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편이지만 긴 여운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지산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트레스 릴레이>라는 마지막 작품이 인상적이다. 루시가 영웅이래. 왜 영웅인지를 알려고 열심히 읽었다. 돌고 돌아 마침내 루시에게 다다랐을 때야 알았다 왜 그녀가 영웅인지를. 그리고 이해했다. 그녀가 영웅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말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걸 남에게 전가하지 않았으니 그녀에게서 그것이 끊어졌으니 당연히 칭송받아 마땅해야 했다. 나는 루시 같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누구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앞에 끼어든 차 때문이기도 하고 회사에서 주어진 일이나 사람 때문이기도 하고. 시간 맞춰 오지 않는 지하철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그것을 남에게 전달한다. 일부러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되어 버린다. 짜증이라는 것이 살아서 둥실 거리면서 사람들을 전염시킨다고나 할까. 여기 이 상황도 그랬다. 주재원으로 미국에 나가 있는 그에게 일본으로 돌아오라는 호출이 온다. 가족가 함께 갈 여행 티켓을 알아보지만 마일리지 좌석은 남아 있지 않고 일찍 도착해서 커피를 한 잔 하고 가려 했지만 새치기를 당하지 않나 음식점에 들어갔더니 자신이 원하는 음식은 없단다. 그런데 자신보다 나중에 온 사람에게 그 음식을 주문받는 것이 아닌가. 음료도 나오질 않고. 참을 수가 없다. 그렇게 화르륵 스트레스가 불타오르며 생겨난다. 그것은 거기에서부터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로 넘어가고 거기서 또 그녀의 엄마에게로 도 다른 사람에게도 계속 전달된다. 어디까지 계속될까.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심 반성하게 된다. 나는 또 누군가에게 내가 받은 스트레스를 릴레이하듯 넘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표제작인 <후지산>이 가장 먼저 나온다.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들은 여행을 가는 길이었다. 가는 길에 창문으로 후지산을 볼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더 늦게 가는 것으로 바꾸어서 예매했다는 남자. 여자는 그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그래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넘어간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종착지에 이르지 못했다. 앱으로 만난 그들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고 처음으로 가는 여행이었는데 맞은 편 기차에 있는 한 여자아이의 긴급신호를 그녀가 알아본 탓이다. 그녀는 위기상황이라며 자신의 기차에서 내려서 그 아이가 타고 있던 기차로 옮겨타게 된다. 진짜 그 아이는 자신을 구조해 달라고 신호를 보냈던 것일까.

여자는 결국 혼자 내렸다. 남자에게 같이 내리라고 급한 일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남자는 그녀를 따라서 내리지 않았다. 하기야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언가를 설명하는 것은 무리였겠지. 그래도 같이 간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그녀를 믿었다면 같이 따라 내려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같이 여행을 가기로 한 마당에 자신 혼자 그곳에 가서 뭐하려고. 설사 아무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같이 내렸다가 같이 가는 것이 맞지 않는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그들은 그 여행을 계기로 삼아서 서로 헤어지게 된다. 나중에 여자는 남자의 이름을 뉴스에서 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책의 띠지에는 사소한 선택의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가. 입을 옷을 고르거나 먹을 것을 고르는 사소한 행위부터 평생에 함께 할 반려자를 선택하거나 직업을 선택하는 일까지 살아가는 것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여기 다섯 편의 이야기는 그런 선택의 순간을 담고 있다고 해도 맞을 것이다. 앞서 설명한 두 편 외에 자신의 인생이 두가지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부키>와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거울과 자화상> 그리고 정말 짧은 이야기인 <손재주가 좋아>까지 단편 중에서도 길지 않은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충분히 생각할 여운을 남겨주는 이야기들이다. [마티네의 끝에서]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장편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고요하게 읽히는 단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뇌가 좋아지는 The 모두의 스도쿠 스프링북 : 고급x특급 두뇌가 좋아지는 The 모두의 스도쿠 스프링북
스도쿠 크리에이터 지음 / 랜딩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마성의 스도쿠. 이미 책을 많이 가지고 있고 지금 풀고 있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나온 스도쿠 책이라고 하면 관심부터 가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또 어떤 새로움이 장착된 문제가 있을까 싶어서이기도 하고. 랜딩북스에서 나온 스도쿠 책은 또 처음이라 어느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제몫에서부터 알려주고 있듯이 이 책은 스프링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책등 부분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므로 어느 쪽을 쳐든지 상관없이 편하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두뇌가 좋아지는 스도쿠 퍼즐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져 있고 판형이 옆으로 긴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이번에 나온 두뇌가 좋아지는 The 모두의 스도쿠는 초급과 중급을 묶고 고급과 특급을 묶어서 총 두 가지 버전으로 나와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당연히 고급과 특급으로 구성된 버전이다.

스도쿠의 가장 기본방법은 간단하다. 한 칸에 숫자 하나씩 그리고 한 줄과 한 행에도 숫자를 쓰면 되는데 그 모든 것을 다 겹치지 않게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앞뒤 위아래 그리고 대각선까지 꼼꼼히 살펴봐야지만 확실한 숫자를 찾아낼 수 있다. 지난번 트레이닝 북으로 인해서 몇 가지 요령을 좀 배우긴 했는데 그래도 기본은 늘 같다. 일단 딱 하나밖에 안 들어가게 생긴 칸을 찾아내고 나머지 불확실한 칸들은 가능한 숫자를 일단 다 적어두는 것. 그렇게 스도쿠를 푼다.

총 153개의 문제 중 1번부터 100번까지는 고급 그리고 나머지는 특급으로 구성되었다. 고급의 1번 문제를 풀어본다. 경우의 숫자를 적지 않고 딱 한 칸에 하나씩의 숫자를 적고 끝이 났다. 고급이라 그래서 약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쉬웠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고. 이 시리즈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점을 생각해 두면 좋을 것 같다. 특급의 101번은 가능한 숫자를 적어가면서 풀기는 했으나 역시나 헷갈리는 숫자 없이 쉽게 쉽게 풀리는 편이다.

이 책에는 일반 스도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뒤쪽에는 스페셜 스도쿠라고 해서 홀짝 스도쿠와 x 스도쿠가 몇 문제씩 편집되어 있다. x 스도쿠는 대각선 스도쿠라고도 불린다. 홀짝 스도쿠는 표시 되어 있는 공간에 홀수나 짝수나 동일하게 들어가야 하는 조건이 더 첨부가 된 것이고 대각선 스도쿠는 대각선으로도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사실 풀다보면 홀짝 스도쿠는 일반 스도쿠보다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경우의 수가 더 줄어드니 당연히 더 쉬울 수 밖에. 재미를 추구한다면 먼저 풀어봐도 좋을 것이다.

핸다폰을 손에 들고 있으면 시간이 도둑맞은 것처럼 사라지고 만다. 책을 들고 있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재미 면에서 핸드폰을 못 이길 때도 종종 있다. 일단 한번 책에 빠지면 이야기를 좇아가기 위해서 폰이 생각이 나지 않겠지만 빠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도쿠는 짧은 시간 내에 핸드폰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뇌도 사용하고 생활에 활력도 주고.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될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중한 것일수록 작은 목소리로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스한 마음이 몽글몽글 솟아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중한 것일수록 작은 목소리로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이라면 다 읽은 적이 있었더랬다. 모두 모아야지 하는 집착도 조금은 있었더랬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래서일까 굉장히 오랜만에 마주하는 듯이 느껴지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따스함이 몽글몽글하게 녹아 있다. 헬스클럽 '사브'와 곤마마가 운영하는 바 '히바리' 두 장소를 배경으로 해서 공통으로 등장을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식으로 모아 놓은 이 책은 공감과 따스함과 감동을 준다. 역시는 역시다.

매일매일이 같은 앞으로 나아갈 바를 찾지 못하는 집에서도 하나뿐인 딸에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샐러리맨 혼다 소이치. 그는 단지 살을 빼려는 이유로 광고에서 본 헬스클럽 사브로 온다. 그것이 이 근요일의 모임 친구들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된다. 키가 엄청 큰 히바리 바의 곤마마 , 풋풋한 사랑을 하게되는 고등학생 구니미 슌스케, 독특환 헤어 스타일의 치과의사 시카이 료이치, 남들에게는 숨겨진 직업의 미레와 요즘 세대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하는 사장 쇼자부로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운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이게 되고 그들 각자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그들 사이에서 관계라는 것이 형성되고 자신만의 고민을 나누게 된다.

어떻게 보면 번한 일본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뻔함이 주는 익숙함이 좋다. 어떤 인생들이 있을지 다른 사람의 인생을 구경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일기장이나 다이어리나 필통을 보는 것과도 같은 간지러운 궁금증이 아니던가. 대놓고 보기에는 그렇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랄까. 거기가 히바리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정체 모를 까만 고양이가지 등장을 하니 미스터리한 느낌까지도 충분히 자아낸다.

거기다 하나더 마지막에 곤 마마의 이야기를 하면서 히바리 바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인 카오리의 이야기도 나온다. 어떻게 곤마마와 만나게 되었는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의 인연이란 어디서 어떻게 생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친구들이 어떻게 해서 만나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지금 우리가 같이 있기에 알고 지내기에 행복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곤마마와 히바리라는 이름이 무지 낯이 익어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꺼내어 본다. 맞네. 이 책은 여선 잔의 칵테일이라는 책의 개정판이다. 구판은 제목을 새롭게 만들었고 이 책은 원제를 그대로 번역해서 제목으로 삼았다. 모리사와 아키오가 요즘 글을 안 쓰나보다. 개정판이 꽤 많이 나오네. 읽기 전에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장편소설 #일본소설 #따뜻한사람풍경 #격려와용기 #소중한것일수록작은목소리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