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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시작!

알라딘 서재도 관리 못 하고 북리뷰는커녕 책이나 겨우겨우 몇 장 읽는 와중에 괜한 부담만 늘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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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na 2014-11-2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그 님인가요? ^^

Tatyana 2014-11-27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러샤 문학은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melona님의 `아는 그 님`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ㅠ.ㅠ 제가 즐겨찾는 서재 주인에겐 전부 친구신청을 한 터라...

melona 2014-11-27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제가 아는분이 타티아나라는 닉을 써서요. 북플 생기고 첫친구네요. 반갑습니다^^

Tatyana 2014-11-27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반갑습니다~ 북플 첫 대화네요! ^^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냥 집안에서 살림만 하는 것도 심심하고
책 좋아하고 글 쓰는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싶다는 생각에서 문을 두드린 건데
평소 '동경만' 해왔던 언니들을 만났고 그러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어쩌다 보니… 작은 책도 한 권 만들었다.
(후아, 짧게 쓰기도 힘들구나.)

마감이 임박해서야 원고 쓴다고 불이 붙어서는
남편 저녁 식사도 치킨으로 때우게 하고;;
괭이 두 녀석은 엄마가 안 놀아준다고 어찌나 앵앵거렸는지!
느긋하게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여유도 없이 

후다닥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이젠 살림도 제때 챙기면서 ^^;;

의식적으로 책을 꼭꼭 씹어가며 읽고 리뷰도 잊지 말고 써야겠다.

그리고 별것 아니라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블로그도 열심히 해야지! 1일1글!

(네이버 블로그냐 알라딘 서재냐, 어디를 메인으로 해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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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로 꼼짝없이 집에 갇혀있어야 했던 이번 주 내내, 알라딘 등에서 주문한 택배가 매일같이 도착했다.

주위에서 알아주는 집순이라 해도 히키코모리까진 아닌터라 좀이 쑤셔 견딜 수 없었다.

택배상자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달까?


때마침 알라딘 노트 2014 에디션 이벤트가 진행 중이어서 보관함을 조금씩 비워갔다.

 


그동안 모은 알라딘 노트들을 늘어놓고 보다가 의외의 사실을 깨달았다. 


. 2012년 8월 <내 식탁 위의 책들> : 알라딘이 처음으로 노트 이벤트할 때 받음. 이 때만 해도 난 싱글이었음.

. 2013년 2월 <도래할 책>, <밤으로의 긴 여로> : 남편과 둘이서 알콩달콩 지낼 때였음.

. 2014년 2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어릴 적 그 책> : 나비와 함께~


가족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쓸 이야기거리가 그만큼 늘어났던 것일까?

나도 모르게 노트 한 권씩을 더 들이고 있었다. (전혀 의식하지 못 했다;;)


올해 목표인 임신 & 냥줍에 성공하면,

2015년엔 네 권, 2016년엔 다섯 권을 들이게 되는 건가? ㅎㅎ 

그보다, 그렇게 구입할 만한 책들이 매년 나오려나?

아님 그냥 노트만 따로 사야할까?


2014 버전 중 고양이 노트를 오늘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좀 얇아진 것 같다.

예전 버전도 만년필(워터맨F촉, 플래티넘F+EF촉)로 써 왔는데,

원래 오른쪽 페이지만 쓰는 터라 뒤비침 문제는 개의치 않는 나조차

이번엔 좀 신경이 쓰이더라.

판매용 버전은 좀 다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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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빈 2015-02-0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ㅠㅠ뒤비침이 있다니 ㅠㅠ
 

책장 안 산다 안 산다, 하고 1년동안 잘 참고 버텼는데 결국 기어이 사고야 말았다.

허무해~ ㅠ.ㅠ

인센티브 들어온 것 중 천만원 단위로는 몽땅 예금으로 묶어놓고
이하 몇 백 남은 거 신랑이 내 맘대로 쓰라고 했는데 이걸 어쩔까 저쩔까 망설이다가
겨우 책장 하나 사고 나머지는 비상금 계좌로 다 넣어버렸다. ^^;;;
(연말정산 때 돈 더 내야할 지도 몰라서 일단 대비는 해야했다.)


그렇게 고민하다 결국 살 것을, 이왕이면 짱짱한 원목으로 백만원 넘는 걸로 사지
겨우 십만원대 조잡한 합판 책장이 뭐냐고 신랑이 구박하는데 뭐, 어쩌겠나;;
조강지처가 오만 궁상 떨며 모은 돈으로 후처가 호강한다는데 좀 누리지 나도 내가 한심해 죽겠지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고
  

이제 새 책장도 샀으니 일단 기존에 쓰던 책장(h형 책상세트에 붙어있던)은 버리기로 하고,

거기 꽂혀있는 녀석들과 아직도 벽장 속 택배상자 안에 들어가있는 녀석들까지

바닥에 쫙 펼쳐놓고 선별하는 작업이 남았다.


총 15칸(한 칸 사이즈가 348(w)*378(h)*280(d)mm임) 중에서 

문 달린 하단 3칸엔 각종 잡동사니(?)를 수납할 생각이고

두 칸은 서류 파일, 바인더와 앨범,

한 칸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중고서점에 팔 책들 놔 두는 곳으로 쓸 계획이라

실질적으로 책을 꽂을 공간은 아홉 칸 밖에 안 된다.

책을 더 줄여야 한다는 소리다.


책장이 배송될 때까지 빈 방에 택배상자 9개를 놓고 최적의 조합을 궁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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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본격적인 결혼준비에 앞서 한바탕 책 정리를 했었다.


그 전에도 부지런히 사고 읽고 정리해온 터라 알라디너 세계에선 책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건만

그래도 내 방에서 이불 펴고 잘 자리를 확보하기 힘들 정도는 되었다.


대대적인 책 정리를 결심하게 된 건 새똥님의 절약글과 아래 책들의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지식만 추구할 뿐, 진정 지혜로운 인간이 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신물이 난 게 컸다.

책 좀 버리고 더!더!더! 채우려는 탐욕도 버리고,

이미 머리로는 알고 이해하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에 집중해야 겠다 결심했다.


그래서 책을 분류하고 알라딘 중고샵에 부지런히 내다판 결과

친정집 내 방도 싹 비우고 (그 방은 올 가을이 되면 작은 올케가 옷방으로 쓸 예정이다 ^^)

부수적으로 신혼여행 다녀오고 선물 살 돈까지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고도 약 이백 권의 책(전공서적, 추억의 고시 수험서, 영어책, 사전류 등은 제외)이 남았는데

그 선에서 남은 책들이 하나같이 판단하기 애매한 책들이라 '아… 여기까지인가보다' 하며 작업을 관두었다.



그러다 지난 금요일, 무더위에 기진맥진 늘어져있다가 느닷없이 삘 받아 또 다시 책 정리에 돌입했다.

사진에 있는 책들은 팔 것으로 분류된 것인데 (버릴 책들은 이미 폐지상 불러 정리해서 사진에 없음)

다 정리하고 보니 남은 건 칠십 권 정도… 그 책들은 명전급이라 적어도 당분간은 버릴 일이 없을 것 같다.

꺼내기 힘들게 두 줄, 세 줄 겹쳐 쌓지 않고도 책장에 널널하게 진열할 수 있고

내가 가진 책을 한 눈에 쏙 들어올 수 있게 정리 가능하단 사실에 너무나 기쁘다!



예산짜면서 안방, 부엌 가구에 힘주느라 서재 가구는 따로 사지 않고 결혼 전에 쓰던 걸 그대로 들고 왔는데

책장은 어릴 때부터 쭉 함께 한 학생용 h형 책상세트에 붙은 5단 책장만 갖고 왔다.

(우리 나비를 위한 캣타워 기능을 탑재한 책장을 구입할 계획으로 적금을 들어놨다!)


그 동안 책들은 알라딘 박스에 담긴 채 벽장에 들어가 있었는데

이젠 남기기로 한 책들로 여유있게 세 단을 채우고 (군데군데 소품도 장식하고~ ^^)

제일 큰 가운데 단에 A4/B4 파일들과 키다리 책을 세우고 표지 예쁜 책으로 꾸미고

나머지 한 단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과 정리할 책을 꽂아두기로 했다. (책을 사는 만큼 정리도 계속 할 테니)



-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푸른숲 98년판)> 뒷표지


뭐, 분류하면서 한 권 한 권 제목을 읽다보니 그에 얽힌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긴 하는데

어쩐지 그 모든 것이 지나간 일에 불과할 뿐 더는 열정의 대상일 수 없다는 단호한 마음이 고개를 치켜들더라.

지나간 사랑들을 억지로 지우려던 노력들이 헛짓에 불과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때가 되면 헤어질 시임을 마음이 알려주는데 말이다.

그것도 이토록 쉽고 간단한 이별로 말이다, 하하하!

(책들을 문학/철학/예술/기타로 나눠 한 무더기로 쌓고 한 권 한 권 분류하는 데 세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0^*


ps. 지금처럼 비가 오는 날 옛 책들이 생각나면 알라딘 구매리스트를 참조해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으면 그만이다.

인근 공공도서관에 없어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달려갈 만한 정도의 열정을 일깨우는 책이라면 그때 다시 사면 되는 거고!

이미 품절/절판되어 더는 구입할 수도 없는 책이라면 우리의 인연이 거기까지였을 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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