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페미니즘
김현미 지음, 줌마네 기획 / 반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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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선 전부 다 밑줄을 긋고 싶지만 ^^

그런데 이런 경험을 하는 여성들이 대다수이고 일을 쉽게 그만두지 않을 것이며 능력도 있다면, 우리는 이제 게임의 룰을 바꾸는 데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요? 구조화된 여성 불평등은 이미 여러분이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여성으로서 우리 삶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한순간을 만들어보는 것. 즉 삶의 미학화, 일상의 미학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가 조금만 더 흔들려보고 조금만 더 다른 방식으로 이동해보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일과 노동, 우정과 연대, 취향과 살림살이와 경제력을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잘 결합해서 자존감 있는 노동자가 되고, 활력 있는 일상을 꾸려갈 것인가를 논의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여성들의 일 경험이 이미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바로 거기서 뛰어오를 수 있어요. 바닥에서 뛰어오르는 활력과 힘을 믿어보면서 일터와 삶터를 재배열하고 변화시켜보자고 제안합니다. - P86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선택지로서 탈근로주의는 미래의 판타지입니다. 흔히 우리는 현재 몸담고 있는 현실과는 매우 다른 미래를 통해서 희망을 갖거나 변하겠다는 다짐을 하죠. 저도 <효리네 민박>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유롭게 동물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며 사는 삶에 미래의 제 모습을 투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미래주의는 문제가 많습니다. 현재의 문제를 미래의 어떤 시점이나 희망적 이미지에 투사함으로써 현재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 행위이자 ‘바로, 여기서’라는 페미니즘의 직접행동주의 모토를 지속적으로 유보하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주의’로, 미래주의에 대해서는 차차 더 다루겠습니다. - P108

페미니스트로서의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은 거창하지 않아요.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적 대안들은 각종 미래주의의 불안으로부터 거리 두기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놀고, 무엇을 하며 여가를 보내고, 어떻게 자율노동을 하는지에 관해서 스스로 시간적, 공간적 재배열을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능동적인 주체 감각을 어떻게 회복할까요?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고, ‘너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너는 일자리가 없어질 거야. 애 안 낳으면 국가가 얼마나 미워할지 알지?’라는 식으로 협박하는 사회에서 말입니다. 이 불안이란 딱히 가해자가 없어 보이지만 이미 정형화되어 있는 사회적 공포입니다. 특정한 사람이 날 때리거나 협박해서 불안한 게 아니라, 친구와 가족이, 미디어와 디지털 회로망에서, 국가와 기업이 끝없이 만들어내는 불안입니다. - P224

그렇다면 덜 소비하며 생겨나는 기쁨과 즐거움의 감각, 덜 파괴적인 생태주의적 전망 같은 것은 페미니즘에서 그저 유토피아적인 제안으로만 남겨지는 걸까요? 직접 밥을 하고 돌봄노동을 하면 젠더 억압을 환기하는 걸까요? 요즘 페미니스트들은 서로 간섭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일하려고 만났으니 일만 하고 ‘쿨하게’ 정리하자고 합니다. 삶의 재배열을 위한 이동이란 서로에게 시간을 쓰고, 서로를 봐주고, 돌보고, 위기 상황에서 상호 지원 체제를 가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가는 것입니다. 실질적인 시간을 함께 보내고, 음식을 나누면서 인간 노동은 사라질 수 없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테크놀로지 만능주의나 남성 중심주의적 리비도 경제와 거래하지 않으면서도, 생존 가능하고 창조, 분배, 소비가 가능한 먹고살기의 공동체 같은 것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질문하고 싶습니다. - P225

라이프스타일 페미니즘은 상당 부분 소비자본주의와 연동되어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을 먹고 입으며 어떻게 나를 보여주느냐가 곧 페미니스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선택이라고 보며, 소비자본주의를 통해 이를 실현하는 것이 ‘라이프스타일 페미니즘’이라면, 제가 주장하는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은 살아냄과 살아내기에 더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라는 새로운 정체성의 획득에 기뻐하고, 이런 상태를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 어떻게 가치를 통합하고 연대를 모색하고 관계를 이어갈지 고민하는 생활 방식 말입니다. 바꿔 말하면 여성 억압적 체제와 인종, 계급, 섹슈얼리티 등에 의한 불평등이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부정의(injustice)에 맞서 싸우고자 ‘사는 방식’을 바꾸고, 관계를 맺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을 페미니스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선택을 통해서 삶의 통합성을 이루려 하고,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해서 대안적 삶의 양식을 구성하려 합니다.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를 달리 보면,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은 당사자에게는 정의를 건 싸움이지만 즉각적인 성취와 만족, 행복감을 약속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여성 개인이 자신의 참조 체계라 여기는 주변 여성들 다수가 참여할 때만 집단적 흐름이 되어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P254

우리는 평생 내 옆에 있는 여성들을 ‘곁눈질’로 너무 많이 봅니다. 엄마도 보고, 딸 옷차림도 살피고, TV나 SNS로 여자 연예인도 보고, 동네 여자들을 보고, 길에서 스치는 여자들의 머리 모양이나 친구들의 화법도 살펴보지요. 그녀들은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때로는 정말 무관한 존재처럼 보이죠. 당장은 옆에 있다 해도, 가족 관계라고 해도, 현재 동료나 친구라고 해도 이 여성과 내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을지, 우리는 같은 장소에 있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이런 고민들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런 현실에서 이동해서 곁눈질이 아니라 ‘곁불’로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행위, 최소한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임을 알려주는 행위, 서로를 위안하고 공감해주는 행위는 어떻게 가능할까요? 여성들 간의 관계를 재배열하는 데 ‘방해’가 되는 익숙한 생각과 행동에 대해 먼저 떠올려보겠습니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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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일 - 나를 구성해온 일들의 기록
줌마네 지음 / 지식의편집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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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진가는 등장인물들이 직접 쓰는 자신의 일 연대기가 아닐까 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학력, 경력, '쯩'만을 적는 이력서가 아닌


(아무도 '경력'으로 인정해주지 않지만) 온갖 삽질의 경험, 흔들리던 나를 붙잡아준 귀한 인연들, 돈은 되지 않지만 나에겐 의미있던 일들을 적어보는 일 연대기.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이력서가 아닌 나에게 힘을 주는 일 연대기를 쓰고 싶다.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는 시간이 있다면?
이력서에 적지 못한 시간들이 있습니다. 시간을 낭비했다고 후회하고 실패했다고 여겨지는 경험들이 있습니다. 세 번째 장은 이를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삽질의 시간 또한 사회적 경력만큼 나를 만들어온 경험입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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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메모 트레이 - 블랙 미니멀 폰홀더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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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올려둘 수 있는 바가 있고, 메모지를 눕혀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동작 없이 바로 필기할 수 있다. 주로 부엌일을 하다 사야할 것이 떠오르거나 하면 바로 적기 위한 용도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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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메모 보드 - 블랙 미니멀 폰홀더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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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 놔두고 오늘의 Top To-do를 적어놓고 쓰려고 구입. 메모나 포스트잇을 고정할 수 있는 미니 자석 3개가 공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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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펜 트레이 - 화이트 미니멀 폰홀더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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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라 무게가 있어 안정감이 있다. 거의 매일 쓰는 볼펜과 중성펜, 만년필 세 자루를 올려뒀는데 너비가 필기구 길이보다 약간 짧은 정도라, 좁은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함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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