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마시 탐정 트리오 한국추리문학선 13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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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왕재미난 할마시 탐정단. 가나다 할머니 또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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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미스터리 -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 미스터리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홍정기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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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궁금증이 돋는다. 전래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보아하니 저 뒤에 선녀는 선녀와 나무꾼의 그 선녀가 맞을 것이다. 그런데 잘린 발목 하나. 이건 도대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고 생각을 해봐도 전래동화 중에 발목 잘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있던가? 아! 빨간 구두에서는 발목이 잘리는 게 있다. 빨간 구두를 신으면 미친듯이 죽을 때까지 춤을 추는 거다. 벗을 수 없는 마법의 구두. 그 신발에서 벗어나고자 발목을 잘랐다던가. 구병모 작가의 [빨간구두당]을 참고로 하면 되겠다.

전래 동화를 바탕으로 한 단편들이 가득하다. 콩쥐 살인사건, 나무꾼의 대위기, 살인귀 VS식인귀, 연쇄도살마와 스위치까지 총 다섯 편의 이야기다. 제목만 봐도 이건 무슨 이야기다 하고 알겠다 싶은 게 있는가 하면 제목을 봐도 전혀 모르겠는 것도 물론 있다. 앞의 두 이야기는 콩쥐와 팥쥐고 선녀와 나무꾼인데 뒤의 세 이야기는 대체 뭐지? 하고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뒤표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기 나온 다섯 개의 이야기의 원본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 수 있다. 온라인 서점을 통해서 앞 뒤표지를 확인할 수 있으니 그걸 참고로 해도 좋을 것 같고 가장 좋은 건 직접 책을 들고 뒤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내 눈으로 보는 것만큼 믿을 수 있는 건 없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던가.

책은 두껍지 않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소리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가 바탕이 되어 있으니 더 이해하기도 쉽다. 다양한 장르가 적용되어 있어서 거기에 맞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르문학이 너무 잔인해서 별로다 라는 사람이 있다면, 장르문학은 왜 그리 두꺼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사람이 있다면, 장르문학을 마음 편하게 그리고 짧은 시간에 읽고 싶다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을 집어 들 것이다.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장르문학은 많이 나와있다. 찬호께이의 책도 있었고 박해로 작가의 책도 있었다. 중화권 작품이 어렵다거나 이야기의 복잡성을 별로라 한다면 그리고 새로움을 더하면서 약간의 패러디를 원한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단 한 권이 책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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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의 손길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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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생영화를 둘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죽은 시인의 사회>와 <시네마 천국>을 들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장면 중에는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라 서서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치는 것이다. 그와 비슷한 감동이 밀려오는 장면이 이 책에 존재한다. 마지막 장면이다. 다이라 선생님과 같은 의사가 되고 싶어서 흉부외과에 오겠다고 하는 인턴들. 그 마음이 전해져서 찡해진다. 아마도 띠지에 적힌 '마지막 1페이지에 눈물짓게 될 것이다'라는 카피는 이 장면을 위해서 쓰여진 듯 하다.

다이라 선생님이라면 틀림없이 할 수 있을 겁니다!

335p

솔직히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이기는 했지만 나를 울린 것은 그 장면에 아닌 훨씬 이전이었다. 우사미의 이야기를 그린 에피소드. 나도 그녀와 같은 경험이 있기에 더욱 동화되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휘둘려서는 의사가 되지 못한다. 유스케 같은 좋은 선생이 있었기에 그녀는 바로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친구 참 멋지다.

기실 알고 보면 유스케는 완벽한 인간은 아니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의사들은 정말 판타지스러울 정도로 완벽하지만 유스케는 그와는 조금 다르다고 말한다. 집에도 잘 못 들어가는 등 가정적이지도 못하고 수술을 완벽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 모든 것을 백업할 능력이 있다. 그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올바른 길을 걷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모든 것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그가 주치의인 환자는 참 좋을 것이다. 의사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거나 권력투쟁의 도구로 환자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할테니 말이다.

나는 흉부외과와 순환기내과가 협력해 서로 보완하면서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게 팀 의료라고 생각하고. 서로 적대시한다면 환자가 불이익을 당할테니까.

78p

인턴 셋을 흉부외과에 입국시키라는 미션을 받은 유스케. 이 일을 완수를 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병원으로 갈 수 있다. 흉부외과는 힘들기로 소문난 과다. 인턴들이 꺼리는 과라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인턴들을 입국시킬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기필코 해야만 한다. 그런 그에게 또다른 미션이 주어진다. 그것은 바로 괴문서의 범인을 찾는 것이다. 이 또한 자신이 가고픈 병원과 연관되어 있다. 둘 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그는 무사히 미션을 완료하고 자신이 원하는 병원으로 갈 수 있을까.

작가 치넨 미키토는 현재 의사다. 그래서인지 전문적인 느낌이 확 다가온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다.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옮긴이의 말을 읽다보니 알았다.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라는 다소 이상한 제목의 책을 읽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 이야기 또한 매력적이었다. 가이도 다케루 이후로 꽤 괞찮은 의사 작가를 발견했다. 의학 미스터리가 살짝 섞인 감동의 힐링 이야기는 늘 사랑받을 수 밖에 없다. 아껴두고 살살 녹여 먹는 아이스크림 맛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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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미스터리 - 어른들을 위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전래 미스터리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홍정기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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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가득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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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권일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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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자동차도 모든 게 완벽하지는 않겠죠.

91p

역시 이케이도 준이다 라는 말이 바로 튀어 나온다. 이런 기업 이야기를 다룬 사회파 소설에서 그를 따라올 다른 작가는 없는 듯 하다. 그의 작품은 그렇게 특색을 보인다. 물론 정치 이야기를 다룬 [민왕]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회사 일들을 다룬 [한자와 나오키]를 빼고 거론할 수 없고 그것은 [일곱개의 회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작가 이름을 딱 들으면 바로 이 이야기는 회사와 기업 그리고 사회의 연관성을 가진 이야기겠구나하는 생각이 바로 떠오른다. [변두리 로켓]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아직 읽어보지 못했던 그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한자와 나오키도 변두리 로켓도 모두 네 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다. 아마도 그런 특성 탓에 한 번 시작하기가 꽤 어렵다. 계속 읽어줘야 제 맛인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7백 쪽이 넘어가는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나마 한 권이기 때문에 시리즈로 구성된 이야기보다는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두꺼워야만 했냐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 하나의 사건이 맞물린 과정을 보면 이 페이지를 줄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짐작을 할 수도 있다.

도의적으로 올바른 것과 경영적으로 올바른 것은 이따금 일치하지 않으니까요.

413p

한 운송회사의 트럭이 사고를 냈다. 운행 중에 타이어가 빠져서 길을 가던 행인을 덮친 것이다. 타이어의 무게가 있고 속도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은 바로 즉사했다. 그나마 옆에 있던 아이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달까. 행인은 한 아이의 엄마였고 한 남자의 아내였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가정에게는 말이다. 그래도 운송회사에서는 책임을 지고 장례식에 찾아가는 등 성의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디 그게 마음에 차겠는가. 누군가의 죽음에 값을 매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말이다.

운송회사는 트럭회사에 조사를 해달라고 맡겼고 경찰은 이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조사한다. 운송회사를 압수 수색하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해 관계가 상충된다. 경찰은 원인을 찾고 그 원인 제공자를 잡아야 하고 운송회사는 자신들이 올바른 대처를 하고 일을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 억울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일들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트럭회사는 정비불량으로 돌리고 은행은 대출금을 회수할 것인지 더이상 융자를 해주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고 그 와중에 피해자는 소송을 하고.

지금 당신들은 한 회사를 잘라냈어. 회사라는 건 말이야, 사람으로 이루어지지. 직원에게는 가족이 있고, 자식도 있어. 당신들 체면 때문에, 제멋대로인 논리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거야. 알겠나?

181p

사업을 하는 가정에서 자랐던 나는 이런 과정을 너무나도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빌려야 한다는 것도 알고 그것이 어렵다는 것도 알고 믿고 받아둔 어음이 부도가 나는 경우도 당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었기에 나는 이 운송회사의 사정을 너무 잘 이해했다. 그들이 겪는 부당한 일들이 내 일인냥 울분을 토하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금이 여력이 없고 그들을 도와주는 다른 길이 열리지 않았더라면 그들도 나처럼 온 집안에 빨간 딱지가 붙는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일본의 경우는 다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는 무능한 경영자의 전형이다. 실력도 없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경영하는 얼간이 사장이다.

436p

운송회사의 사장은 회사를 다니다 갑작스레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경우였다. 그런 경우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경영자 때문에 직원들이 고생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이 운송회사의 사장은 올바른 모습을 보여줬다. 힘들더라도 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했다. 그가 이 사건을 수습하는 데서 나오는 모든 과정을 보면 그러함을 알 수 있다. 때로는 부당함에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무능력함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는 꼿꼿했다. 훅 들어온 돈의 위력에 잠시 망설이기도 하고 생각해보겠다고도 했지만 그래도 넘어가지 않았다. 그것이 그가 회사를 살리는 방법이었다.

누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야기해서 바뀌는 조직은 올바른 조직뿐이다.

132p

이야기 속에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나란히 등장을 한다. 운송회사는 대기업인 트럭회사에서 차를 샀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고객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갑질을 당해야만 했다. 그들을 트럭을 팔면 그뿐이라는 것일까. 이 회사가 아니어도 자신들의 차를 사 줄 회사는 많다는 그런 든든함일까. 중소기업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어느 한쪽에서 막혀 버리면 그대로 자멸한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아도 그렇고 일거리가 더이상 없어도 그렇다. 일을 하다가 작은 사고가 터져도 마찬가지다. 하비만 대기업은 다르다. 같은 이름으로 계열사가 여러 개 있다. 한 쪽이 망가져도 다른 한 쪽에서 수혈이 가능한 것이다. 그것이 대기업이다. 그래서일까 대기업의 횡포라는 말도 많이들 한다. 그런 든든함이 너무 큰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 점들이 이야기 속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회사가 클수록 더 세심한 경영을 보여주면 안 되는 것일까.

타이어가 그렇게 툭하면 빠지는 물건인가, 사와다씨? 당신 회사 타이어는 하늘을 날아다니나?

246p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사람이 이끌어 가는 기업체도 그러하다. 언제 어디서나 사고는 생길 수가 있다. 단 그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막아야 할 것이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준을 세우고 그대로 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만 한다면 절대는 아니더라도 사고가 일어나는 비율도 낮아질 것이다. 인명 사고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요즘에도 그런 사고는 너무 많이 발생을 한다. 어쩔 수 없는 사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는데 일어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타이어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그런 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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