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동 언덕을 오르기는 버거웠다.  

3년전인가 싸게 낙찰받은 자전거를 벼르고 별러 

오늘 처음 탄 셈이다. 날씨는 전형적인 봄날이어서 

초록색 구스웨어가 민망했다.

아이폰 충전기를 회수하고 

빌린 책 네 권을 반납하여 새로운 책 네 권을 대여한 후  

홍대앞에 잘 묶어둔 자전거.  

일본 지진으로 어수선한 주말, 내 핸폰도 통화권이탈이 떠서 

간만에 실시간의 통신세계를 벗어날 수 있었다.

종로에 나가 주간지 두 권을 사서 

다음주 5일 연수의 공백을 메꿀 대비책을 마련해놓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로버트 라이시의 <미래를 위한 약속>을 독파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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