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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전도서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어설프게 넘겨대고 독서의 사명을 완수했다고 자만했었다. 다시 읽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백번 잘한 결정.
언제 내 삶이 닫힐런지 모르지만, 서른 네 해, 이제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달려가는 지점에서, 내게 주어진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싶은 조바심이 생겼다.
담대한 전라로 살지 못해 허덕이고 있는 것, 다시 돌아보게 된다. 정갈하게 포장하고, 단아한 언어로 둘러쳐 죄인됨조차도 세련되게 변명하고 있는 모습.마주하고 대면하지 못해 절절한 가슴의 토로가 사라져버린 지금. 분석하고 이해하고 통찰하는 것 모두, 머리 속에서만 반복되고 있다.
울부짖지 못하고, 목놓아 부르지 못하는 것은, 내 삶이 건조해지고 있는 까닭.
그런즉 근심으로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으로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 어릴 때와
청년의 때가 다 헛되니라(전도서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