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새 선비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0
한유민 그림, 이경혜 글 / 보림 / 200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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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번주의 아이 도서 대여 책 중 하나네요. 보림의 옛이야기는 그림도 좋고 구전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또 재미있게 표현되기 때문에 이 책을 보기도 전에 점수를 줬습니다.

알로 인해 잉태되고 태어난 구렁이 아기. 그 아기가 자라 구렁이 신랑이 되고 그 신랑과 결혼을 하는 여인. 구렁이 신랑의 사람으로의 변신. 떠남과 헤어짐. 만남의 노력. 지혜로운 해결. 여러가지 흥미로운 옛이야기로서의 요소를 갖춘 책입니다.

구렁이 신랑의 탄생 배경과 그의 변신도 흥미롭지만 그것은 이야기의 시작일 뿐입니다. 정작 이야기는 구렁이 신랑보다는 그의 부인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구렁이의 남다름을 알아 본 이 여인은 그와의 혼례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구렁이의 범상치 않음을 꿰뚫어 보는 눈이 그녀에겐 있었던 것이지요.

과연 구렁이는 여느 구렁이가 아니라 천상의 사람이었습니다. 여인의 혜안은 그의 가치를 알아보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 다시 시작합니다. 이별과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두 언니의 시샘으로 여인은 아름다운 신랑과 이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별과 시련은 여인에게는 오히려 도전과 개척의 요소가 됩니다. 여인은 한걸음씩 서두르지 않고 선비를 향해 갑니다. 여인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 듯 그녀가 가는 곳에는 항상 조력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얻는 도움이 아닙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얻는 도움들입니다.

여인은 결국 선비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 마지막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에게 이미 다른 새 신부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이 혜안의 여인은 이번 시련도 지혜로 해결합니다.

결국 그들은 처음의 인연대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도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 했던 이 여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만이 아닌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 줍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그림과 결말이 궁금하여 이야기를 지루한 줄 모르고 따라가게 되는 그런 책입니다. 

동화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어느 나라에서나 비슷한 요소를 지니게 되나 봅니다.  구렁이와 세 딸의 이야기는 <미녀와 야수>와 너무도 비슷지요. 콩쥐 팥쥐는 신데렐라 이야기와 비슷하구요.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며 장화홍련은 헨델과 그레텔과 심청전은 인어공주와 비슷하다고 하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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