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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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이 이야기는 힐링 미스터리에요 라는 향기가 난다. 그래서 처음엔 외면을 했더랬다. 이미 힐링 미스터리는 차고 넘치게 읽고 있으므로. 그럼에도 한번 더 돌아보게 한 데는 바로 이 책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이었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일본의 많은 상들이 있지만 그래도 믿고 보는 상이 아니던가. 실제로 읽고 나니 힐링 미스터리인 부분도 있지만 일상 미스터리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나저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수상작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

고하루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대형 프렌차이즈는 아니고 직접 빵을 굽는 그런 곳이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 건지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아르바이트라 하더라도 빵을 직접 만들게 해 준다. 단순하게 포장하고 진열하고 판매하는 일이 아니다. 그런 건 전문적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나보다. 사실 오래 전 하루동안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었다. 단 하루동안 나는 포장과 진열과 판매를 하고 남은 빵들을 싸주셔서 가지고 왔었다. 이곳 노스티모에서도 남은 빵들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이곳에서 근무했더라면 나는 취향에 맞는 빵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약간은 아쉽다.

크루아상과 바게트, 시나몬롤, 초코소라빵 그리고 카레빵까지 여러 종류의 빵이 나오면서 각기 그에 맞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빵을 꼽으라면 샌드위치를 선택할 것이고 그 외라면 슈크림이나 숏케익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여기 나온 빵들을 다 먹어보고 싶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초코소라빵이라니. 진짜 어린 시절에나 먹었던 것이고 본문에 등장하는 초등학생들만 좋아하는 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했더랬다. 이 아이에게는 세상 전부나 마찬가지인 초코소라빵이겠지만 말이다.

친구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풋풋한 청춘들의 이야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까지 고하루를 중심으로 손님들과 직원들과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전개되고 크지 않은 음악을 틀어놓은 노스키모의 카페를 연상하게 된다. 오늘 같은 하늘이 잔뜩 흐린 날 그곳에서 시원한 아이를 마시면서 조금은 단 시나몬롤을 먹어봐도 좋을 것이고 따듯한 핫초코를 마시면서 가장 기본 크로와상을 바삭거리면서 먹어도 좋을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곳에 있다는 케익들도 궁금해진다. 빵집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제 고하루가 케익 쪽으로 이동을 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수수께끼도 풀어준다면 완벽한 속편이 될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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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이지 않았다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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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재미보장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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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이지 않았다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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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댓권씩 이어지는 시리즈는 아니고 전편의 인기를 힘입어 나오는 속편의 경우는 다 이런 것일까를 고민해보게 된다.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고 재미있는 이야기고 가독성 보장은 물론이거니와 이래야 정해연이지라는 생각도 들만큼 좋은 장르소설이었다. [비그친 오후의 헌책방2]를 읽고서도 느낀 거였는데 그때 언급한 [서점탐정 유동인]과 [편지가게 글월]과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어느 정도는 [내가 죽였다]의 기존 인물이 그대로 등장하고 에피소드만 달라지는 속편 느낌이다보니 남여 주인공들의 러브 라인이 부각되어 보이는 느낌이 든달까. 그래서 사건의 분위기는 무겁고 가라앉는데 비해 주인공들의 분위기는 통통 튀다 못해 지구 밖으로 튀어 나갈 것 같다. 더구나 여기서는 둘이 오늘부터 1일을 공표하고 있으니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더할 수 밖에. 속편의 필수적인 특이사항이라도 되는가 싶다. 이쯤되면.

정해연 작가의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작가 이름 하나만으로 보고 덤빌 때도 있다. 사실 그런 맹목적인 추종은 어느 한 작가의 작품을 그렇게 읽다 실망한 이유로 조금 줄긴 했지만 그래도 정해연이잖아라는 믿음은 있다. 내가 죽였다의 표지가 별로라서 편견을 가지고 안 읽다가 독서 모임에서 같이 읽기로 읽었을 때의 그 희열감이란. 전작과 마찬가지로 변호사인 무일과 형사였지만 국정원 사건으로 좌천된 여주가 확실하게 사건을 맡아 해결하고 거기에 변 사무장이 더해지면서 완벽한 삼각편대를 이룬다.

군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였따. 무죄를 주장하던 용의자는 어느 순간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비교적 짧은 기간 형을 살고 나왔다. 피해자와 범인은 서로 가까운 사이였는데 피해자의 엄마는 범인이 그랬을 리가 없다며 이제 와서 사실을 밝혀줄 것을 무일에게 의뢰한다. 제목이 내가 죽이지 않았다인 이유다. 사건이 일어난 것이 여주가 있는 곳임을 안 무일은 안 그래도 맡을 사건이었다며 사건을 수락하고 그곳으로 향한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누가 있었을까.

이 작품이 오래 전 나왔던 작품인가 하고 서지 부분을 살펴본다. 그렇지는 않은데 묘하게 복고적으로 보인다. 범인도 플롯도 트릭도 이미 다 알았다. 그 누군가 등장을 하면서부터 딱 잡혔다. 이 사건은 이렇게 되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도 해 줄 수 있을 정도였다. 단지 그 언저리를 빙빙 돌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는게 재미있어서 그냥 읽게 되기는 한다. 어디서 확실한 증거를 잡아서 확 뿌리째 뽑지 않으면 이 병폐는 영원히 반복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작가가 그쪽으로 애써서 이끌고 가려 했지만 나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고 마지막 몇 장을 남겨 두고 나서야 결말을 맺어 내가 틀렸나 하며 조금은 안달복달하기도 했었더랬다.

정해연이라면 무조건 좋다라는 팬층에게는 당연히 읽어야 할 작품이고 내가 죽였다를 읽지 않았다면 같이 읽으면 더 좋을 작품이고 나는 이런 장르소설 무서워서 싫다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읽기에 무난할 작품이라고 본다. 더운 여름 복잡한 스릴러나 추리를 질색이다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이다. 단순하지만 재미는 확실히 보장되어 있으니 말이다. 때로는 심플 이즈 더 베스트다.

#미스터리소설 #사건의진실 #정해연 #장편소설 #내가죽이지않았다 #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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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2 - 천년의 언약
천지혜.사니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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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막연하게 궁금했다. 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이리 방대한 분량을 가지고 있느냐고 말이다. 1권을 읽고서야 알았다. 제목에 윤회라는 말이 들어가는 이유도 확실했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조선을 배경으로 해서 그때 당시의 남녀간의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윤회 즉 전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거기에 더해서 왕실의 이야기와 사율계의 이야기까지 모두 담아야 했다. 거기다 귀신까지 등장을 하니 이건 뭐 당연하게도 그려내야 할 배경의 이야기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태선과 유비. 신분 차이가 있었지만 서로 좋아했다. 태선의 집이 망해 버린 이후 그런 차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율계를 가지고 도망을 다니면서 유비를 마음에 들어한 서후 때문에 그리고 사율계를 찾으려는 왕의 명령 때문에 더 힘들어졌다. 유비의 몸을 탐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싶어 하는 중명도 있고. 전체적인 내용으로는 사율계를 가지고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유비가 가장 힘든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태선과 유비와 선기는 모두 전생에 인연이 있었다. 어디 그들 뿐일까. 서후와 선기의 아버지 그리고 대사까지도 모두 전생의 연이 닿아 있다. 적국의 장군과 공주 그리고 부관 등 그들은 모두 전생에 어떠한 인연으로 해서 엮여 있고 그 결과 현생에 이런 저런 사건들로 죽이고 죽여야만 하는 운명에 사로잡힌 것이다. 서후는 자신을 알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 이름도 바꾸어 궐에 들어가는 데 성공을 한다. 세자만 없다면 이제 자신이 왕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어서 그는 무엇을 하고자 함이었을까. 그것이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왕세자의 살인법]이라는 책에 보면 세자가 있고 대군이 있다. 대군은 세자를 죽이고 자신이 세자를 하고 싶어한다. 사이코패스인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세자는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게 되었었다. 종영한 드라마였던 <21세기 대군부인> 역시나 세자와 대군이 등장을 한다. 드라마에서는 세자가 아직 어리고 대군은 삼촌의 위치에서 세자를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나중에는 역시나 대군이 정권을 잡기는 하지만 모두를 위함이었다. 대군들은 모두 권력을 탐하는 법이던가.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작가의 말장난은 여전하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쿨거래라는 현대식 표현을 슬며시 끼워놓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드라마 작가라서 그런지 쳐내는 대사들이 아주 맛깔나다. 꽤 긴 분량의 이야기이지만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다보면 잘 넘어가는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께 된다. 전체 페이지는 상당한 분량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소설처럼 한 화를 짧게 끊어 가기 때문에 읽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마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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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1 - 이승에서 떨어진 저승명부
천지혜.사니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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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오죽하면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었으랴. 아무리 양반집 자식이면 뭐하나. 혼자인 걸 뼈저리게 느끼는 것을.

유비

태선의 여종. 알고보면 다른 신분이 있다. 아비로부터 내처짐을 받은 자식. 그 시절에는 흔하디흔한 그저 양반의 첩의 자식이라고 봐야 하나. 아버지가 아닌 어미에 의해서 결정되어져버린 인생인가.

선기

아버지의 명을 받잡고 사율계를 넘겼다. 뻔히 그 집안이 멸족지화를 당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명을 거역할 수 없었다.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그는 결국 태선과 유비와 운명을 함께 한다.

서후

사율계의 대장. 사율계와 사천검 그리고 유비까지 모두 제 손에 넣고 싶은 결국은 왕이 되고 싶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전생을 거스르며 이어가기에 이 방대한 분량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판타지를 겸비한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사율계. 죽은 이를 아려주는 산 자를 죽일 수 있는 죽을 이의 날짜를 알 수 있는 저절로 글씨가 쓰이는 책. 어찌보면 조선시대판 데스노트라고 해야하나. 이것이 얼마나 요망한 물건이기에 왕을 비롯해서 모두다 탐을 내고 가지려고 목숨을 내거는가. 누구 하나 아랑곳없이 말이다. 물론 태선과 유비와 선기는 아는 척도 안 하고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분명 선기가 그것을 태선의 집에 가져다 놓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갈등은 전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태선과 유비와 선기 삼인방은 사율계를 가지고 도망을 가고 서후를 비롯한 사람들을 그들을 좇는다. 그것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 와중에 유비는 빙의가 되기도 하고 서후의 손에 넘겨지기도 했다가 옥에 갇히기도 했다 죽을 고비도 넘겼다가 다시 태선에게로 돌아가기도 했다가 파란만장한 경험을 한다. 그녀의 운명은 이미 죽은 것으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녀는 살아있다.

유비가 없는 태선과 선기는 어떻게든지 살아남아 그녀를 되찾으려 서후를 쫒는다. 예전에 유행했던 무릎팍도사를 흉내낸 도가니 도사 행세를 하면서 말이다. 선기는 여장도 한다. 그런 표현들이 진부한 것 같아 보이지만 피식거리는 웃음은 확실히 준다. 드라마 작가이자 웹소설 작가라는 작가의 경력으로 미루어 보아 그런 특징이 드러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 현대화된 웃음 코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 처음에는 조금은 황당하기도 했지만 읽다가 익숙해지면 그러려니 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게 된다.

유비를 두고 다툼을 벌이던 태선과 서후는 결국 사천검을 앞두고는 목숨을 건 결투를 벌이게 된다. 대체 그것이 뭐라고 이렇게들 난리들인가. 마구 날아다니는 중국 무협지를 연상해 보지만 이건 또 그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들이다. 전형적인 한국식 판타지 로맨스 액션이라고 해야 할까. 언젠가 읽었던 [환혼전]이라는 작품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책도 상당히 두꺼웠었는데 이 이야기는 두 권으로 구성되었으니 그 책의 두배 분량이라 할 수 있다. 시청률은 잘 나오지 못했지만 환혼전은 드라마로 영상화 되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영상화 된다면 그보다 더 흥미로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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