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 여자가 자신을 페니스가 잘려 나간 남자로 느끼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He assumes that a woman feels like a mutilated man; but the notion of mutilation implies comparison and valorization. 

불구가 되었다는 생각은 어떤 것과 비교해서 가치평가되었다는 생각을 의미한다.

즉, 무엇을 정상으로 볼 것인가. 무엇을 원형으로 볼 것인가. 

그 완성체에서 무언가 결핍된 상태. (아 여기서 다시 아리스토텔레스의 망령이….)


프로이드는 실존적 선택에서 충동과 금기를 제거했기 때문에 그것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 그는 그것들을 주어진 것으로 보았다.

Cutting out drives and prohibitions from existential choice, Freud fails to explain their originL he takes them as givens.


“태초에 말씀이 있으시되… 내가 말하노니… 그러므로 선언한다…”

그들의 발화법은 어쩌면 그리도 닮았는지.

자신이 말하면 모두 맞다고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

나는 그것을 감히 ‘남성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40-50대 남자들이 쉽게 빠지는 사(오)춘기의 근저에는 

그렇게 늘 내 말이 법이요 하고 외치면 되던 것들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을 맞닥뜨린 당황스러움에 있다.

지나친 자기 연민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도 바로 이 대목에 기인한다.

추하지 않게 나이들기란 얼마나 많은 공력을 요구하는가.

그것은 그 순간의 공력 못지 않게 그동안 얼마나 군림하고 살아왔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Freud is forced to invent strange fictions to reunite them(individual & society). Adler saw clearly that the castration complex could be explained only in a social context; he approached the problem of valorization, but he did not go bak to the ontological source of values recognized by society, and he did not understand that values were involved in sexuality itself, which led him to misunderstand their importance. 

보 여사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다니! 

이미 섹슈얼리티에 내재화된 가치, 그게 중요한데 프로이트도, (프로이트가 집착했던 리비도에서 나아가) 지성에 큰 지위를 부여한 아들러도, 모두 그 대목을 놓쳤다는 얘기. 


Sexuality must not be taken as an irreducible given; the existent possesses a more primary “quest for being”; sexuality is only one of these aspects.


정신분석학은 여자가 왜 타자인지 설명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Supremacy의 원천을 밝혀내지 못하니까.

In particular, psychoanalysis fails to explain why woman is the Other. Even Freud accepts that the prestige of the penis is explained by the father’s sovereignty, and he admits that he does not know the source of male supremacy.


아들러는 여자아이가 나무에 기어오르는 것은 사내아이와 대등해지기 위해서라는데, 남자는 인간, 여자는 암컷이라고 인식하는 그들의 함정을 왜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 걸까?


For us woman is defined as a human being in search of values within a world of values, a world where it is indispensable to understand the economic and social structure; we will study her from an existential point of view, taking into account her total situation.


이 문장에서 진심 떨림. 에피소드 절묘하게 끝내는 절단 신공을 본 것처럼. 이러면 다음 화를 안볼 수 없쟈나. 보 언니 넘 멋지신듯!



시몬 드 보부아르, 보여사, 보언니, 제2의성,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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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10-11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꼼꼼하게 읽으셨네요!ㅎ 정신분석학 부분을 읽으면서 철학에서도 무의식에 관해서 전문가들이 일단 존중하고 들어가니까 그러려니 생각하기도 하지만, 인간이 과연 정말 그럴까?하는 의심은 지울수가 없는것 같습니다.ㅎ 담주에는 공장이 정신없이 돌아갈것 같아서 오늘 극단의 조치로 스터디카페에 가서 하루종일 진도를 제법 달렸네요!ㅎ 오늘 저녁에도 보 누님을 좀 더 영접하겠습니다. 화이팅 하시고 즐건 한주 되십시요!ㅎ

나뭇잎처럼 2021-10-12 13:32   좋아요 1 | URL
아 보 누님이신건가요? ㅎㅎ 시작할 때만해도 보부아르였는데, 보 여사에서 다시 보 언니로... 점점 가깝게 바짝 다가앉게 되는 거 같아요. 무의식, 아주 중요한 대목이죠. 그래서 저도 모르게 <The mind is flat>을 덥석 집어버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인간의 의식을 밝히려는 시도는 치열하게 진행 중이고, 저는 그 현재를 알고 싶으니까요. 어마무시한 융을 다시 읽는 건 지금 옳지 않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렸구요. (아 뭐 다시 맘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휴일이라 그래도 차분히 집중할 수 있었는데... 한 주 또 결기를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막시무스님도 팟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