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희진 선생님 강연에서 이 책이 언급되어서 읽었다. 육백 페이지가 넘기도 하고 이래저래 책 안 읽은 날이 있어서 꽤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다.

쇳돌은 쇠붙이 성분의 돌이란 뜻이고, 국내 유일 자철 광산 폐광 후 수도권으로 이동한 광산노동자 모임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에겐 페미니즘 도서로 익숙한 저자는 그 광산의 광산노동자 가족으로서 이 책을 썼다. 그의 아버지는 양양광업소의 마지막 노조위원장이기도 하다.

70년대생인 저자는 나와 별로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부분이 새롭게 알게된 것들이었다. 이 노동이 얼마나 비가시화되어왔는지 드러나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그저 관찰자처럼 읽고 있었다. 말미에 다다를 때까지 한 가족을 중심으로 뻗은 특별한 노동사를 읽는 입장일 뿐이었다. 하지만 515쪽 "어차피 없어질 직업"에서 이 책이야말로 "먼저 온 미래"와 그것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란 걸 알게 되었다. 현시점 우리 모두의 고민은 AI시대에 도래할 직업 상실이 아닌가? 여기에 시대적 흐름으로 "개도 만원짜리 물고 다니던" 산업이 막을 내리며 함께 희생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사라진 산업의 자리에도 사람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곳에서 사람을 꺼내는 것에 대해, 어떤 직업이 없어져도 사람은 삶을 여전히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한다. 과연 광산은 우리의 미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