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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관한 17일간의 성찰
존 러벅 지음, 노지양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성찰], 저자가 쓴 두 권의 책-[Use of Life]와 [The Pleasure of Life]를 발췌 번역한 책으로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와 가치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은 책 제목 그대로 독자의 인생을 한번 성찰해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책의 특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나는 다음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다.
“삶에서 깨달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삶처럼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도 없다. 그러나 인생을 잘 사는 문제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도 없다.”
우리가 인생을 제대로 이해할 수만 있다면, 돈 벌고 자신의 위세를 높이고, 성공을 향해 뛰어가는 것의 반 정도만이라도 인생을 알고자 했다면, 아마도 평소 느끼는 슬픔과 고통의 절반 정도는 없어지지 않았을까?
저자의 문체는 무척 부드럽다. 성찰이란 제목 그대로 조용하고, 어느 한 쪽에도 기울임 없이 항상 중용을 이야기한다. 화내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라. 뜨거운 열정은 소중하지만, 그 열정을 어디에 쏟아야 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라,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에서 무엇인가를 얻는 것이다 등의 표현이다.
아마도 이와 같이 편향되지 않은 안정적인 저자의 시각은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글을 적절히 조화시켜 글을 써 나갔기 때문인 것 같다. 그의 문체를 보면 이런 식이다.
“너무나 유명한 그리스 명언 ‘너 자신을 알라’는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려운 작업인지를 지적한다. 몽테뉴는 그만의 방식으로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서 나 자신보다 더 확실한 괴물이나 기적을 본 적은 없다.’ 그리고 흥미진진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브라운 경마저 자신에게 인생은 이런 것이었다고 표현한다. ‘30년의 기적 같은 인생은 감히 역사에 비유할 수 없지만, 한편의 시 또한 짧은 우화와는 비슷했다.’”
한 문단에 세 명의 말을 인용한 문장이다. 하지만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너무나도 당연한 곳에 당연한 문장이 들어 있는 듯하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수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해답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정직, 성실, 중용, 사랑, 평화, 공유, 나눔, 배려, 인정 등이다. 문제는 그러한 삶의 방식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1894년에 쓰여진 이 책의 내용이 지금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내용이라고 느낀다면 더더욱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성찰의 목적은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행동하기 위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