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위로가 되는 요시모토 바나나. 떠나보낼 수 없는 것과 떠날 수 없는 것 사이에서 무중력인 듯 둥실 떠올라 오로지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상실에 이토록 따뜻한 포옹이 되는 이야기라니. 읽는 동안 문득문득 나의 상실들이 생각났고, 멀리서라도, 오래된 안부를 전하며 행복을 빌어보는 시간이었다.
빨책 덕분에 읽게 된 책.발자크가 금서인 인생을 산 적이 없는데도 어쩐지 전생처럼 뚜렷하게 장면이 펼쳐진다. 금방 읽히는 건 꼭 페이지 수 때문만이 아니다.
감옥에 갇히시기 전에 아버지께서, 춤은 남에게서 배울 수 없는 거라는 말씀을 종종 하셨어. 그 말씀이 맞아. 다이빙이나 시를 쓰는 일도 춤처럼 혼자서 터득하는 거야. 아무리 평생 훈련해도 열매처럼 가뿐히 낙하할 수 없는 사람들은 공중에서 바위가 떨어지는 것처럼 떨어질 뿐이라구.-p.193,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