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탐험대 바이킹 인류 문명 발굴하기 5
크리스틴 하트 지음, 정윤희 옮김, 조가영 감수 / 넥서스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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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고학자들이 흙 구덩이에서 붓질로 짐작할 수 없는 세월의 흙먼지를 털어내면서  정성껏 유물들을 발굴하는 모습을 보면 참 재미있어 보인다. 그들이 발굴해낸 역사의 파편들이 박물관으로 옮겨지거나 연구실로 옮겨지면서 잊혀졌던 혹은 잃어버린 역사를 발견하고 재해석해내는 것을 보면 더욱 의미있는 일로 여겨진다.

  이 책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바이킹의 역사의 한자락을 들추어낸다. '바이킹'이라고 하면 그저 뿔 두개달린 도깨비 모양의 투구를 쓰고 잔인무도하게 침략하여 약탈하는 해적떼로 생각해왔고, 지금까지 영화나 글들에서 그렇게 평화를 휘젓는 존재들로 다루어져 왔다.

  이제 고고학적 발견을 토대로 바이킹의 진면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이킹에게도 훌륭한 문화가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발굴되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킹들이 사실은 여러 식민지를 둔 놀라운 집단이었다는 사실이다. 바이킹사회는 세 계층으로 나누어진 계급사회였고, 놀라운 조선술과 상업수단을 지닌 집단이었다.
  8세기 후반부터 바이킹이란 이름이 나타난다. 그들은 사실은 농토가 부족해서 길을 떠난 덴마크와 노르웨이 그리고 스웨덴의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살던 농부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그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그 문화 속으로 흡수되면서 사라진다. 

  이 책은 고고학의 입장에서 바이킹의 역사의 발굴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고학사에서 중요한 발굴인 옐링발굴과 프로헬발굴에 대해서 다루고, 그러한 고고학적 성과로 밝혀진 바이킹들의 문자, 바이킹사회에 기독교의 전파시기, 미술, 교육, 종교 등에 대해서 쓰고 있다. 
  어려운 단어들은 모두 각주를 달아서 알 수 있게 했다.
  <신화인가, 사실인가?>코너와 <증언자의 한마디> 코너가 있어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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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 저승이야기 우리 문화 그림책 12
김미혜 글, 최미란 그림 / 사계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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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이야기인듯 하지만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옛이야기처럼 지은 동화입니다. 

  옛사람들은 모든 동물은 죽으면 저승에 가고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지요. 불교철학에서 출발해서 이미 우리의 고유의 사상 속으로 스며든 윤회사상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윤회에 대해 먼저 알고서 이야기를 읽어야 합니다.

  이 책 속의 호랑이도 죽어서 저승사자에게 잡혀 저승으로 향합니다. 전래동화속에 나오는 오누이의 엄마에게 떡을 빼앗아먹고 죽인 후에 오누이마저 쫓아 하늘로 올라가다 썩은 동아줄에서 떨어져 죽은 바로 그 호랑이입니다.

  호랑이는 저승에 가서 이승에서 어찌 살았는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모두 보았습니다. 다음엔 저승대왕들 앞에서 죄의 무게를 재는데, 죄값이 너무 무거워서 저울대가 휘청거릴 정도입니다.

  자신이 지은 죄의 가짓수만큼 벌을 받는 지옥 곳곳을 모두 들러야 합니다. 사람을 죽인 죄는 물이 설설 끓는 가마솥지옥에서 받아야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죄는 얼음지옥에서 받고, 거짓말을 한 죄는 혓바닥을 쭈욱 뽑은 뒤에 황소가 혓바닥을 쟁기질하는 벌입니다. 그 외에도 호랑이는 약한자를 괴롭힌 죄를 받는 칼산지옥, 남의 것을 빼앗은 벌을 받는 독사지옥까지 거친 뒤에야 겨우 마지막 심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생에도 호랑이로 태어난 호랑이는 이번에는 나무꾼한테 형님소리를 들은 착한 호랑이로 살아서 그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났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전래동화를 흡수해서 이야기의 한장면으로 짜맞추면서 이야기를 유연하고 재미있게 펼쳐나간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고유정신을 생생하게 담아낸 점은 전래동화에서 느낄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입니다.   

  그림과 글이 아주 잘 어울어진 것도 높이 살만합니다. 그림 역시 우리나라 사원들에서 볼 수 있는 시왕도나 감로그림이 보여주는 색채와 교훈을 잘 이해하고 차용하여 더욱 해학적이고 유쾌한 현대적인 일러스트로 발전시켜 재현해냈습니다.

  그림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그림 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동화 속의 주인공들입니다. 자세히 보면 저승지옥에는 동화책 속의 마음씨나쁜 주인공들이 다 있답니다.
  드라큐라백작, 할머니 옷을 입은 늑대, 구미호, 백설공주를 못살게 군 여왕, 팥쥐엄마와 팥쥐, 돈을 훔친 도둑, 등에 '차카게 살자' 문신 혹은 용문신한 아저씨들, 나무주걱을 든 놀부마누라, 투명인간, 피노키오...동서양 전래동화 속의 주인공이 어떤 죄목의 지옥에서 벌을 받는 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거짓말 하는 자들이 벌을 받는 곳에는 피노키오가 자신의 길어진 코를 톱으로 잘라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한 윤회사상에 대한 설명과 윤회의 길인 육도 저승에서 사람들을 판단하는 열사람의 왕의 모습을 담은 시왕도 등에 대한 내용은 아이들이 전혀 접해보지 못한 좋은 내용인 것 같습니다. 

  참 오랫만에 아이가 킥킥대면서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재미있는 장면을 설명해주고 싶어서 몇번이나 엄마에게 책을 펼쳐들고 웃으면서 다가오는 책을 만났습니다. 참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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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국사 기본 1 - 선사시대 - 고려의 성립과 발전 미리 끝내는 중학교 교과서
어진교육 편집부 지음, 이대종 그림 / 어진교육(키큰도토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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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은 아이들이 그림이 아주 익숙하다고 하더니 이내 어린이 동아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라며 한꺼번에 읽을 수 있으니 잘되었다며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왜 역사가 어려울까 생각해보면 먼저 아이들은 시대가 흐르고 흘러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다음은 그 시대와 시기라는 것이 얼마나 긴 것인지 잘 짐작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오천년의 세월의 우리 역사가 어린이들에게 너무 추상적이고 어려울 것은 당연하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이전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만화가 주는 재미와 만화가 가능한 또하나의 특징인 간단한 그림등을 잘 이용하면서 쉽게 풀어 설명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먼저 만화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역사를 읽어내린 후 중간중간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하였다. <중단원정리>와 <단원정리하기>가 그것이다. <중단원정리>는 길고 흥미있게 풀었던 만화를 간략한 만화로 다시 요약해서 읽게한다. 반복학습의 효과도 있다. 다음에 이어지는 <단원정리하기>는 표와 도표를 이용해서 꼭 알아야할 사항을 정리해준다. 

  상중하 3권으로 이루어진 구성중의 상권인 이 책은 1. 우리나라 역사의 시작 2. 삼국의 성립과 발전 3. 통일신라와 발해 4. 고려의 성립과 발전까지 4개의 장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우왕의 폐위 그리고 이성계 중심의 무인세력과 신진사대부들이 득세하면서 조선의 건국세력이 형성되는 것을 보여주면서 상권이 끝난다. 이어지는 중권에서는 조선시대의 역사가 이어질 것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는 국사시간에 왕권강화에 대한 내용이 나오자, ‘카툰국사’에서 본 내용이 생각나서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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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3
조성자 글,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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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책을 많이 읽으면서 일러스트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이 책도 일러스트 덕분에 책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몸을 움츠리고 눈을 모로 뜬 표지그림이  몰래 무슨 꿍꿍이를 계획하고 있는 아이의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음은 물론이고,  다른 그림들도 그림작가가 작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만원짜리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서 허둥지둥 집을 나서는 안절부절한 모습의 은지. 문구점에서 몰래 사고 싶은 문구를 고르다가 언니를 만나 뜨악한 표정이 되는 은지. 떡볶이로 입이 미어질듯한 모습으로 엄마에게 들킬까 두려워 숨어있는 은지. 모두 어찌나 실감나는지...^^ 독자에게 책 읽는 재미외에 또다른 기쁨 한가지를 더 선사한다.  

  그림이 예뻐서 몇번이나 자세히 다시 보다가 두 가지 조금 어색한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 먼저 15페이지의 그림일기이다. 책 속 은지는 초등학교 1학년이다. 어린이다운 글씨체를 썼지만 일부 글자들의 모양이 너무 예쁘고 필력이 느껴진다. 초등 1학년아아이들은 그만한 필력이 나오지 않는다. 다음은 39페이지에 나오는 재석오빠의 모습이다. 재석 오빠의 스웨터와 바지가 엄마의 옷들과 너무 흡사하다. 특히 스웨터는 똑같은 색상을 사용한 것 같다. 얼핏보기엔 헷갈린다.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부끄럽지만 소재로 차용해왔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인지 어린 아이의 감정과 소심한 두려움과 부질없는 욕심 따위를 잘 그려내고 있다. 엄마의 지갑에서 슬쩍한 만원짜리 한 장을 사용하는 하루동안의 은지의 심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독자는 수긍하면서 안타까워하면서 어느새 함께 두근거리고 고민하게 된다.

  만원을 써도써도 다 써버릴 수 없고, 날은 어두워가면서 은지는 점점 마음이 불안해지고, 집이 그리워진다. 집이 그리워지는 만큼 은지의 죄책감은 커가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와 반성으로 마음이 어두워진다. 그렇게 괴로워하며 집으로 향한 은지가 망설이며 올려다보는 집에는 모든 방의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순간 은지의 마음도 밝아진다. 가족 모두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은지가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환한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독자도 환한 마음이 되 어 책을 덮을 수 있다. 은지와 함께 불안하고 초조하던 마음이 해소되면서 따뜻한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어린이들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말로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은지의 불안과 초조함과 후회를 함께 느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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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에 싸인 아이 산하어린이 151
이상권 지음, 신지수 그림 / 산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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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온 시주에게 서울은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친구들도 낯설고 학교에서도 왠지 자신감이 없어진다. 철조망이 쳐진 코스모스가 핀 공터에 숨어서 홀로 노래를 부르던 시우는 자신을 ‘고독한 가수’라고 불러주는 ‘꼬마배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주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 지하철에서의 구걸, 그 돈으로 피시방을 가거나 군것질을 하기. 이런 비행들을 통해서 두 아이는 더욱 끈끈하게 서로를 의지한다.

  다행히 주인공 시주는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인내 덕택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꼬마배우’는 앵벌이와 절도 등등의 어두운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교통사고로 죽고만다. 

  이 책은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것들의 모음집이다. 왕따, 가출, 부모의 돈을 훔쳐내어 유용하는 것, 피시방에서의 폭력적인 게임에의 심취, 게임비와 군것질 비용을 벌기 위한 구걸행각, 어린이 유괴, 버려지는 아이들, 절도, 경찰서출입, 친구의 죽음... 물론 이것을 감싸주는 이해심 많은 큰 누나와 시주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예비 매형 용구형, 그리고 엄마가 따뜻한 가족애와 관심을 나타내며 책에 밝은 빛을 던져주지만, 그 빛으로 지우기에는 책 전체에 깔린 어둠이 너무 짙다.

  어린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희망을 제시하기 보다는 어린이가 겪을 수 있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오히려 알려주는 것 같아서 책을 보는 내내 거슬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우리 주변에 정말로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해도 이런 사건들은 뉴스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에는 충분할 지경이다. '책'이라는 매체는 뉴스와는 다른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조금 서운했다. 이야기자체를 이끌어가는 역량이나 어린이들의 심정을 잘 그려내는 작가의 매력이 작품의 어두운 무게에 눌려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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