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비극이다. 해설에 의하면 리어왕과 모비딕과 함게 영문학 3대비극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것은 일본문학의 영향이라고 말한다. 또한 워더링 하이츠였던 원제목이 폭풍의 언덕이라는 다소 시적인 표현으로 의역된 것도 원작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한 때문이라고 알리고 있다. 그런 제목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초기 영문학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작품이 증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워더링 하이츠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자라고 살았던 저택의 이름이다. '바람이 쌩쌩부는'이라는 뜻의 워더링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외쳐대는 소리와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의 바람소리가 섞여 윙윙 맴돌고 있다. 왜 이 이야기가 조용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던 히스클리프의 고함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공명되어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