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화가 난 체육교사가 학생들에게 벌칙으로 누워서 자전거 페달 밟기를 시켰다.
그런데 한 녀석이 가만히 있었다.
교 사: 야, 너는 왜 가만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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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생: 예, 저는 지금 내리막길을 가고 있거든요.
02.
책 한 권을 잡으면 진득하게 읽지 못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읽다 보니 책꽂이에서 뽑혀져 나와 방바닥에 널려진 책들이 열 권은 넘는 것 같다. 가뜩이나 좁은 방에 청소도 안하고 책을 비롯한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있으니 이건 방이 아니라 창고다. 그 와중에 갑자기 흥미있겠다 싶어 주문하고;;; 어제 새로 읽기 시작한 <가족 세우기>는 참 흥미롭다. 기존의 심리치료기법과 닮은 듯 다르고, 잘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가계 치료를 닮아있기도 하고, 기법을 만든 이가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선교사 생활을 했다든데 그래서인가 그 곳의 종교의식을 닮은 듯도 보이고, 독일에서 나온 것이라 그런지 게슈탈트 기법을 닮은 듯도 하고… 워크샵을 참가하고 싶긴 한데 또한 생소함에 꺼리게도 된다.
03.
5월 1일, 프랑스에선 은방울꽃을 선물하는데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고 귀여운데다 향기까지 좋아서 우리 동네 모 여대 교정 구석에 피어있는 걸 발견한 날은 노다지를 본 기분이었다.
어제 저녁 동네 과일 가게에 간다고 머리도 안 빗고 집에서 종일 뒹굴대던 부시시한 모습으로 집을 나섰는데 올해는 아직 은방울꽃을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게다가 5월 1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니 해가 떨어지기 전에 꽃을 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냅다 뛰기 시작했다. 한 손엔 지갑, 한 손엔 열쇠를 들고, 국선도 도복 고무줄 바지 차림으로 뛰어가다보니 내 꼴이 우습단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해가 지려하니 해를 잡아맬 재간은 없고 그냥 뛰었다.
은방울 꽃은 예의 그 자리에 다소곳이 숨어서 피어있었고 키가 작은 꽃인지라 난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바라보다 코를 박고 향기를 맡았다. 갑자기 행복해지게 하는 그 향기에 천국이 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넌… 집에 오는 길, 한껏 멋을 낸 여대생들이 쳐다보고 킥킥대기도 했지만 나두 같이 씩 웃어줬다.
04.
수욜 저녁에 회사에서 누가 갑자기 같이 가자 하여 지식 e 제작진과의 만남 자리에 가게 되었다. TV를 거의 안보다 보니 책으로만 읽었는데, 책으로도 감동이 크더니만, 큰 화면으로 보여주는 걸 보니 더 와닿는 것 같았다. 그리구 거기서 승주나무님이랑, 멜키세댁님도 보구, 알지의 알지랑님도 만났다. 흐흐흐….반가운 얼굴들이었다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