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정원 서미애 컬렉션 4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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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강렬한 몰입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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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정원 서미애 컬렉션 4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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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다 싶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이제와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런 작품은 두번 다시 못 쓰겠다며 참 잘 썼네라는 생각이 들까 아니면 조금은 아쉽네 이런 생각이 들까. 서미애 작가의 책을 참 많이도 읽어왔지만 이 작품은 표지의 물고기들처럼 막 살아 팔딱거리는 느낌이 유독 든다.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은 너무 갑작스레 얘가 범인이에요 이래서 화들작 놀라기는 했지만. 거기다 이 범인이 왜 이런 살인을 계속 저지르고 다녔는지에 대한 이유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서 그러려니 잠작만 하고 있지만 그래도 뭐 첫 장면부터 몰입도는 상당하며 나로 하여금 이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가고 싶지 않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작품이다. 이러니 이 작가의 이야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밖에.

이야기는 크게 두 개의 사건으로 나뉜다. 하나는 유명 아나운서의 주검이다. 밤 늦은 시간에 나갔다가 살해 당한 아나운서. 경찰은 아는 사람의 범행일 것이라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을 쫓는다. 이와는 별개로 경찰서로 배달되어진 택배 상자 하나. 이 상자에는 사람의 머리가 들어있다. 이 두 사건 모두를 꿰뚫는 것은 단 한 사람, 강형사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오래전 해결 하지 못했던 하나의 사건이 수면 아래 잠들어 있다. 이 모든 것을 시작한 것은 이 잠들어 있던 사건을 깨운 탓일까.

이야기를 읽으면서 몇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택배 상자에는 발신인 주소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누가 보냈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택배 회사에 전화를 건다. 발신 주소가 없이 택배가 접수가 되던가. 소포가 아닌 이상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거기다 택배 송장에서 필체를 구분한단다. 우체국 택배가 아닌 이상 택배 송장은 다 미리 앱에서 예약을 해서 가게 되어 있고 기계로 인쇄해서 나오는데 그게 구별이 될 리가. 그래서 의아했다.

형사들은 택배 상자에 담겨온 머리의 주인을 찾으러 나선다. 수건으로 싸여진 머리. 그걸로 단서를 찾아서 나서는데 가서 이러저러한 사람이 왔었냐고 묻는다. 그게 그런다고 될 일이냐고. 사진이라도 찍어가면 이런 사람 봤느냐고 물어보기 쉽지 않았을까. 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아주 당연한 처리인데 말이다. 그래서 더 의구심은 피어났다. 거기다 단지 수건으로 감싼다고 그게 완전히 흐르지 않고 잘 올까? 비닐로 하나 싸지도 않고?

이런 조금은 현실과 맞지 않은 조건들은 마치 약간 비틀린 문짝처럼 삐그덕거리면서 계속 머리 속을 맴돌아 이야기에 몰입을 방해한다. 간판 아나운서가 죽은 후 그 자리를 꿰찬 후배 아나운서의 행동만 해도 그렇다. 경찰도 못 잡은 범인을 자신이 잡겠다고 나선다고? 그러다 자신이 안 죽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설사 자신이 범인을 잡는다 해도 그 모든 증거가 있어야 경찰이 믿어줄 텐데 그런 것까지 완벽하게 구비가 될까?

나는 동물을 만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든 개든 그 몸을 만졌을 때 더듬어지는 척추뼈라던가 그런 것들이 부드럽게 느껴지기 보다는 섬짓하게 느껴져서 그렇다. 그 느낌을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는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은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후반부에서는 동물들을 비유해 사용했다. 그 장면들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한번쯤은 만져보았을 그 뼈들의 느낌이 떠올랐고 종내 소름이 돋고야 말았다. 범인을 알아차렸을 때보다도 더욱. 그나저나 이거 후속편이 나와야 이야기가 완전히 닫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지.




#장편소설 #추리문학상 #미스터리스릴러 #인형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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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의 대여 서점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2
다카세 노이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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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작은도서관에서 일곱 권의 책을 대출하고 거기에 상호대차 세 권까지 합하면 딱 열 권이 된다. 그 열 권을 배낭 속에 넣고 약 이십 분간을 걸어서 집에 오는 길은 달팽이가 된 마냥 고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집념으로 기쁘게 돌아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센을 상상해본다. 나는 고작 열 권의 책을 지고도 끙끙 거렸는데 센은 그 많은 책들을 이고지고 어디까지 하염없이 다녔을까.

지금처럼 원하는 대로 풍족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책이 귀했던 시절이다. 센은 책을 들고 다니면서 빌려주고 돈을 받는다. 이동하는 책 대여점인 셈이다. 아버지는 그야말로 뛰어난 조각사였지만 비판적인 책을 조각했다는 혐의로 손가락이 잘렸고 그 이후 자살했다. 이런저런 일을 하던 센은 자신이 좋아하던 책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이 일을 선택했다고나 할까. 책을 짊어지고 다녀야 하니 주로 남자들이 하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센은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수행했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것이 끝이 아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책을 가지고 다닐 안목이 있어야 했다. 이고지고 갔는데 원하는 책이 없다는 이유로 못 빌려주고 온다면 그야말로 공 치는 상황이 아닌가. 그러니 책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더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세입해야 하고 유행하는 그림들도 알고 있어야 하며 어떤 책의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필사를 해서 사본을 만들기도 해야 하니 그야말로 만능 멀티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

세책점 우메바치야를 운영하는 센, 죽을 뻔한 위험에 놓이기도 하고 동업을 해서 출간을 앞둔 인기 이야기의 판목이 도둑맞은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미색을 자랑한다는 여인의 진짜 얼굴을 보기도 하며 남녀관계에 관여하여 인연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모든 것이 다 잘되면 재미없다는 듯이 모든 것을 다 잃게 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기도 한다.

책에 관련된 일화들이 나오니 책을 좋아하는, 책에 미친 나같은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좋아할만한 이야기들이고 책은 좋아해도 시대소설을 뱔로라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높은 장벽이 아니어서 몇 개의 시대적인 어휘들만 무시한다면 반갑게 읽을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어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왜 신인상을 여기저기서 수상했는지 충분히 알 것만 같은 이야기. 거기다 일본에서는 이미 속편이 나왔다니 그 이유도 이미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 이야기. 부디 이 이야기의 속편을 시리즈로 읽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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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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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의서재는 모든 책이 다 궁금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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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2 : 오스의 왕 킹덤 2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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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유후. 한동안 회오리가 몰아쳤고 폭발이 발생 했다. 후반부로 가면서 여기저기서 산재하는 일들은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었고 과연 로위가 이걸 어떻게 다 처리하는가가 관건이었다. 너무 사건이 많다 보니 이렇게 몰리다가는 차라리 다 포기하고 내려 놓는 것이 더 낫겠는데?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하지만 꿋꿋한 의지의 노르웨이인 로위는 끝끝내 이 벌어진 상처들을 잘 봉합하고 비록 쾌걸 조로 같은 상처투성이인 했으나, 상처가 남긴 했으나 일단 살아 있는 데는 아니 살아 남는 데는 성공했다. 부디 잘 살아라 로위. 행복해야 해.

비채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소설 백과라는 게 나오더라. 거기서 이 책에 관한 정보를 네가지 제시했다. 그 순서대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첫번째로 로위는 사실 착한 사람이다라는 전제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모든 범죄를 저지르긴 했어도(칼이 저지른 게 더 많긴 하다만) 그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나 또는 자신의 신변보호를 위해서거나 하다못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함이 절대 아니다. 동생이 저지른 범죄를 막아주려고 했고 그래서 동생이 그렇게 사건을 저지르고 형을 찾아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형이 만능 열쇠냐고. 나탈리에게 하는 것만 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로위는 착하다는 것을 말이다.

두번재 전제는 이 이야기의 두 주인공인 칼과 로위는 사실 작가의 실제 형제 관계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칼과 로위의 형제 관계에 대한 언급은 아무리 소설 속이라 하더라도 정말 사실적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저 전제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보고 자신과 동생과의 관계를 되짚어 가면서 이러했겠구나 저러했겠구나 하면서 글을 쓰지 않았을까. 물론 범죄 사실은 빼고 순전히 형제 관계에서 대해서만 말이다. 형제 자매가 있는 집은 누구나 잘 알겠지만 언제나 좋을 수도 그렇다고 언제나 나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그들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하나로 묶여 버린. 남매보다 형제 자매처럼 동성인 관계가 더 끈끈하고 특히 형제 관계에서는 알게 모르게 형에 대한 충성 같은 것이 기반에 깔려있고 형은 또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보호해야만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런 인성은 타고날 때부터 생기는 걸까. 내가 혼자였을 때와 동생이 생기고 나서 달라지는 것일까.

주요 정보는 모두 1장에 등장한다는 것이 세번째 전제이다. 작가만 아는 무엇을 숨겨 놓아 독자들은 모르는 그런 불공정한 관계는 적어도 이 이야기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다 못해 전작의 이야기들도 잊어버릴 만하면 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읽을 거라면 전작을 읽고 읽는 것이 훨씬 더 큰 재미를 준다. 물론 이것만 읽어보겠소 그런다면 할 수 없겠지만 조금은 말려볼 것이다. 전작이 훨씬 더 두껍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알려주기 위한 바탕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또한 당연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마지막 전제는 소도시의 장단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제목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이야기의 배경은 오스다. 사는 사람도 얼마 안되는 산골 마을인 그곳. 그곳에서 형제는 자라왔다. 다들 한 마을이니 무언가 가족 같은 끈끈함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그런 반면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시기와 질투심 또한 생겨날 것이며 그로 인해서 서로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경우도 생겨난다. 로위에게 쿠르트가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다들 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모르는 부분도 있다. 이 작은 마을에서 계속 사람들이 없어지는데 그것이 어떻게 자연스럽단 말인가. 분명 무언가 있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건 없으니 뭐 환장할 노릇일 수 밖에. 그러니 무엇 하나라도 증거 같은 것이 생기면 바로 지금이야 하면서 로위에게 수갑을 채워 버릴 수 밖에. 그래서 로위는 또 잡히고 또 풀려나고 또 잡히고 또 풀려나고. 이게 무슨 도돌이표 같은 짓이냐고.

이 모든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하자면 오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칼과 로위라는 주유소와 바와 호텔을 경영하는 형제가 있었고 그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비리를 저질렀고 거기에 오래전 저지른 범죄가 잘 묻혀 있다가 드러날 지경이 되었고 그런 와중에 로위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래서 이걸 다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문제라는 거지 모. 어찌했건 나는 로위의 안녕을 바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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