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승원과의 첫 만남이 무엇부터 였는지 정확히 기억이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티비에서 극장에서 그가 보였고 어.. 키크고 잘생긴 배우가 웃기기까지하네..
그러면서 슬슬 그의 얼굴과 연기가 익숙해졌다.
꽤 오랜 기간동안 차승원은 코믹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가 '혈의 누'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과가 그닥 좋지 않았다고 알고있다 (나도 안봤으니...)
이번에 다시 한번 도전한 코믹이 아닌 영화..
차승원은 이번엔 흥행을 기대하며 이 작품을 찍었을까..?
혈의 누로 손상된 명예를 회복하리라 나름 결심하고 이 영화에 임했을까?
영화에서 차승원은 화려하지도 튀지도 않는다. 내가 본 적이 없는 모범 무기수가 저럴까 싶은 생각이 들도록 차분하게 긴장되게 연기를 해나갔다.
15년만에 처음 만나는 아들.. 3살에 헤어져서 한 번도 못만났다가 모범수에게 주어지는 1일 외출을 허락받아 찾아간 아들과 보내는 채 하루가 안되는 시간들...
15년만의 만남 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전혀 상관없는 남일수도 있겠고 그래도 물보다 진한 피가 땡겨서 부자지간의 끈끈한 정을 작정하지 않더라도 느끼게 해줄수도 있을것이다.
류덕환이라는 배우를 잠깐 짚어보자면..
이 신선한 얼굴을 어디서 봤더라 곰곰 따져보니 '웰컴투 동막골'의 북측 새끼병사였다 (요건 메피님 덕 ^^)
그 후 몇 번의 영화가 있었다는데 하나도 못 봤다. (이젠 궁금하다)
차승원과 나란히 서자니 키 차이가 장난이 아니다. 188 과 165 라 하니 이것 참...
그리고 차승원은 대한민국의 A급 배우임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고 류덕환은 이제 겨우 신인을 벗어난 메추리급.
그렇지만 류덕환은 차승원에게 밀리지 않고 본인의 색을 자연스레 발산하고 있었다.
먼저 영화를 보신 몇몇 분께서 끝부분의 반전을 거론했을때 일부러 알려고 들지 않았다. 알고보면 재미없거든?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기전 잠시 생각을 해보고 보는 중간중간 과연 무슨 반전일까 생각해 봤지만 결론은 내가 생각했던 반전은 유치짬뽕이었다는것...
마지막에 오열하는 차승원의 눈물 콧물 침물(침도 물?)을 보고 저 잘난 얼굴이 저렇게도 구겨지는구나.. 연기앞에 못 버릴것이 없구나 싶었다.
차승원과 류덕환과의 다음 조우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