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신랑이 나갈때 신문을 가지러 쫒아나가보니 눈이 퍼얼퍼얼~ 내려주고 계신다. 주차장을 내려다보니 차들마다 허옇게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갈등의 길로 들어서라고 인도하고 있다.
자.. 오늘 출근을 어찌 할 것인가.. 평소처럼 차를 가지고 갈것인가, 모든걸 포기하고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갈것인가.. 집 앞에만 저렇게 무서워 보이고 내가 다니는 자동차 전용도로에만 올라타면 괜찮은거 아닐까..
별별 가능성을 다 생각하면서 세수하고 애들 아침 먹을 준비하는중 출근시간은 야곰야곰 다가오고 말았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서면서 대문 밖에 있는 빗자루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주차장에 도착해서는 애마의 등을 덮고 있는 눈을 쓸어내리고 일단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고행의 연속.. 평소 25분이면 출근하던 거리의 사무실인데..
일단 집 앞에서부터 막혀 있다. 길도 장난 아니게 미끄럽다.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 차를 돌려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면서 속으로만 한 생각.. 오늘 눈도 오고 길도 나쁘고 그런 조건인데 찾아오는 내방객도 별로 없을것 같은데 저 안나가면 안될까요..?
그런데 전화를 받으신 팀장님께선 대뜸 '늦는다고? (그때 이미 8시 55분이었다) 천천히 와~' -_-;;;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이다. 처음부터 지하철을 탔으면 9시 조금 넘어서 들어왔을텐데.. 후회한들 어쩌리..
눈은 그쳤지만 이제 집에 가는 것도 걱정이다. 워낙 버스가 별로 안다니는 곳이라서 시간을 얼마나 잡아먹을지.. 날도 추워지고 있는데.. 하여간 오늘 중에는 들어가겠지..
비암 발~
내방객이 평소와 별 차이가 없이 와주고 계신다. 비가와도 눈이와도 찾아주시는 내방객님 환영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