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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 지친 내 삶에 찾아온 특별한 행복
로저 하우스덴 지음, 윤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사는 수 만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시를 쓰는 사람의 생각과 그것을 보는 사람들마다 각자가 느끼는 그들만의 생각들이다. 시는 주로 비유법, 은유법, 생략법 등의 문장과 단어를 사용하여 시를 쓴다. 그렇기에 쓰는 사람의 가슴 깊은 곳에 있는 느낌을 표현하는 데는 무척 적합하다. 하지만 시인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니 그대로 전달할 필요가 없다. 시는 시인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가 서술문보다 더 많은 감동을 주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 [오아시스]는 고독을 즐기는, 아웃사이더와도 같은 삶을 살아가는 저자가 자신과 함께 살아 온 시를 보고 느낀 점을 정리한 책이다. 자신의 모습 찾기, 일하는 즐거움, 끝나지 않은 변화, 길, 삶, 내려놓기, 위로 등을 주제로 한 시를 골라 이에 대한 저자의 느낌을 정리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시의 해설서 같다.
그러나 저자의 생각과는 달리, 행복을 노래한 시나 내려놓기, 즐거움에 대한 시 조차도 무거움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시를 쓴 사람과는 상관없이 그 시를 보고 있는 내 마음이 무거워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시만이 줄 수 있는 독자적인 느낌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았기에 시를 읽는 사람은 오로지 몇 개 안 되는 단어와 단어의 연결 속에 자신의 느낌을 삽입하고 시를 받아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쓴 시의 해석 자체가 도리어 시를 읽는데 방해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고독에 절어 아무것도 없는 벌판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 “당신이 보는 곳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국이야”라고 하는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순간의 내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예전부터, 한 때 문학을 공부했던 시절부터 궁금했던 것이 다시 생각났다.
“왜 시를 구지 인수 분해하려고 할까? 왜 그것을 쓴 시인의 마음을 구지 해부하면서까지 시를 이해하려고 할까? 보는 사람이 보고 느끼는 대로 가만히 놓아두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