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미주부인 현암사 세계아동문고 3
띠에리 르냉 지음, 주덱스 그림, 유정애 옮김 / 현암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혼자만의 오해나 짐작으로 이 책이 유아를 대상으로 한 것인줄 알았는 데 막상 책을 보니 작은 사이즈의 초등용 책이다. 책정보에는 초등 1~2학년으로 되어있지만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이야기 중간 중간의 조에의 과도한 상상은 저학년이 읽기에는 부적절해 보인다. 

내용이 상당히 기이하다. 자상한 이야기 책은 아니다. 조에라는 여자아이의 심리를 따라 이야기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작가가 이야기 표면에 등장하여 조에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조에는 맞벌이 부부의 외동딸이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부모의 사랑에서도 비껴있는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이다. 조에의 윗층에는 곱사등의 할머니, 미주부인이 산다. 조에는 이 할머니를 마녀라고 생각하고 있다.

조에의 상상력은 미주부인과 함께 여러가지 기괴한 사건들과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부모로 부터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항상 사랑에 목마른 아이의 애정 결핍이 이야기에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어쩌면 이 애정결핍도 조에 혼자만의 상상이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는 조에를 사랑하지만 조에 자신이 부모에 대한 반항으로 부모의 사랑을 믿지 않고 밀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불편하게 따라가다 보면 동화책답게 따뜻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미주부인은 사실 마녀가 아니다. 아랫층에 혼자 사는 아이를 걱정해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그냥 이웃집 할머니일 뿐이다. 조에는 이제 더이상 우스꽝스러운 상상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아도 된다. 자신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의 이웃을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야기가 자꾸 덜그럭 거려서 별 네개. 사실은 세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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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나무큰나무 2004-08-1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 나인데.. 나 다윤이 이모아이디가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