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철학 51강 - 케임브리지 교수들에게 듣는
허우슈선 지음, 양성희 옮김 / 황소자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케임브리지대학교가 이렇게 뛰어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해낼 수 있었던 데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하나는 독특한 면학 풍토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에게 인생철학을 가르치는 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지식 외에도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전하는 데 소홀이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케임브리지대학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신성한 상아탑으로서의 위상과 빠르게 변하는 현대문명의 조류 사이에서 오늘날의 대학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아무리 달라져도 변치 않을 대학의 역할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으로서의 기본덕목, 인생의 근본철학을 가르치는 일이다. (중략) 미국의 각계 지도자들조차도 앞 다투어 케임브리지를 찾는 곳은 다른 어떤 대학에서도 배울 수 없는, 오로지 케임브리지대학에서만 들을 수 있는 심오한 삶의 진리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있는 세 개의 아치 문을 머리 속에 그려 봤다. 각각의 문마다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세 번째 문인 영예의 문에 써 있는 문구는 나도 그 문을 한번 지나가도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그 문에 써 있는 문구는 이렇다. 이 문에 들어서는 사람의 미래는 무한하다 바로 책에 나와 있는 51개의 강의 목표를 알려주는 듯했다.

 

이 책은 전체 내용을 10개의 철학으로 나눈다, 생각과 행동의 철학, 취사선택의 철학, 사랑과 증오의 철학, 미추의 철학, 개인과 사회의 철학, 고통과 쾌락의 철학, 강자와 약자의 철학, 빈부의 철학, 지혜와 용기의 철학, 성공과 실패의 철학이 그것이다. 그리고 내용을 보다 쉽게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삽입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편안하게 케임브리지대학의 전경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떠 오르는 문장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런 내용이다.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면 훨씬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고, 기본적인 도리에 어긋나는 일도 없다. 정원을 손질하듯 인생의 계획을 세워보라. 일부러 애쓰고 억지스럽게 꾸미기보다는 차라리 자연스럽게 변화에 맞추어가는 것이 낫다. 인생은 자연스러워야 편안하고 즐겁다.

자연스러움, 어쩌면 케임브리지 교수들이 바랬던, 그리고 이 책 전체에서 우리에게 전해 주고자 한 중요한 주제중의 하나인 것 같다. 인간의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한번 되돌아 보고자 한다면, 억지스러운 뭐뭐를 하라고 말하는 책이 싫증난다면, 이 책 속에서 인간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케임브리지의 속삭임을 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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