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갑을 잃어버렸다.
든 돈은 얼마 없었지만
신용카드 두 개, 각종 보너스 카드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증-나는 이걸 지갑에 항상 넣고 다닌다
아직 앳된 모습이 남아 있던
남편의 학생증
모 음식점 런치 보너스카드-도장 한 번 더 찍으면 공짜 점심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데...
한참 붐비는 일요일 오후 대형마트에서
손가방 안에 넣어 두었던
든 돈은 없지만 묵직하고 두툼하던
내 잡동사니 지갑을 잃어버렸다
나는 지갑을 잘 안 잃어버린다.
어쩌다 잃어버려도 꼭 돌아온다
혹 돌아올까 싶어 마트에 전화해 두었다
이러이러한 지갑 들어오면 연락주시라고
인터넷에 운전면허증을 친다
운전면허 재발급을 찾는다
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로 가라고 한다
그래서 운전면허증이랑 주민등록증 분실신고하러 가야지 했는 데
증명사진도 새로 찍고 분실 수수료도 내야 하는 데
신용카드도 없고 현금도 없다
아뿔사! 출근하는 남편에게 몇 푼이라도 타 놓아야 했는데
오늘 나는 무면허 운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