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지난 금요일에 한 심리검사 결과 해석을 들었다. 무슨 점집을 다녀온 기분…. 검사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검사하면서 방어를 하려고 해도 꽉 쥔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이 다 드러나 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과거와 과거의 영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많이 드러나버려서 검사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가 뒤통수 맞은 느낌마저 든다. 이미 정리된 줄 알았던 것들이 다시금 표면으로 떠오르고 …. 그나마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
02.
결과 해석 들으러 가기 전에 잠깐 짬이 나서 미장원에 들렀다. 거즘 1년 만에 다시 퍼머를 하는데 가만 앉아있자니 힘들었다. 아침에 꾼 꿈을 되돌아 보면서 뒤를 이어나가려고 했으나 미용실에 퍼지는 노래가 자꾸 방해를…. 드라이까지 하고 나오니 머리가 붕뜬게 꼭 복부인 같드만,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주셔서 완전 볼만했다. 아직도 파마약 냄새가 좀 나긴한다.
03.
누가 보내줘서 듣기 시작한 노래, 연 이틀을 이 노래만 들은 것 같다. 반복해서 듣다 제목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 가사를 찾아보니 이런… 사람 속을 들었다 놨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