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닌 뉴스 1 - 침묵하는 목격자
뉴럭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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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스타 기자 서정원.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탐사 보도 프로그램인 오늘이 아닌 뉴스를 진행한다. 줄여서 오아뉴. 그녀에게는 절대 누구인지 모를 조사원 지저스가 있다. 지저스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을 뿐인데 그녀는 시체와 맞닥뜨리게 된다. 그렇게 경찰서에 목격자로 발을 들인다.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고 하던가. 그녀는 상담차 들른 곳에서 다시 한번 다른 시체와 마주하게 된다. 처음과는 달리 그녀는 경찰에 알리지 않고 전면에 나서지도 않는다. 그녀 또한 걱정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이 용의자로 신분이 바뀌는 것을 말이다. 그것을 알기라도 한 듯이 죽은 사람은 남편의 내연녀이고 현장에서는 서정원의 목걸이가 발견된다. 누가 봐도 남편한테 열 받은 부인이 홧김에 저지른 그런 범죄로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녀에게 완벽한 알리바이란 존재할 것인가.

우연이 너무 많아. 정말 그냥 다 우연하게 일어난 일들일까?

214p

이 사건을 맡은 형사와 그의 파트너 목격자이자 이 사건을 알릴 수 있는 위치의 기자. 그리고 그녀의 재벌 3세 남편 그를 둘러싼 여자여자여자들. 이 관계를 중심으로 사건은 동심원을 그리며 점점 퍼져 나간다. 단지 하나의 사건인건가 했는데 어느 틈에 또 다른 사건이 저질러졌다. 그리고 이 사건은 잊힌 오래전의 사건을 다시 불러온다. 그 사건을 취재하는 것은 물론 그녀 서정원이다.


기자와 재벌 그리고 형사, 이 사이에 사건은 저질러 졌고 누군가는 이 사건을 덮으려 하고 누군가는 이사건을 파헤치려 하고 누군가는 이 사건의 진범을 잡으려고 고군분투중이다. 이들 중에서 승기를 잡는 것은 누구일까. 사실 이미 어느 한 곳으로 초점은 모여있다. 그것을 어떻게 확실하게 드러내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래서 다음 이야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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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1
에밀리 브론테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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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가 있는 집안의 아버지가 어느날 남자아이 하나를 데려온다. 남매와 같이 자란 남자아이는 자신과 동갑인 여동생을 사랑했지만 여동생은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남자아이 아니 이제는 남자인 그는 여동생을 데려간 그를 증오한다. 그리고는 그의 여동생과 결혼한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그냥 우리나라의 흔한 일일드라마 줄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주인공이 있고 그가 진짜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살았으며 성장을 한 후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것에 복수를 품고 가족을 망가뜨리는 이야기. 너무나도 자주 써먹는 소재이지 않던가. 엄마가 별일 없으면 챙겨보던 <비밀의 집>인가 하는 제목의 드라마도 전체적인 내용은 달랐지만 비슷한 설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다 겹사돈이 되는 경우 또한 예전에는 파격적인 설정이었지만 요즘에는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교묘히 엮이고 있다. 

하숙인은 이제 워더링 하이츠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확실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고, 언쇼가 도박에 빠져 자신이 가진 모든 땅을 저당 잡혔으며 자신이 바로 그 저당권자라는 사실을 변호사에게 입증했어요.

321p

이런 사랑이야기가 이 폭풍의 언덕이라는 명작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딱 전반부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언쇼 집안에 들어온 아이인 히스클리프를 데려온 아버지는 일찍 무대에서 퇴장했고 그와 캐서린 그리고 힌들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후반부에서는 캐서린과 에드거 린턴, 히스클리프와 이저벨라 린턴의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그들의 자식대에까지 이어진다. 이 거대한 사랑의 서사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랑이 존재하는 듯이 보이지만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납치를 하고 감금을 하는 등의 이해하기 힘든 그런 조건까지도 더해진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냐 라고 외치고 싶을 지경이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의 정신상태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내주기라도 하는 것일까. 

이제 내게 그동안 네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얼마나 잔인하고 기만적이었는지 깨닫게 해주는구나. 왜 나를 멸시한 거야? 왜 네 마음을 배반한 거야, 캐시? 너에게 위로의 말은 한마디도 해줄 수 없어. 다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네가 널 죽인거야.

277p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비극이다. 해설에 의하면 리어왕과 모비딕과 함게 영문학 3대비극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것은 일본문학의 영향이라고 말한다. 또한 워더링 하이츠였던 원제목이 폭풍의 언덕이라는 다소 시적인 표현으로 의역된 것도 원작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한 때문이라고 알리고 있다. 그런 제목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초기 영문학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작품이 증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워더링 하이츠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자라고 살았던 저택의 이름이다. '바람이 쌩쌩부는'이라는 뜻의 워더링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외쳐대는 소리와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의 바람소리가 섞여 윙윙 맴돌고 있다. 왜 이 이야기가 조용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던 히스클리프의 고함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공명되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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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홍련 - 철산사건일 한국추리문학선 14
이수아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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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타로]로 이수아 작가의 책을 처음 접했다.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서 상당히 읽는 재미를 주었떤 이야기지만 조금은 얇은 듯한 이야기가 아쉬웠고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있을까 기대를 하게 만든 그런 작품이었다. 그런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나왔다. 색다른 캐릭터다. 탐정 홍련. 한국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그 장화와 홍련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었다는 언니와 동생 귀신 이야기. 바로 그 홍련이 탐정으로 사건을 해결한다.전작만큼이나 독특한 설정의 주인공이다.

홍련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고 있다. 물론 이름도 바꿨다. 원추리. 지금 그녀가 쓰고 있는 이름이다. 원추리 꽃을 의미하기도 하고 사건을 잘 해결해 준다는 의미로 추리마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녀는 철산으로 향한다. 자신이 자랐던 곳이다. 자신이 언니를 잃고 도망을 쳤던 곳이다. 지금 그곳으로 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부임만 하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또들. 그 원인이 장화와 홍련 귀신때문이라는데 버젓이 본인이 살아있는데 귀신이 나타날 리는 없지 않은가. 이 사건을 해결할 사람은 그녀뿐 그렇게 그녀는 그곳으로 간다.

이번에 부임한 사도는 정동호. 그는 살아남았다. 홍련의 말대로 심장이 강해서 살아남았는지 귀신을 보는 영안을 가져서인지 살아남았다. 그리고 홍련을 알게 되고 그렇게 그들간의 공조가 시작된다. 물론 그는 홍련의 언니인 장화를 본다. 장화는 죽어서 귀신으로 남았다. 그녀를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정동호뿐이다. 동생인 홍련도 언니를 볼 수 없다. 홍련은 언니의 죽음의 이유를 찾고 싶다. 그리고 언니의 시체도 찾아서 잘 묻어주고 싶다. 하지만 언니는 사건의 끝에 가면 알 것이라고 할뿐 알려주지는 않는다. 홍련의 언니는 찾을 수 있을까.

놀란 그가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미 귀신들은 사라졌다.

대신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다음부턴 문으로 오십쇼! 문!"

75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해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몇 읽었다. [신전래특급]이 그랬고 [전래미스터리]가 그랬다. 앞의 책이 작가의 특징이 아주 잘 묻어났다면 뒤의 책은 새로움을 주었다. 이 책은 기존의 장화와 홍련이라는 기본 주인공의 틀은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여기서 미스터리와 사건이라는 요소를 더했다. 그야말로 튼튼한 베이스에 탄탄한 설정을 얹어 익숙하면서도 낮선 그러면서도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사업화 지원 선정을 받은 이유를 알 것 같다. 한국추리문학선의 열네번째 작품인 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캐릭터는 더하다. 정동호와 홍련, 쉰둥이와 방울이 요렇게 짝을 지어줄 뿐 아니라 무영이라는 서브 캐릭터를 내세워 갈등을 유도한다. 거기에 장화라는 귀신 캐릭터도 독특하다. 반말을 찍찍하는 듯 하지만 악의 는 없어 보이는 귀신이랄까. 이 귀신 캐릭터가 여기에서만 쓰인다는 것이 살짝 아쉬울 지경이다. 옛날 전래동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여기에 트렌디함을 더해서 읽는 재미를 주고 있으니 6백 페이지가 가뿐하게 읽힌다.

원래는 웹소설로 연재가 되었던 작품을 책으로 만들면서 결론이 조금 바뀌었다고 했다. 철산 사건 일지라는 부제를 보듯이 장소만 바꾸면 어디서든 다른 이야기가 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필후기에 따르면 아니나 다를까 한양 사건 일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하니 다음 작품은 한양을 중심으로 홍련과 정동호가 사건을 해결할 것 같다. 그렇다면 나 또한 그들을 쫓아 한양으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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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 - 하
최재효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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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는 결국 쳐들어왔고 이옥을 비롯한 강릉의 군사들과 주민들은 힘을 합해 저들을 물리쳤다. 참으로 감개무량하고 대단한 일이 아니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과정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전체적인 큰 그림으로 보면 그러하다. 이옥을 사모했고 그의 정인이었던 선우는 이 과정에서 희생당한다. 만약 그녀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때 첩을 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홍씨 부인과 다시 만났을 때 약간의 어색함은 존재하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아버지의 죄로 인해 관노가 되었던 이옥은 이제는 복위되어 모든 가족들이 풀려났다. 그동안 생사조차 몰랐던 가족들과 다시 만나기도 한다. 부인과 아들을 그때서야 다시 만나는 것이다. 솔직히 그동안 가족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을 리는 없겠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단지 왜구의 침입을 어떻게 막을까 궁리만 할 뿐이다. 

관노도 고려의 백성이고, 체복사도 고려의 백성입니다. 고려를 망가트리기 위해 기어드는 왜구를 보면 관노고 체복사고 병장기를 들고 왜구에게 달려들어야 합니다. 내 말이 틀렸습니까?

208p

잘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시샘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는 법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달되지 않았고 교통수단이 발달되지 않았을 그때 이 모든 업적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몇날 며칠이 걸렸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상이 내려지기는 커녕 모든 것을 조사하겠다고 사람이 내려온다. 그는 모든 것을 제대로 보기보다는 하나둘씩 꼬투리를 잡기 바쁘다. 결국 설명하던 사람은 폭발하고 만다. 그가 바라는 것이 뇌물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때도 그랬구나. 제대로 일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돈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그러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지 않은가. 그저 자신에게 잘해주면 그 사람이 잘했다고 윗전에 고할테고 자신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있는 업적도 오히려 다 반대로 말해서 목숨을 잃게 하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분명. 왕이라는 존재는 그래서 좋은 신하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알려줄 사람이 사실을 그대로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말이다. 자신이 일일이 다 직접 나서서 알아볼 수 없었기에 말이다.

이순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본은 대체 어디 있다가 갑자기 쳐들어온 것인가 했는데 갑자기가 아니었다. 그들은 이미 고려 시대부터 계속 우리나라를 엿보고 노리고 있었고 실제로 쳐들어 왔던 것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훌륭한 장군들이 있기에 그때의 백성들이 삶을 얻었고 구원을 받았고 우리나라게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다. 새삼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옥은 고려 말 사람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태종에서 끝이 난다. 어떻게 보면 고려 시대 있어서 강감찬 장군 만큼이나 각광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 바로 이옥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이 이옥이라는 이름을 알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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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 - 중
최재효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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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있지만 노비가 되어 따로 떨어져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지금 이옥은 두 여자의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뱀에게 물렸을 때 독을 빨아가며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선우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그녀가 아니었던가. 그렇게 그들은 선우의 엄마에게도 인정을 받는 그런 사이가 되고 언약식으로 맺어진 사이가 된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48p

학교 다닐 때 고전문학 시간에 배운 정읍가를 이 소설에서 볼 줄이야. 아무 뜻도 모르고 무조건 외워야만 했던 아응 다롱디리가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학창 시절의 나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읍사는 행상나간 지아비가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남편의 무사기원을 바라며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이런 사실을 분명 그때도 배웠을 텐데 기억이 나지 않음은 어쩐 일인가. 그만큼 고려에 대한 관심이 없었음을 의미하는 바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고려군은 왜구들이 나타났다는 말만 들어도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이제 이옥 총관이 있으니 왜구들이 쳐들어와도 한번 붙어 볼 만 합니다.

62p

이옥은 끊임없이 군사 훈련을 시킨다. 비단 군인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그리고 나아가 아녀자들도 모두 제외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활 쏘는 훈련을 가장 많이 하는데 아마도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이어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한다. 왜에서도 그를 백의신궁으로 알고 경계할만큼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주지 않던가. 관노로 강릉에 왔던 그는 노비의 신분이기는 하지만 총관이 되었고이제는 강릉도 군사로 승차하여 임명이 되었다. 그야말로 모든 권한을 다 가진 것이다. 그에게 이런 특혜를 베풀어 준것은 정말 전례 없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군사. 조심하게 군사는 우리 강릉의 기둥이네.

기둥이 없으면 강릉이 어찌 되는지 잘 알 것이네. 꼭 무사하기 바라네.

195p

특히 여기서 해귀 부대를 주목하게 된다. 그들은 왜군의 배 밑으로 들어가서 배에 구멍을 뚫는 임무를 맡았다. 특수부대원들인 셈이다. 그들의 활약으로 인해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되니 이 또한 이옥이 앞을 내다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신라에 장보고가 있었고 조선에 이순신이 있었다면 고려에는 이욱이 있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존재를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니. 

왜군들은 강릉이 아닌 강구와 덕원으로 먼저 들어왔다. 그곳은 왜를 대적할 수 없었다. 피난을 갔던 사람들도 모두 죽임을 당하고 아녀자들은 끌려갔다.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화가 나는 것이 숨어 있던 사람들을 왜놈들에게 안내한 것이 바로 고려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동족을 팔아 넘긴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려고 그랬다는 변명을 늘어 놓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들의 목숨이 유지되는 것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지 않던가. 가장 큰 적은 가장 가까이 있다는 말이 너무나도 잘 맞음을 탄식할 수밖에 없다. 아리랑을 읽으면서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왜 우리는 이래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고려 시대부터 우리는 이러고 있었다. 

왜군의 선발대는 이옥 한 명에게 모두 당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본진이 남았다. 이제 그들이 곧 온다. 이옥도 그들을 대비했다. 이곳 강릉에서 이제 곧 큰 전쟁이 날 것이다. 그 대첩의 승자는 누구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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