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시절, 특히 반내에서의 '주먹'서열은 나에게도 몸에 본능적으로 배인 습성이었다.  

처음에 기태와 희준(빽희)이를 혼동해서 이삼십분을 헤맸었다. 이지메당하는 애가 죽은 게 아니라... 

3대 3으로 월미도를 놀러가는 아이들 속에 짝사랑의 엇갈림은 현실적이라 생각했다. 그런 일이 많았으니까.  

이런 싱그러움과 안타까움은 20대까지만 누릴 수 있는 선물이 아닐까.

기태의 중고교 동창인 동윤이는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캐릭터가 있었다. 

여친 세정이가 기태와 희준 사이의 먹먹한 대립에 대하여 동윤이에게 한마디 해준 말이 강하게 남았다. 

"너, 낙인찍혀본 적 있어?" 

친구에 대해서, 소문에 대해서, 타인의 지지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토요일 낮의 반가운 시간이었다.

걸어나오는 이대역 거리는 6시가 넘었어도 해는 기울지 않고, 다만 봄바람이 세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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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 언덕을 오르기는 버거웠다.  

3년전인가 싸게 낙찰받은 자전거를 벼르고 별러 

오늘 처음 탄 셈이다. 날씨는 전형적인 봄날이어서 

초록색 구스웨어가 민망했다.

아이폰 충전기를 회수하고 

빌린 책 네 권을 반납하여 새로운 책 네 권을 대여한 후  

홍대앞에 잘 묶어둔 자전거.  

일본 지진으로 어수선한 주말, 내 핸폰도 통화권이탈이 떠서 

간만에 실시간의 통신세계를 벗어날 수 있었다.

종로에 나가 주간지 두 권을 사서 

다음주 5일 연수의 공백을 메꿀 대비책을 마련해놓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로버트 라이시의 <미래를 위한 약속>을 독파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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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으로 널리 쓰이는 '공든 탑이 무너진다'가 있어 
흔히 공든 탑이란 표현이 들어가면 
어떤 허망함, 좌절의 뉘앙스를 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한주 내내  
스스로 답을 써봤던 내 일상의 문장은  
공든 탑이... 아름답다는 거였다. 
누가 누구를 보채지 않아도 
직원들이 십시일반 실적을 쌓아간 12월 한달간의 진풍경은  
사뭇 감동적이라 말할 수 있겠다. 

덕장이 풀어놓은 신뢰의 공간에  
마치 오락게임하듯 경쟁을 즐길 줄 알던 우리 팀플레이가 
화답을 하는 모양새랄까. 

과연 은메달을 딸 수 있을까? 
선의의 경쟁, 그 뒷이야기는 내년 1월 중순 공개된다.  
2010년을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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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생은  내가 지금까지 시도해본 적이 없는 실험이다. 

 <생활의 경제>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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