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부운~ 안녕들 하셨어요 :D  

이쁘고 경건하게 배꼽에 두 손 모으고 일단 인사 한 자리 올립니다.  꾸~~ 우~~ 버~~ 억~~  m(__)m 

제 근심의 근원지(?) 엄마의 수술은 잘 마무리 되어서 지난주 목요일에 퇴원하셔서 지금은 집에서 회복중이십니다. 

2년전 수술을 해서 제거했던 담낭쪽에 염증이 계속 반복되기에 몇 번 병원을 다니셨고 한 차례 입원도 하셨었는데 이번엔 수술할 당시처럼 무척이나 아프다고 하셔서 병원에 갔더니 입원을 권했고 여러 검사결과 다시 수술을 하자고 해서 어쩔수 없이 재수술을 하게 된것입니다. 

이 싯점에서 고운 말이 나올 턱이 없지요. 사람 배에 지퍼 달아놓은것도 아닌데 그렇게 재수술 하자는 말이 쉽게 나오나욧-! 처음 할때 잘 했어야지!!! 

그래도 약자여, 그대 이름은 의학 무지인이니라.. 하여 눈물을 머금고 재수술을 하셨지요. 2년전엔 5시간 수술을 하셨는데 이번엔 6시간을 하셨어요. 도대체 수술실에선 한 마디도 안해주고 6시간을 흘려 보내는데 밖에서 대기하고 집에서 기다리는 입장에서 얼마나 속이 타고 입이 마르던지.. 

나중에 수술실에서 나오는 엄마를 보니 정말이지 노인네 붙잡고 이 무슨 짓인가 싶더라구요.. ㅠ.ㅠ 

수술실에서 나오면서 중환자실로 안들어간건 다행인데(2년전엔 중환자실에서 2박3일을 계셨더랬지요) 무통주사가 늦게 작용을 했는지 엄마는 몇 시간을 아프다고 신음하셔서 보기 괴로웠어요. 

회복되는 초반에 담석이 있다고 다시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한다네요 -_- 수술과정에서 왜 제거가 안됐냐고 하니 잘나신 의사님들 뭐라 이야기 해주시는데 무식한 보호자가 무슨 반박을 할수 있겠습니까? 

25cm가량을 절개한 복부를 가지고 내시경실에 들어가서 40여분가량 시술받고(그것도 엎드려서!!) 완전히 처치는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남은 것은 주사 맞고 약 먹고 수시로 검사하며 여러가지가 정상 수치까지 올라가면 퇴원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름정도 더 입원해 계시다 지난주에 귀가하신거지요. 

퇴원하고 일주일후에 다시 외래로 의사선생님을 뵙기로 했는데(그러면 내일이지요) 어제 아침에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셔서 급하게 병원을 다시 찾았지요. 혹시나 수술 후유증일까봐요. 

외과 선생님께서는 외과적인 치료(상처 치료를 해주시고 복부를 두드려 보시는 등..)만 해주시더니 신경과로 가서 자세하게 보는게 좋겠다고 보내시네요. 

예약없이 신경과로 접수해서 가니 2시간을 대기하랍니다 @.@ 10시 30분에 접수해서 12시 48분에 선생님 뵙고 진통제 타이*놀 열흘치 얻어 왔습니다 -_-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일수도 있고 수술후 코로 끼워 넣었던 호스로 인한 일시적 작용일수도 있고(호스를 보름가량 끼우고 계셨었지요. 덕분에 코 아래가 헐었어요..;;) 감기때문일수도 있고 고혈압때문일수도 있다고 2주후에 다시 보자고 그러며 진통제만 처방해 주시는데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래도 반면 양심적인 선생님이시네.. 좀 나쁜맘 먹은 사람들 같으면 대뜸 CT찍자 MRI 찍자 그럴텐데 약을 먹어보고 조금더 지켜보자 하시니 그래서 봐드렸습니다. 안 봐드려도 뭐 어쩔것은 없습니다만.. 쩝..

하여간 그래서 엄마는 체력이 딸려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감기도 무섭고 그래서 집에서만 움직이며 지내시고, 아직 정상적인 생활을 제대로 할수가 없어 전 여전히 두집살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설에 시골에도 못갔구요, 입원하시고 지금까지 약 3kg 정도가 감량되어 생각지도 않은 다이어트가 이뤄졌네요. 

그동안 글을 못 적어서 그렇지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들어와서 스윽~ 둘러보고만 나갔답니다 ^^; 그런데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해서 그런지 제대로 기억나는건 별로 없네요 ㅠ.ㅠ 

이제 병원 다니는 시간도 벌었고 하니 다시 조금씩 놀아보려고요. 헤헤헤.. ^^ 

그리하여, 하고 싶은 말은 반갑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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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2-1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쓰고 엄마 점심 챙겨드리고 다시 왔네요.
못 적은 글이 생각나서요. 걱정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

2009-02-10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9-02-10 22:4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다행이에요 :)
제가 뭔 고생이겠습니까.. 노인네께서 고생하셨죠 ^^

hnine 2009-02-1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사람도 힘든 과정을, 어머니께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어서 회복하셔야 할텐데요.
무스탕님, 힘 내세요.

무스탕 2009-02-10 22:46   좋아요 0 | URL
회복에 도움이 되라고 평생 드시지도 않던 멍멍이도 드시고 계십니다..;;
이제 아픈거 끝! 이라고 누군가 인증서 줬으면 좋겠어요. ㅎㅎ

미설 2009-02-1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사진 너무 엽기네요. 엽기란 말도 오랫만..
안그래도 무스탕님 안오시기에 조금 걱정되었는데 이만저만 하시다니 다행이에요. 모쪼록 별탈없이 잘 회복되시길 빌어요.
봄이도 다섯시간 예정한 수술실에서 여섯시간만에 나왔는데 안그래도 마르던 입이 마지막 한시간 동안은 정말 말라 비틀어질 지경이더군요. 5킬로그램도 안되던 애를...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지요. 그래도 이제는 그런 시간도 있었었지 하고 생각하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무스탕 2009-02-10 22:48   좋아요 0 | URL
그러니요.. 제가 봄이가 어떻게 아팠던건진 잘 모르겠지만 아파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건 알겠는데 그렇게 어려운 시간이 있었군요 ㅠ.ㅠ
저도 지성이 두돌도 되기전에 수술실에 들여보낸적이 있는데 2시간이 조금 안되는 수술이었어요. 정말 가슴 졸인거 생각하면..
모두 건강해야되요. 모두!!

소나무집 2009-02-1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여서 궁금했는데 어머니께서 수술을 하셨군요.
회복중이시라니 다행이에요.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심정 저도 이해가 되네요.
저도 친정엄마가 세 번이나 수술을 하시는 바람에 가슴 졸인 기억이 있거든요.
이젠 님도 좀 쉬세요.

무스탕 2009-02-10 22:49   좋아요 0 | URL
어휴.. 전 두 번도 정말 입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던데 어떻게 세 번이나 견디셨대요?
자식들이 건강한것도 효도지만 부모님 건강하신것도 얼마나 자식들을 위하는건지 잘 아시고 건강 잘 관리들 하셔야해요 ^^;

다락방 2009-02-1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스탕님 정말 뵙고 싶었어요. ㅠㅠ
와락~ (일단 강하게 끌어안고 잠시간 놔주질 않는다)


회복중이시라니 다행이어요. 무스탕님 정말 근심 많으셨을텐데.
어머님께서 부디 하루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무스탕님도 빠진 살 다시 찌우시길 바라구요. 일단 무스탕님이 건강하셔야 어머님 돌봐 드리는것도 무리가 없죠.

반가워요, 무스탕님!
:)

무스탕 2009-02-10 22:51   좋아요 0 | URL
저두 와락~~ (그리곤 한동안 안 놔 드린다)

제곁을 잠시 떠나있던 살들은 제가 조금만 몸이 쉬는 낌새를 눈치채면 득달같이 들러붙는답니다 ^^
참 요상했던건.. 엄마가 2주 가량을 금식을 하셨어요. 수술전,후로요.
그런데 몸무게는 2키로밖에 안빠졌다고 하시더군요 --a
전 수술도 안하고 금식도 안하고 입원도 안했는데 왜 제가 더 빠진건지.. 쿨럭~
하여간 봄바람 야곰야곰 다가오듯 엄마도 곧 좋아지실거에요 :)

L.SHIN 2009-02-1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입니다. 이제 안 아프셨으면 좋겠어요.
무스님도 그 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살도 빠지시고..
이제 무스님의 재밌는 페이퍼 다시 만날 수 있는거죠? (웃음)
사진을 보고...역시나 실망시켜 주지 않는 무스님의 화려한(?) 컴백..ㅋㅋㅋ

무스탕 2009-02-10 22:53   좋아요 0 | URL
재미.. 는 보장 못합니다만;; 이젠 자주 뵈어야지요 ^^
아끼고 꿍쳐뒀던 사진 요럴때 잘 써먹네요. ㅎㅎ
엘신님 이벤트도 눈물을 머금고 흘려보냈어요, 그동안..

마노아 2009-02-1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도, 가족들도 모두 고생 많았어요. 후유증 없이 무사히 회복되셔서 건강한 삶을 맘껏 누리시길 바랄게요. 하도 소식이 없어서 참 걱정이 되었더랍니다. 다시 이름보니 너무 반가워요!

무스탕 2009-02-10 23:19   좋아요 0 | URL
일찍 나타날 수도 있었지만 어째 몸이랑 맘이랑 벙~ 떠서 글을 적게 안되더라구요.
애들 개학하고 하니 정신이 좀 제자리를 찾은듯 하여 요래 나섰습니다 ^^
저도 안드로메다만하게 반갑구만요!!

춤추는인생. 2009-02-1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저도 반가워요^^ 그간 마음고생많이 하셨을거라 생각되네요. 정말 종합병원에서 환자는 의사 밥같아요. 나빠요 나빠요.
빨리 회복되시길 저도 기도할께요!!

무스탕 2009-02-11 14:28   좋아요 0 | URL
앗- 반가우신 춤인생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언니랑 이야기한게 자식들중 하나 의사 만들자, 그런데 아들 의사 만들면 며느리만 좋다.. 이랬다니까요 ^^;
어쩌겠어요. 그저 믿고 따라야지요.

프레이야 2009-02-1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어머님 고생 많으셨군요.
이번엔 잘 회복되어서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탕님도 정말 수고(이 말 맞나요?^^) 많으셨어요.
그래도 딸밖에 없지요.

무스탕 2009-02-11 14:28   좋아요 0 | URL
2년전에 비해 회복하는 속도가 많이 느려지신듯하여 속이 쫌 쓰립니다.
정말 세월앞에 장사 없구나.. 싶기도 하고요.
열심히 노력중이니 곧 털고 일어나실거에요 ^^

순오기 2009-02-1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어머님도 탕님도 고생하셨네요. 빨리 회복되어 건강하시면 좋겠네요.
간병하는 탕님, 그몸에 3킬로나 빠졌으면 어째요. 맛난 것도 많이 드시고 기운 내셔요!

무스탕 2009-02-11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모르게 스리슬쩍 빠져버린 살들이니 저도 모르게 스리슬쩍 붙을거에요, 곧!
워낙 엄마가 건강체질이셨기에 빠른시일내에 좋아지시리라 생각해요.
꽃피는 춘삼월이면 같이 산보도 갈수 있을거라 믿어요.

후애(厚愛) 2009-02-11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저도 넘넘 반가워요~~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빌께요.

무스탕 2009-02-11 14:32   좋아요 0 | URL
저도 무지막지하게 후애님이 반가워요~~ >_<
좀 웃긴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입원해 계시던 병실에 항암치료로 장기입원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세분이 계셨어요.
세분 모두 머리카락도 빠지고 없을정도로 고생중이시죠.
울 엄마, 그래도 암이 아니라 다행이다.. 이렇게 사소하게 위로도 받았지요.
(그 아주머니들에겐 죄송하지만요..)
드시는거 잘 드시고 무리 안하시면 곧 좋아지실거에요 ^^

Kitty 2009-02-11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ㅠㅠ 나이드신 분들은 간단한 수술에도 몸이 크게 축나시더라구요.
하물며 6시간이나...ㅠㅠㅠ
빨리 회복되시길 바랄께요. 무스탕님도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무스탕 2009-02-11 14:34   좋아요 0 | URL
그 전신마취라는게 정말 사람 멍~ 하게 만드는데.. 그런거 안하는게 제일 좋은데.. 참말로.. 입니다.
조만간 '그때 그랬어..' 하며 웃으며 이야기할수 있을거에요 ^^

2009-02-11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2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