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집에선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주초에 친구 녀석이 인디커피 이야기로 자꾸 괴롭히기에(?) ^^ 

클레버 드리퍼와 함께 원두 좀 사다두었던 걸 눈 오는 걸 핑계삼아 드디어 개시!

(다만 이런 운치있는 날엔 멋대가리 없이 클레버로 띡 내리기보다 고노로 점적드립하는 게 폼날 것 같다. ^^;;)


생후 7개월이 된 나비는 오늘 처음으로 원두를 구경한다.

친구네 코카 스파니엘 해리군은 원두도 오도독 오도독 잘 씹어먹더만

역시 토종 입맛을 지닌 코숏 나비군은 냄새 좀 맡아주시더니 훽~ 고개 돌리고 낮잠 쿠션 놓인 탁자로 가버림 ㅋㅋ

홍차 우릴 땐 어지간히도 날 귀찮게 하더니만, 다행이다. 커피는 맘 놓고 마실 수 있겠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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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뉴스뉴스페퍼민트 인터뷰글 ---> 원문

언제까지 생각만 하지 말고 나도 지금 뭔가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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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서점 가고 혼자 야구보러 가고 혼자 밥 사 먹고 혼자 연극보러 가고…

혼자 움직이는 게 워낙 익숙하고 편해서 결혼하고 나서도 (아직 아이도 없고 하니) 혼자 놀러가는 일이 많았는데

주말이면 부부동반으로 움직여야 할 일이 많아 (특히 연말이 다가오니 더욱!) 이런 자유는 누리기 어렵더군.



(화요일에 보러간 <사이비> 시사회)



(어제 홍대 갔다가 프리모바치오바치에 들러 먹은 Crema Pescatore)



(그나저나 30일 토요일에 두산팬인 남편 놔두고 혼자 러페 가자니 또 망설여짐;;)


지난 십여년간 가을이 되어도 딱히 할 일이 없던 LG팬 싱글녀였던 나는 

매년 9~11월이면 체홉의 연극을 보러 다니곤 했다. (특히 바냐 아저씨는 꼭 혼자 봐야한다 여겼다!)

오래 기다려왔건만 너무 짧게 끝난 가을야구 이후 리허설 영상을 접하고는 부랴부랴 <바냐아저씨>를 예매해뒀는데

주말에 또 부부동반 일정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취소했다, 아오~ ㅠ.ㅠ

(내일은 전세계약 문제 때문에 시간이 없고, 공연은 24일에 끝나고… ;;;)



10%의 취소수수료를 제외한 금액만큼 알라딘에서 쇼핑하고




















연극에 대한 아쉬움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풀기로 했다. (내년엔 놓치지 않으리라!!!)


. 레프 도진 2009 버전 - 1:10:00~ 소냐가 너무 예쁘게 나와 집중이 안 됨;;

. 세르게이 솔로비요프, 말리 극장 - 49:30~ 제일 울렸던 버전 (1부는 여기)

. BBC 1970 영어 버전 - 2:00:00~ 캐스팅도 절묘함!! (작품정보는 여기)


(예매해놓고 보러가기 전 미리 울고 가려고 체크해뒀던 건데… ㅠ.ㅠ)



마무리는 눈 오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 나비 사진으로~ ㅎㅎ

(11월 18일, 서울 이번 시즌 첫 눈, 생후 7개월이 되는 나비에겐 생애 첫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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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때문에 산다 한국프로야구단 시리즈 5
김은식 지음, 조덕희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어제 하루 할인쿠폰 되기에 바로 주문했더니만 하필 PO 1차전부터 지고 ㅠ.ㅠ 방금 배송받았는데 택배 뜯어볼 기분이 아님;; 내용이야 뭐 김은식이란 이름이 보증서니까... 오늘 2차전 이기면 밤새워 정독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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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작은 집을 권하다>를 다 읽고 나서 박해천 교수의 <아파트 게임>을 읽었다.

내용상 사회학 책에 가깝지만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비평적 픽션' 기법으로 쓰여져 소설 읽듯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내 식대로 줄여보자면,
근 30여년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펼쳐진 코리안드림은 이제 끝났고
여태 자신을 중산층이라 생각했던 이들은 이제 다음과 같이 나뉜다.
첫째, 운 좋게도 난해한 수학 문제를 풀어 상류층으로 올라가 이젠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사다리를 치우고 있는 이들
둘째, 뒤늦게 수학 문제에 손을 댔지만 능력이 부족하거나 운이 따라주지 못해 망해버린 하우스푸어들
셋째, 바보 같을 정도로 착실하게 산수만 풀었던 관계로
       (잘 된 경우라 해도) 은행과 건물주, 프랜차이저에 예속된 자영업자가 된 은퇴한 베이비부머들

+ 두번째 세번째 케이스는 겹쳐지는 경우가 많다.
+ 수학 문제를 푼다는 건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자산(물론 부채를 레버리지 삼은 경우도 포함)으로 자산을 불려나간다는 것인데 이 땐 도박처럼 '운'이 따라줘야 가능하다. 산수만 풀었다는 건 투자(실상은 투기)에는 손대지 않고 예적금, 청약통장 같은 저축에만 의지했다는 것.

결론적으로 이제 '중산층'은 사어가 되었고,
현재의 청춘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단 일말의 희망마저 박탈당한 채 '큐브'라는 방의 세계를 전전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뭐 어쩌라고…?

책에선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당위를 주장하지 않고 한동안 지속될 디스토피아를 묘사해놓았을 뿐이다.

읽고 나서 기분이 착잡해졌지만 그 전에 읽었던 <작은 집을 권하다> 때문인지 우울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제이 셰퍼의 작은 집을 보고 있으면, 남들 다(?) 갖고 있는 아파트 없는 게 뭐 어때서? 싶다.

(태미 스트로벨의 <행복의 가격>에도 셰퍼의 타이니 하우스가 등장한다)

 ---> rowdykittens.com


Jay Shafer's Tumbleweed Tiny House Company


http://www.tumbleweedhouses.com

http://www.pinterest.com/tumbleweedco


내 생각에…,

개인적 차원의 전략을 생각해보자면, 심플라이프+미니멀리즘 밖에 없는 것 같다.

궁상맞은 내핍이 아닌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을 체득하기

다만, 사르트르가 카뮈를 비판했듯이 '빈곤의 바닥에서 사치를 발견하려면,

안락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교양이라는 계량할 수 없는 공평치 못한 부가 필요한' 법이다.

휴…, 사회적 차원의 해결책은 똑똑한 양반들이 생각해내겠지…


지난 주말은 집안대소사로 분주했는데 짬짬이 남편과 책 읽고 난 감상을 나누었다.

(첫 수능세대인 75년생과 IMF 학번인 78년생인 우리 커플은 그래도 또래 중엔 그럭저럭 잘 풀린 케이스더군;;)

그리고 어젯밤 <인류, 우리 모두의 이야기> 11편 보고 나서 화제의 EBS 다큐프라임 5부작 <자본주의> 1, 2부를 봤다.

1부는 꽤 재미있었는데 2부 '소비는 감정이다'는 이런저런 심리학 실험 보여준다고 시간 끄는 게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자존감이 없으면 소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그 말 한 마디면 되는 건데 뭔 잡설이 그리도 긴지;;

물론 둘 다 쇼핑을 워낙에 싫어하고, 그나마 책과 문구류, 차와 다구에 용돈을 탕진하던 나도 결혼 후엔 잠잠해져서

우리와 별 상관없는 내용이었던 탓에 그렇게 느낀 부분도 없진 않다.  


그래도 나중에 아이 키울 거 생각하면 한 번 봐 둔 게 나쁘지 않다 싶다.

또봇 사 달라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애원하고, 코코몽이랑 놀고 싶다고 길바닥에 드러눕는 아이들…

우리에게도 그런 시련(?)이 머지않아 닥칠 테니까 ㅎㅎㅎ

내친 김에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소비자로 키워지는가!> 를 대출해왔다.


문득 요새 책 읽는 흐름이 어쩐지 내가 가진 신념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에 불과하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소비자로 키워지는가!>를 끝으로 잠시 쉬면서

나의 내부에 얼어붙은 바다를 깰 수 있는 도끼 같은 책을 찾아봐야겠다.


오랜만에 시집이나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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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 2014-12-05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읽을 책들을 확인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