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돼지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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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농부의 아내는 꼬마돼지를 사랑했어요. "우리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가는 돼지라고 생각한단다."하고 두 사람은 말하곤 했지요.--본문 셋째 장


이렇듯 농장의 부부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꼬마 돼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진흙 웅덩이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이 진흙 웅덩이가 사라지고 맙니다. 집 안 청소를 시작한 농장의 아주머니가  농장 청소까지 나서고 꼬마돼지의 을타리를 청소하면서 급기야 진흙 웅덩이까지 말끔히 청소해 버린 것이었지요.


꼬마돼지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웅덩이가 없어지자 화가 나서 집을 나가 버립니다. 이렇게 꼬마돼지의 가출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집 떠난 이가 다 그렇듯  꼬마돼지 역시 농장에서만큼 편안하고 마음에 드는 웅덩이를 발견할 수 없었지요.


결국 꼬마돼지는 농장부부의 품으로 돌아가고 웅덩이는 다시 꼬마돼지의 우리에 만들어진다는 동화다운 해피엔드가 기다리고 있겠지요.


농장 부부는 부모들의 허물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 위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간과하고 또 무시합니다. 그저 부모의 시각에 따라 아이를 재단하고 이끌 뿐이지요.


꼬마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만을 좇아 부모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좌충우돌 질주합니다. 가정의 울타리 밖에는 뭔가 더 멋진 세상이 있을 것이라 헛된 꿈을 가지지요.


진정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줄 수 있는 부모,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아이를 위한 과정과 결말이 담겨져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엄마된 저도 아이의 어떤 꿈을 간과하고 있는 것인가 되 짚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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