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한국문학의 세계를 감각적인 구성으로 소개해온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가 장르소설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이영도, 듀나, 조현, 백민석, 김희선, 최제훈 작가의 장르소설이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독자를 찾습니다.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핀 시리즈 특별관에서 작가들의 다채로운 답변을 함께 소개합니다. 네번째 만남은 백민석 작가입니다. | 질문 : 알라딘 도서팀 김효선






이벤트 보기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08506




 

Q.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2020년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이 시기의 일상 혹은 관심사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평년과 다름없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는 것인데, 산책을 하거나 야외에서 운동을 할 때에 마스크는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사소한 것일지라도 긍정적인 면을 봐야겠죠. 언젠가 이 사태가 끝나면 마스크 덕분에 제 폐활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관심사라면 역시 코로나19 이후의 제 살림살이입니다. 뭘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Q. 장르소설을, 특히 SF를 읽고 쓰는 이유, 그 마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장르소설을 읽고 쓰는 데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저한테는 소설은 다 똑같은 소설이지, 앞에 무슨 타이틀이 달리든 그게 무슨 의미인가 싶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도 장르는 안 봐요. 소설을 쓸 때도 이번엔 무슨 장르를 써야지이런 생각 안 해요. 그냥 써요. 하고 싶은 이야기에 어울리는 형식을 찾아 고심하긴 하죠. 하지만 그럴 때도 그 형식보다 장르가 우선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대개 제가 찾아낸 형식들은 혼합장르가 되지요.

그리고 이번 소설은 SF 아닌데요?

 



Q.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장르소설, 혹은 추천하고 싶은 장르문학 작가가 있다면, 어떤 작품 혹은 작가일까요?


독자분들께 굳이 추천하는 소설 독서 방법은 장르를 가리지 말고 두루두루 읽으시라는 거예요. 독서를 하면서 뜻밖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면 책을 다양하게 선택하시라는 거예요. 뭐랄까, 새로운 맛집을 발굴하는 재미로.



 

Q. <목화밭 엽기전> <러셔> 사이에는 꽤 넓은 거리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장르에 대한 세부적인 구분일뿐, 소설이 지향하는 지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다 똑같은 제 소설이니 서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예요. 그냥 제 소설이죠.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목화밭 엽기전>은 하드코어 스릴러이고 <러셔> SF 사이버펑크인데, 애초에 난 지금 장르를 쓰고 있어라는 자각 없이 썼던 작품들이에요. 그냥,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에 어울리는 형식을 찾다 보니 그렇게 쓰여졌던 것뿐입니다.

 



Q. <혀끝의 남자>로 복귀한 이후, 어느덧 약 7년이 흘렀습니다. 복귀 후 선보인 소설 중 독자에게 더 잘 알려졌으면 싶은 나의 소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포의 세기>가 좀 아쉬워요. 이 책은 하필이면 촛불혁명 기간에 나왔다는 핑계를 댈 수가 있어요. 진짜 하드코어였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교양과 광기의 일기>는 여러모로 더 아쉬워요. 뭔가 열심히 추구하긴 했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느낌이에요. ‘중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소설이었는데 그 점이 부각되질 않았어요. <수림>은 제 소설들 중 가장 전통적인 형식으로 쓰였는데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아쉬워요. 너무 전통적이어서? <해피 아포칼립스!>는 크게 팔리지는 않아도 이상하게 꾸준히 관심을 받는 책 같아요. 종말을 다루고 있어서 그럴가요? 하지만 이 책의 진가를 생각한다면 더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역시 아쉬워요. 가장 최근에 나온 <버스킹!>은 정말 다양한 재미를 주는 책인데 독자들의 사랑을 덜 받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워요. 어찌된 일인지 몰라요. <목화밭 엽기전>이나 <러셔>처럼 너무 일찍 나왔던 걸까요? <버스킹!>은 정말 유쾌하고 다양하게 웃기는 소설입니다. 진짜 웃겨요.

그러고 보니 제 소설들이 다 아쉽네요. 언제쯤 책을 내놓고 안 아쉬울 수 있을지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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