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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ㅣ 베틀북 그림책 4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평점 :
낡은 오버코트는 재킷이 되고 해어진 재킷은 조끼가 되고
너덜너덜 해진 조끼는 목도리가 되고 옷단이 풀리는 조끼는 목도리가 되고
구멍 뚫린 목도리는 넥타이가 되고 끝이 갈기갈기 찢긴 넥타이는 손수건이 되고
꼬질꼬질해진 손수건은 멜빵바지의 단추가 되었데요.
그런데 멜빵의 단추가 떽데구르르...
나머지 한조각까지 없어지자 요셉은 오버코트가 단추가 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나요?
요셉은 정말 못말리는 재활용 패션가이네요.
사물을 그것의 외형에 국한 시켜 고립시키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요셉의 능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또한 요셉은 시골농장의 구두쇠가 아니라
농장의 동물들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주저하지 않는 가무를 즐기는
남성합창단 단원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활기찬 인생의 소유자랍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의 집 액자에 써 있듯
<사람은 아주 힘든 때에도 꿈을 잃어서는 안되다>는 메세지랍니다.
단추가 없어진 순간에도 요셉은
오버코트가 단추로 바뀐 이야기를 책으로 꾸밀 또 다른 창조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요.
심스 태백의 전작 <...꿀꺽 ...할머니...>와 함께 멋진 일러스트레이션을 발휘하고 있는 이책을
맛깔스런 우리말로 옯긴 김정희님의 번역과 함께 읽자니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기가 아쉽더라구요.
독자의 아쉬움을 헤아리듯 요셉의 노래가 마지막 장에 실려 있으니 한 번 불러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