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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기다시피 거의 흐물흐물 기다시피 한의원.엘 갔습니다.

 

그리고 제 몸을. 제 몸뚱아리를. 가만히. 온전히 맡겼습니다.

 

제 몸뚱아리가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엄살 떨고 있네~하고 콧방귀를 낄지 모르지만

제가 직접 온 몸으로 앓아보니 정말 몸 아픈 게 이렇게 서럽고 외로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의 증상은 아주 사소하고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 병의 증상이 온전히 내 것이 되고 내 몸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뭐랄까. 처음먹어보는 매운 닭발을 먹는 느낌과 흡사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병이 다 나으걸랑. 당장에 매운 닭발을 먹으러 가야 겠습니다. 매운 닭발 먹으면서 자축하겠습니다. 매운 닭발.로 완쾌기념. 파뤼 타임을 가지겠습니다.

 

건강이 최곱니다.라는 뻔하고 입에 발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에 병의 < 객체성 > 과 < 구체성 >.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병의 < 객체성 > 과 < 구체성 >이 상징하고 암시하고 은유하는 방식을 진지하게 관찰해보려합니다. 그리고 차후에 시간이 되면 여기에 글로 남기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사명.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오늘 저녁은 식욕이 완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 커피만 4잔 마시고 빵 몇 조각만 먹을 예정.입니다. (그래두 커피. 아메리카노는 끊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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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는 한의원에는 너무 이쁜 간호사 누나들이 많더군요.

특히나, 제 눈길을 끄는 예쁜 간호사 누나가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 참하고 순하고 예쁜 누나의 행동이 저를 강타했습니다.

 

예쁜 누나들이 기분이 좋을 때,

하는 몸의 바운스를 몸의 리듬을 타는 동작이 순간 저를 가만 놔두질 않았습니다.

 

예쁜 누나가 으레 애교를 장전하기 전에 하는 예비 동작 같았습니다.

흡사 어린 아가들이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더덩실 어깨춤을 추는 동작과 흡사했습니다.

 

그 예쁜 누나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그 예쁜 누나를 만나러 한의원에 출석 도장을 찍으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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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의 분수에 대해서 많이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과욕과 분에 넘치는 욕심이 저를 이 지경까지 내몰지 않았나 하고 돌아보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고 마실 때 절대 과욕과 욕심을 채울려고 덤벼들지 않겠습니다.

 

올해부터는 < 절제.의 미학 >을 몸소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겠습니다.

 

< 절제 > 하고 < 절제 > 해서 저를 가꾸고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 과욕을 부리지 않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식습관도 전면적으로 손 보고 점검하겠습니다.

 

< 절제 >를 몸에 베게하겠습니다.

 

< 절제 >를 습관화해서 나를 완전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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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중에 먹는 <호두파운드케잌>은 그야말로 꿀맛.꿀맛.이로군요.

 

이 맛은 평생에 걸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맛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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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1-08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아프면 참 약한 존재이구나.. 를 깨닫게 되고, 철학적이 되는 것 같아요

빈속에 커피 4잔은 별로 안 좋아요..
달콤한 호두파운드 케잌이 영혼까지 어루만지기를..

진실에다가가 2018-01-10 21:11   좋아요 1 | URL
다행스럽게도 이번 주 꾸준히 한의원에 다녔습니다.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여파가 남아서인지 쉬이 식욕은 돌아오지 않네요. 그리고 저는 밥은 안 먹어도 커피는 입에 달고 사는 커피 바보 천치 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호두파운드 케잌의 맛은 평생동안 잊을 수 없을 맛일 것 같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점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꿈꾸는섬 2018-01-09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기에 커피는 별로에요.ㅜㅜ
감기는 푹 자야하는데 수면을 방해해서 카페인없는 차를 드시는 게 좋을텐데....호두파이엔 커피가 또 최고죠.
얼른 쾌차하셔요.

진실에다가가 2018-01-10 21:18   좋아요 0 | URL
감기는 아니었습니다. 감기는 이미 한 달 전 앓았기 때문에 감기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질병이라는 (아프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특성과 특징은 같아서인지 매한가지로 아프고 또 아팠습니다. 아무튼 구체적인 병명이 뭐 중요합니까? 꿈꾸는 섬님이 저에게 친히 댓글 달아주시면서 힘내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남겨주신 < 마음 >이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이러니까 굳이 나쁜 일이나 안 좋은 일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마음도 얻고 다른 사람들의 진심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되었지 않습니까? 역시 세상은 태도와 인식의 전환(차이).라는 것을 몸소 똑똑히 체득하는 바입니다. 댓글 달아주신 점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