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기서 해귀 부대를 주목하게 된다. 그들은 왜군의 배 밑으로 들어가서 배에 구멍을 뚫는 임무를 맡았다. 특수부대원들인 셈이다. 그들의 활약으로 인해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되니 이 또한 이옥이 앞을 내다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신라에 장보고가 있었고 조선에 이순신이 있었다면 고려에는 이욱이 있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존재를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니.
왜군들은 강릉이 아닌 강구와 덕원으로 먼저 들어왔다. 그곳은 왜를 대적할 수 없었다. 피난을 갔던 사람들도 모두 죽임을 당하고 아녀자들은 끌려갔다.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화가 나는 것이 숨어 있던 사람들을 왜놈들에게 안내한 것이 바로 고려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동족을 팔아 넘긴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려고 그랬다는 변명을 늘어 놓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들의 목숨이 유지되는 것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지 않던가. 가장 큰 적은 가장 가까이 있다는 말이 너무나도 잘 맞음을 탄식할 수밖에 없다. 아리랑을 읽으면서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왜 우리는 이래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고려 시대부터 우리는 이러고 있었다.
왜군의 선발대는 이옥 한 명에게 모두 당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본진이 남았다. 이제 그들이 곧 온다. 이옥도 그들을 대비했다. 이곳 강릉에서 이제 곧 큰 전쟁이 날 것이다. 그 대첩의 승자는 누구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