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지식사냥 역사·지리 외 - 1000가지 퀴즈로 만나는 아주 특별한 백과사전
클리브 기포드 지음, 박명옥 옮김 / 청림아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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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편집을 하고 있다. 책을 펼치면 두 페이지에 걸쳐서 그림과 그림관련 메모로 구성된 다소 분방하게 편집된 <지식노트>가 있고 오른편에는 20개정도의 <지식퀴즈>문제가 있다. 오른편에 있는 퀴즈문제는 다음 장으로 넘기면 답이 나오게 되는 문제들이다. 오른쪽 페이지마다 20개정도의 퀴즈가 나오고 책의 페이지가 140페이지에 이르니 1000가지 퀴즈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지식퀴즈>문제를 보고 해답을 <지식노트>의 그림과 메모들 사이에서 숨은 그림찾기 하듯이 찾아보는 것이다. 각 설명들 위에 퀴즈의 번호를 표기하고 있어 쉽게 정답을 포함하고 있는 그림을 찾아낼 수 있다.
  책을 처음 볼 때는 <지식노트>부분만 쭉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지식노트> 부분을 먼저 읽고서 앞 페이지로 거슬러 가서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학창시절 이후 잊혀진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과 지리에 관련된 내용을 상기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어떤 내용은 어린 시절의 흥미나 전공과목과 멀어서 관심없이 건너뛴 내용도 있었다. 이런 내용들은 읽으면 정말 생소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진정 부족한 상식부분을 메우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뿌듯해지기도 한다. ^^


  책의 종이질이 두툼하고 화질이 좋다. 여러번 두고두고 보면서 아이들의 손을 타도 튼튼할 것 같아서 듬직하다. 그림사전으로서 꼭 갖춰야할 선명한 화질도 만족스럽다. 관련그림들이 번뜩이는 사진들이 아니라 은은한 톤으로 잘 그려낸 그림들이라는 점도 보기에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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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서 놀아 보자 - 선사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조정육 지음 / 대교출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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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말을 한다. 그림을 설명하는 저자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말을 하는 듯 진행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저는 안악 3호분의 안주인이에요.
     옆방에 근엄하게 앉아있는 사람은
     이 무덤의 주인이자 저의 남편이고요.

     오늘 멋진 손님이 오신다기에
     색동옷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천 년이 넘는 시간을
     이 무덤 속에서 기다렸어요.
       -<4세기, 황해남도 안악군 오국리 안악 3호분> 그림 설명 중 일부
 
  각 그림들 옆에 설명을 이러한 동시같은 간결한 글귀로 써서 그림의 배경과 기본 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슬그머니 말을 건네온다.
  선사시대의 암각화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고구려시대의 무용총, 각저총, 강서대묘
등의 고분군의 벽화의 이야기들을 듣고나면 어느새 삼국시대에 이른다. 백제의 산수문 벽돌과 신라의 천마도, 통일신라의 화엄경그림(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 성덕대왕 신종 비천상을 지나면 고려시대이다.
  작품이 적은 점이 안타깝지만, 세월을 이겨내기 힘든 그림들이 기나긴 세월을 견뎌온 것을 생각하면 한편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에 감상의 기쁨이 배가된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수월관음을 소개하고 있는데, 비단에 채색한 작품이 지금까지도 그 수려한 아름다움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고마울 따름이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는 수월관음과, 지장보살, 아미타여래 모두 일본 소장품으로 되어있다. 일본 소장품이지만 고려시대의 우리작품이라고 생각하는 특징 등을 간단하게나마 소개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작품들과 대화를 간단하고 쉬운 대화를 끝내면 책 뒤편에는 조금 전문적인 <우리 그림이야기>가 실려있다.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문화사와 더불어 미술사를 풀어 설명한다. 책 마지막에는 다시 연표를 실어 책 속의 작품들과 시대적 사건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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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영감 오병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5
이상교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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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우유만 먹고 낳았다는 얼굴이 흰 형은 공부도 잘하고 부반장인데다가 테니스대회에서 상까지 받는데, 병수는 엄마가 임신 중에 커피와 자장면을 즐겨먹은 탓에 아프리카토인처럼 검고 키도 작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항상 형 편이 되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변명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엄마에게서 좁쌀영감이라는 별명만 얻게 된다.

  2학년 처음 들어왔을 때는 선생님께서 업어주기도 해서 귀여움을 차지하는 줄 알았는데, 박태현과 싸움을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선생님의 미움을 샀는지 학교에서도 변명할 것이 많아져버렸다. 그러다가 황소처럼 힘도 세고 무섭다는 박태현과 짝이 되어버린다.

  아무도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것만 같아서 할 말이 더 많아지고 눈물도 많아져버린 우리의 주인공 좁쌀영감 오병수.

  그러나 진실은 통하는 법. 박태현이 오른쪽 귀가 안들려서 친구들의 말도 선생님의 말도 잘 못알아듣는다는 것을 알게된 병수는 태현이의 행동들을 이해하고 수업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선생님이 이런 병수의 마음을 인정해주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해서 학교에서의 오병수의 생활은 잘 풀린 셈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형과의 갈등이 어찌되는지 보자. 강아지 따름이의 줄을 잠깐 풀어준 사이에 집 밖으로 사라져 버려서 동네에 찾아나선 병수는 따름이를 못찾고 형에게 혼날까봐 집에도 못들어가고, 놀이터에 앉아서 울고 있다. 그런데 형이 병수를 찾으러 온다. 형에게 소중한 동생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해서 좁쌀영감 오병수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사랑과 관심을 받는데 성공한 것 같다. 아니다.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 것이다.

  가정을 떠나 학교라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나게 된 우리 아이들이 겪는 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공부.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새로 개척하고 적응해야 할 큰 과업처럼 느껴질 것이다. 

  엄마에게 조금 더 사랑받고 싶어서, 선생님에게 관심을 많이 받고싶어서 끊임없이 질문도 하고 싶고, 변명도 하고 싶은 아직은 때묻지 않은 우리아이들의 모습 그대로가 이 책 속에 있다.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초등2학년에게 큰 존재인 선생님과 엄마가 그림에는 크게 그려져 있다.  아이들의 심리에 맞추어 그림을 그린 듯 사람들의 모습이 과장되거나 축소된다. 그림 속에 실제사진을 교묘하게 조합해 놓은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다. 종알종알 변명을 늘어놓는 병수의 모습을 삐약삐약 쉴 새 없이 삐약거리는 노란 병아리로 그려놓은 대목이 압권이다. 

  우리집에도 초등 2학년이 있다. 우리집 아이는 종알종알 변명하기보다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꽁하게 있어서 누나들이 꽁생원이라 부른다. 역시 그것도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녀석만의 방법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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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에 빠진 수학 - 논리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수학동화
권재원 글, 남궁선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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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학년이 갈수록 수학이 싫어졌던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유사한 증상이 생기고 있음을 파악하고 난 뒤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수학동화라고 하면 늘 관심을 갖고 읽어왔다.

  [함정에 빠진 수학]을 펼치면서 해수네 집에 수학천재가 며칠 묵으러 오자 '에이~ 또 이런 진행이야~' 싶었다. 학습만화나 교과관련 동화들이 늘 천재아이와 평범하거나 뒤지는 주인공 뭐 이런 구성을 띠면서 천재소년이 개인교습하듯이 평범한 아이에게 학문의 희열을 주는 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금 읽어나가다 보니 수학천재라는 아이가 수학신동으로 평가지는 자신의 모습에 억압을 느끼고 유사자폐증상을 앓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이었다.  어라? 그럼 도대체 두 아이 중 누가 수학을 설명한담? 싶었는데... 정말 둘 다 함정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한밤중에 이상한 뼈다귀를 내리치며 주문을 외우자 생긴 차원을 넘는 문을 통해 두 아이 모두 수의 동굴로 떨어지게 된다. 

  흠! 이제부턴 뭔가 나오겠군... 하면서 읽어나갔는데, 각각의 숫자에 얽힌 상징적 의미들을 이용해 문을 통과하고 몇가지 수수께끼를 푸는가 싶더니 심오한 세상과 사람들 사이의 조화, 수학의 참모습 운운 하면서 이야기가 수학풀이라고는 하나도 나오지 않더니 어느새 아버지를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수학세상에서의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가! 헉! 뭐지? 책의 부제를 다시 보았다. <논리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수학동화> 였다!  

  이 책은 아이들이 학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학습의 내용을 스토리 속에 잘 감추고 있다. 단순한 수학이 아니라 음악속에 숨겨진 수학원리, 고대인들의 수학에 대한 관심,무한수에 대한 이해, 그리고 보이지 않게 우리의 생활 속에 숨어있는 수학원리를 알려준다. 또한 인간에게 수학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심오한 생각도 해보게 해준다.  

* 책 속의 인상깊은 구절:
 "인간은 혼란스럽고 두려운 자연을 관찰했어. 그리고 폭풍이나 홍수, 가뭄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 아, 조개껍데기나 꽃에서도 말이야. 그 규칙이 바로 '수'야. 혼란 속에서 질서를 찾아낸 것이지. 이것이 수학의 의미란다. 앞으로도 인간은 계속 숨겨진 질서를 찾아내겠지. 그리고 언젠가는 끝이 없는 무한의 규칙을 찾아낼지도 몰라"(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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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한국사 일주 - 단군 신화에서 한국 전쟁까지 한국 역사 일주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6
박영수 지음, 이리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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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사를 크게 4개의 주제로 묶어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분리된 주제들 안에서는 다시 시대별 구성을 하고 있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

  제 1 장에서는 건국과 국호에 얽힌 이야기들이 나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부터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까지 이어진다.

  제 2 장에서는 ‘호기심으로 바라본 한국역사’라는 조금 모호한 주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그저 어린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사항들에 대해서 호기심해결 차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토기에 왜 빗살무늬를 그렸을까?’부터 ‘팔도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에 이르기 까지 역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궁금점들이 모여 있다.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관계가 멀수도 있는 검증되지 않은 추측이 쓰인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은 역시 이 부분을 가장 흥미로워 했다.

  제 3 장에서는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들’이라는 제목하에 수도 천도 , 쇄국정책, 을사조약 등등의 사건들이 나온다. 일부 사건들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다기에는 너무나 미약해서 차라리 2장에 넣는 것이 나을 듯한 것들도 있다.

  제 4장 개혁과 혁명, 그리고 반란과 전쟁은 역사상 이름난 전쟁에 관한 역사만 모았다. 고구려의 살수대첩부터 한국전쟁까지다.

  책크기가 크고 속지의 질이 아주 좋아서 눈에 피로가 덜하고, 활자크기도 큼직큼직해서 초등 1학년부터라도 읽는데 문제 없다. 책 속의 일러스트들도 만화풍이기 하지만 되도록 우리 고유의 복식이나 고유의 상징들을 그려넣어서 내용과 잘 조화되고 있다. 

  책을 나누어 읽을 수 있도록 2페이지정도의 짧은 주제는 1일 분량으로 조금 긴 주제는 2일 분량으로 나누어 101일분량으로 나누어주고 있다. 각 주제가 일관성있게 이어지기도 하지만 또한 각각의 주제로 나누어지기도 해서 매일 조금씩 읽는 것도 가능하다. 엄마들이 잠자리 동화책으로 활용해도 되겠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연관성있는 주제들로 이어지고 있어서 자꾸만 다음장이 궁금해진다. ^^ 

  지도없이 어떻게 역사를 설명할 수 있을까? 처음 책을 펼치면서는 의아해했는데, 역사적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사건의 영향들에 집중하고 있어서 그 시대의 지도없이도 가능했다. 역사가 지루하거나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호기심가는 사건들이 많은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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