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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바바라 쿠니 그림, 웬디 케셀만 글, 강연숙 옮김 / 느림보 / 2004년 2월
평점 :
일흔 두 살, 이것이 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나이로 너무 늦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적어도 엠마 할머니에게는 말이지요.
엠마 할머니는 고향 마을이 그리워 자신이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의 고향 마을을 간직하기 위해 할머니 자신이 직접 추억 속의 고향 마을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일흔 두 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곱살 아이가 그리는 그림은 때 묻지 않은 아이다운 상상으로 그려지지만, 일흔 두 살의 할머니는 세월의 연륜으로, 고향에 대한 따뜻한 기억으로, 주변에 대한 느긋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그녀만의 그림을 그려냅니다.
고향 마을을 그린 다음에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립니다. 눈이 현관 앞까지 쌓인 앞 마당의 모습이라든지 할머니의 유일한 친구인 고양이, 그리고 고향마을의 또 다른 모습들, 가족들, 꽃, 새, 과일들... 할머니 주변의 모든 것이 그림의 소재가 됩니다.
할머니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들과 더불어 살게 되면서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답니다.
뭔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습니다. 다만 시작하는 데에는 그 시작이 되어줄 확실한 계기와 거기에 더불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요.
아이는 혼자 읽고는 재미 없어 하더니 엄마랑 같이 읽고서는 책에 푹 빠집니다. 아이가 뒤늦은 시작의 큰 의미를 다 알지는 못해도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림에 쏟는 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가 힘 주어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