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덩샤오핑 -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ㅣ 살림지식총서 302
박형기 지음 / 살림 / 2007년 9월
평점 :
<권력이 아니라 권위로 통치하다> 작자의 표현만큼 적확한 평가는 없을 것 같다. 중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주의 정치와 자본주의 경제의 밑그림을 그려낸 철의 리더. 활자가 심장을 맥박질해 몰려오던 잠이 멈춰섰다.
'개혁개방 정책을 수행할 때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다급함이 아니라 주저함이다' '냉정히 관찰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자신을 확고히 하고,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려야 하며, 능력을 발휘해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덩의 20자 방침)''당은 사상해방, 실사구시로 일치단결하여 전진하자'
정치에서는 주도면밀한 계획과 철두철미한 집행력을 보였는데, 가정사는 오히려 소박하고, 소소해서 인간미를 더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나라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다 한 뒤 일반인이 되어 집에서 가정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천륜지복을 누리는 것이다. 당 중앙이 나의
은퇴를 허락해 주기 바란다'
산책, 체조, 수영을 통해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고, 실각 당시 이혼장을 보내온 아내의 아들을 끝까지 돌봤으며, 저작권료 전액을 교육사업에 기부하고 기념관, 동상 건립을 금지한 대신 나무를 많이 심으라고 강조했으며, 각막과 장기를 기증하고, 시신을 해부 연구용으로 내놓은 후 화장을 택했던 덩 샤오핑.
흑묘백묘론, 소강론, 일국양제론..평생을 통해 기관차처럼 질주했으면서도 결코 매연에 물들지 않았다. 정치가 예술일 수 있는 이유를, 덩 샤오핑의 삶이 보여준 것 같다. 권력이 때로는 가장 효율적인 혁명의 방법 이 될 수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