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비트의 바다여행 - 초등 2.3학년 온누리동화 7
B.로른젠 글, 만프레트 슐터 그림, 경기대학교 아동-청소년 문학연구실 옮김 / 온누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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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모양의 둑 너머로 세 그루의 밤나무가 보이고 밤나무 사이로 두 개의 굴뚝이 나란히 연기를 뿜고 있는 그 곳에 빌리비트와 어부가 이웃하여 살고 있습니다. 빌리비트는 초등1학년입니다. 빌리비트는 지붕이 빨간, 하얀 집에서 부모님과 고양이 마르찌판하고 사고 어부는 바로 옆에 지붕이 파란,  빨간 집에서 리스베트 아주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빌리비트와 어부는 거의 매일 둑에서 만납니다. 둘은 둑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며 고기를 잡으러 갈 것인지 집에 머물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해가 나고 바람이 잔잔해 지면 빌리비트와 어부는 고기잡으러 바다로 나갑니다. 어부의 부인을 닮아 작고 통통한 리스베트호를 타고서.

오늘은 고양이 마르찌판도 함께 입니다. 리스베트호가 물살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빌리비트는 배를 조종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고기상자 위에 올라서서 빌리비트는 배를 조종합니다. 느릿느릿 꼬불꼬불  '꽈배기장수'처럼 배를 조종합니다.

이제 닻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물을 바다 속으로 내려 보냅니다. 그 다음은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물에 새우들이 가득찰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은 주위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빌리비트와 어부는 기다리는 동안 닻을 내린 근처 썰물로 드러난 모래섬에 가 보기로 합니다. 작은 보트를 타고 어부와 빌리비트는 모래섬으로 갔습니다. 어부는 모래섬에 큰 발자국을, 빌리비트느 작은 발자국을 찍으며 모래섬을 돌아 봅니다. 모래섬의 물 웅덩이에는 가자미도 있고 잠시 쉬러 내려앉은 갈매기도 , 햇볕을 쬐러 나온 물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녀도 있었습니다. 사실은 바닷물에 떠 밀려온 나무 줄기였지만요. 생선상자 안에서는 게도 한마리 보았습니다. 어부는 게에게 상자를 다시 씌워줍니다. 갈매기한테 게가 잡아 먹히지 않도록.

작은 보트를 타고 다시 리스베트호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물을 올려야 합니다. 그물에 가득 새우가 담겨 올라옵니다. 어부는 새우를 체에 거릅니다. 큰 새우와 작은 새우를 체로 나누어 작은 새우들은 다시 바다로 돌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빌리비트와 어부는 모래 섬에 가기전 물을 끓여놓은 드럼통에 새우를 삶아서 배부르게 먹습니다. 빌리비트가 깜빡 잊고 점심을 집에 두고 왔기 때문이지요.

밀물이 되고 배는 집을 향합니다. 해가 둑 위에 빨간 원반처럼 떠있습니다. 해는 곧 지고 등댓불이 반짝입니다. 어부는 선실 지붕에 램프를 켭니다. 초록과 빨강이 번갈아 켜지는 램프입니다. 항구에는 빌리비트의 엄마와 어부의 부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빌리비트와 어부의 멋진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

***대대적인 서문과 꼼꼼한 후기를 읽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출판사 <온누리>가 경기대학교 인문과학 연구소에 의뢰하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동화를 번역하여 내 놓은 책 중의 한 권입니다. 이 시리즈는 독일어권의 동화를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초등3~4학년은 책을 골라주기 애매한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아이에게 좋은 경험과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책을 발견하는 것은 행운과도 같습니다.  

역자는 부모를 떠나 집단에서 또래를 접하게 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또래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 그가 경험하고 성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책을 읽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래의 이야기를 읽힘으로서 아이들은 주인공의 경험을 공유하며 또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주인공과 같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말입니다.

이렇게 경기대학교 인문연구소에서 또한 독일어권 문화와 우리의 정서를 고려하여 세심히 고른 시리즈중 하나인 이 책은 어부와 빌리비트라는 소년이 나누고 있는 정서적 유대감을 따뜻하고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책들을 찾아 아이에게 더 읽혀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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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07-0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인데 책 이미지도 없고 자세한 정보도 부족하네요.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노인과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책입니다. 훨씬 더 평온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진 책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