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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ㅣ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이 있지 않을 것 같다는 발상에서 기획되었다. 저자는 아는 사람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너무나도 다양한 책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알게 되었다. 그들이 본 책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신은 들어보지도 못한 책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그들의 인생을 결정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삶에 영향을 준 책이 무엇이며, 어떤 점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묻기 시작했고, 그 내용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
책을 읽어 보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영혼에, 어떤 사람은 직업적인 측면에서, 또 어떤 사람은 정신적인 갈등에 도움을 받았다고 적혀 있다. 그들이 어떤 책을 읽었던지 간에 그들은 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그 순간을 통해 진정한 삶의 방향을 찾았던 것이다. 특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인 존 그레이의 경력은 무척 다채로웠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이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경이로운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유명한 작가 디팩 초프라는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위력을 발휘하는 특별한 이유로 ‘멈춰 서서 돌아볼 기회를 준다’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저자는 책을 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변화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책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주체는 사람이며, “반추의 시간이 삶을 변화시키려는 의지와 결합할 때 책을 통한 진정한 성장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며, 나에게 영향을 준 책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봤다. 그 동안 본 책 중에는 좋은 책이 많았지만 그래도 구지 몇 권을 말하라면, 아마도 2권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권은 미치 앨봄이 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고, 또 한 권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쓴 [사후생]이다. 한 권은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게 만든 책이고, 또 한 권은 내 영혼을 생각하며 그 당시 나를 누르고 있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서로 다른 시기에 읽었지만 둘 다 경제력이나 직업, 사회와는 조금 동 떨어진 내 안에 감춰진 정신과 영혼에 영향을 준 책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책보다는 정신과 영혼에 대한 책이 더 재미있고, 책 내용에 더 몰입이 잘된다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나는 아직도 앞으로 남은 세월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어렴풋이 머리 속에서 맴돌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한다. 책으로 인해 삶의 방향을 바꾸기는 했지만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처럼 분명한 목적지를 갖지 못한 것이다. 아마도 내가 아직 준비가 덜되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는 찾으리라 믿는다. 내가 그것을 찾아내던, 그것이 내 곁으로 다가오던 그 일을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믿는다.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반드시.
책은 보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색의 소리를 낸다. 동일한 문자로 기록된 내용이지만, 책을 볼 당시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간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은 등장인물들이 특정 책을 보게 된 배경, 책을 볼 당시의 문제나 고민거리, 그리고 책을 볼 당시 느꼈던 점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 책에 소개된 책의 내용과 그 책이 어떤 독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지 예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고민이 있거나 답답한 심정을 느낀다면, 책에서 소개된 사람들 중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읽었던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