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세수...
어제 눈길을 뚫고 빙판길을 달려 빙판길 미끄럼 추돌 사고 현장을 지나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왔다.
평소에는 참한 차라는 소리를 듣건만 오늘 본 차의 모습은 정말 까마귀 사촌이다. 앞에서 무지막지 하게 달려들던 눈으로 앞번호판이 숫자도 안 보이게 가려졌고 차 옆 앞 뒤 모두 도로의 검정 먼지물을 뒤집어 썼다. 다른 차들도 같은 모습이라면 그나마 참아줄 만하겠는 데 이 차만 먼지 속이라 너무 돋보인다.
주유소 세차장은 날 풀릴 때까지는 가동하지 않는단다.
주차장 햇볕드는 쪽에 차를 세우고 나는 손바닥만한 물티슈를 꺼내들었다. 우선 차 뒷꽁무니부터 닦는다. 물티슈가는 데로 얼룩이 남는다. 경비실 유리창 너머로 경비 아저씨가 날 보고 있을 것이다.
저 아줌마가 헛 짓하는구만 그러면서 혀를 차고 있겠지.
그래도 꿋꿋이 닦는다. 대충 검정물 튀긴 자국을 닦아내고 앞번호판의 눈을 떨어냈다. 위에 있는 눈은 떨어냈지만 얼어붙은 눈이 번호판을 불투명 유리처럼 가리고 있다. 손 시린다. 검정물이 얼어붙어 닦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고양이 세수로 만족.
어~ 정말 날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