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정도 가벼운 우울증을 겪었다.
20대엔 봄만 되면 그랬는데 ('남들은 저렇게 밝고 환하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데 왜 나만 아직도 겨울인걸까… ㅠ.ㅠ')
주기가 끊어지고 오랜만에 찾아온 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보낸 것 같다.
하필 또 시기가 시기여서…,
세월호 관련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고, 야구는 뭐… LG팬인 나로선 죽을 맛이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처박혀 줄창 게임(마침 아이러브파스타 for Kakao도 런칭됐고;;)만 했는데
오늘 아침, 다 삭제하고 탈퇴하고 훌훌 털고 일어났다.
(어제 경기 이겨서 양감독 부임 직후 첫 연승 & 2nd 위닝에 기운차린 것도 있다, 하하;;)
그 기념(?)으로다가 꽃보다 냥이들 사진 몇 장 투척! *^^*
작아서 그저 귀엽다고만 여겼는데 1kg을 훌쩍 넘기더니 다비 녀석, 점점 미모에 물이 오르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예쁜 것도 한때니 인기 코믹스 표지모델로 재빨리 데뷔! (읭?)
이제 생후 3개월인데 우리 집 처음 왔던 때 모습(---> 링크)과 비교해보면 덩치 차이가 ㅎㄷㄷ하다.
너무 띄워준 것 같아 다비 안티 사진 투척~ (강남스타일 안무 같다, ㅎㅎ)
녀석의 말랑말랑 따끈따끈 뱃살 만지는 게 요즘 내 최고의 기쁨이다!
나미륵.jpg
지난 노동절을 기해 만 1세가 된 나비, 성묘답게 참 점잖다.
석가탄신일 기념으로 애들한테 염주를 걸어줘 봤는데 다비는 그야말로 깽판을 쳤지만
나비는 하해와 같은 자비심으로 우리들 장난을 얌전히 받아줬다.
또 한 차례 서화(書禍 - 대대적인 책정리 ^^;;)를 치르며 책장을 싹 비웠더니 바로 괭이들이 점령했다.
책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후다닥 찍은 사진인데, 나비 눈빛과 조지 오웰의 냉소적인 표정이 잘 어울리는 듯 싶다.
알라딘 달력 4월 모델이 버나드 쇼였다면 더 그럴 듯 했을 텐데! 싶어 구글 검색해봤는데 맘에 드는 썩소 사진이 없더라.
욘석은 아직 귀요미일뿐! *^^*
햇살 좋은 날, 두 놈 데리고 월드컵공원에 놀러가기도 했는데 역시나!!
어릴 땐 외출 좋아했던 나비도 성묘가 되더니 자기 영역 밖에선 극도로 경계하며 좀처럼 가방에서 나오지 않고
아직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어린 다비도 탁 트인 공간으로 나오니 불안한지 자꾸만 나비 품으로 파고들어 가려 한다.
앞으로 산책과 피크닉은 인간들끼리만 하는 걸로!
우리 그냥 자게 해주세요.jpg
나들이고 뭐고, 우리 집 괭이들은 안락한 집안에서 낮잠 잘 때 제일 행복해 보인다.
a happy gay couple~♡♡♡.jpg
그래,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