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훈과 함께하는 <임꺽정> 강연회 행사 후기

 

태백산맥 같은 대하소설도 한달반 걸려서 읽었던 나로서는,

임꺽정이나 장길산에서 느끼는 심적 부담도 거의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 해도 그 두께 앞에서 마냥 아득할 뿐이라면?

그래서 우리 집엔 임꺽정이 3권까지만 꽂혀있다. 읽고자 몇 번 시도했지만

3권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왠일일까?

사계절출판사에서 초대해주신 강연회,

그것도 김훈이라는 이 시대의 문장가를 통해서

음미해볼 수 있었던 임꺽정과의 만남은

한마디로 가장 좋은 계절의 더할 나위 없는 별미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홍대 상상마당 4층 회의실의 모임이 너무도 아늑했다고, 나는 쓰고 싶다.

 

작가가 임꺽정을 섬세하게 설명하는 방식도 작품을 재차 읽어보자는 다짐을 불러일으켰다.

이 열권의 미완성 소설이 하나의 덩어리로서 어떠했다는 독후감이 아닌,

각 권의 어느 한 두 대목씩을 스크랩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80여분간을 휘달린 김 훈 선생님의 강연 말이다.

 

그날 찍어가신 강연회 동영상은 꼭 유투브에 올려주셨으면 한다. 마지막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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