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때마다 애들하고 영화 한두편 보는게 이젠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다.
이번 겨울방학에 애들과 같이 본 첫 영화가 꿀벌 대소동. 극장엔 나같이 애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이 많았다. 어린이집에서 쬐끄만 녀석들 데리고 온 선생님들도 몇 분 보였다. 어른이 더 있어서 난 다행이었다..
어린이용 만화영화에 더빙을 안하고 자막으로 처리된 필름을 돌려주는 극장은 참 밉다. 애들이 어찌 그 속도를 따라가라고.. 나도 힘들구만.. -_-++ 이번엔 다행스럽게도 더빙이었다.
개봉전부터 선전하느라 바빴던(내용을 선전하는게 아니라 더빙이 누군지..) 유재석이 목소리 주인공을 맡았다. 정성이는 듣자마자 '엄마. 목소리가 똑같아' 그러던데 난 솔직히 첫부분에서 한참을 의심했다. 정말 유재석이 맞나..?

꿀벌들은 업무분장이 참 잘 되어 있다. 밖에 나가서 꽃가루를 모아오는 특수부대(라고 했던가..?)벌들도 있고 안에서 꿀로 가공하는데 필요한 각각의 위치에서 일을 하는 벌들..

화면은 화려하고 스피드하고 재미있었다. 나름 '자연의 섭리' 라는 '손해보는것 같지만 모두가 필요한 거란다..' 라는 교육적 주제도 담고 있었다.
정성이가 큰 건지 만화영화가 재미있었던건지 영화보는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 조금 지루한 부분이 나와도 찡찡대지 않고 잘 보는듯 했다. (팝콘과 콜라 덕분일수도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