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형이의 카프라의 시작은 은물에서 부터였다. 4살 무렵 은물을 구입하고 규형이는 혼자서 그 조각들을 가지고 놀았다. 처음에는 조각들을 나열만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이층 삼층 올라가고 거기에 삼각 기둥을 배치하면서 성모양을 만들었다.  간단한 모양에서 시작하여 점점 옆으로 옆으로 모양을 확장시켜갔다.

신기한 것은 규형이는 뭔가를 만들 때 꼭 대칭을 이루는 것이었다.  왼쪽에 하나 놓으면 오른쪽에 하나 놓고 모양을 이리저리 재어가며 좌우 균형을 맞추는 것이었다.  별다른 모양은 아니더라도 규형이의 은물쌓기가 그나마 보기 좋은 모습을 하고 있다면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리고 이 좌우 대칭은 카프라에서도 계속 된다.

조그만 녀석이 혼자 고물고물 뭔가 만들어 내는 것이 기특하여 사진으로 그것들을 찍었다. 위에 올린 사진들은 규형이 네 살부터 다섯 살 때 만든 것들이다.

이 후 규형이 여섯 살 즈음 카프라를 사주었고 카프라를 접하고 부터는 은물은 밀쳐 놓고 카프라에만 열중하였다.

워낙 굼뜬 녀석인데 은물하고 카프라만 손에 쥐면 이렇게 저렇게 저만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엄마는  그저 기특하여 사진을 찍어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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