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실험대상 1 - 우리들에게 연애가 어려운 이유
윤대훈 지음 / 흐름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겠노라고 다짐하며, <이성교제>수업 자료를 준비하려고 읽기 시작했는데, 21세기 한국판 리얼리즘 ‘사랑의 기술’이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성교제의 양성평등관부터 상대에 대한 존중, 그리고 연애 상대가 아니라 자신을 먼저 돌아보도록 하는 삽화들을 읽으면서, 저자가 과연 1987년생이 맞을까, 의구심마저 들었다. 

  이해하기 쉽게, 똑부러진 주관을 명석하게 드러내며  집필한 일관성은 <사랑의 기술>을 현실에 맞게 주석하고, 실용서로 새로이 각색했다고 해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듯하다.  이성에 대한 근거 없는 날조와 단견으로 얼룩진 이성관,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숙함, 채움과 구속의 강박증으로 치닫는 이성교제 현실. 도덕적이고 따분한 훈화만 되풀이하다가 끝나는 수업을 지양하기 위해, 어느 접점부터 더듬어야할지 고민했는데, 1권만 읽었을 뿐인데도 어느 정도 체기가 가라앉은 느낌이다. 2권도 기대된다.   

  연애론에 대한 저자의 책임감과 전문성(?)은, 스스로 꼭지로 선정한 제목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 같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연애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어느 장을 펼쳐든 현실 세계의 연애임을 결코 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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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2013-06-0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사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