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꿈 정신분석 - 정신분석학총서 1
레온 래트먼 / 민음사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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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꿈에 관한 해석을 통해 정신장애를 극복해가는 환자들의 임상사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과 동일한 관점에서 성에 관한 모티브를 중심으로, 환자들의 꿈을 해석하는 저자의 치료방법이 매우 흥미롭다.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은 환자에 대한 치료자체가 의사의 꿈에 반영됨으로써 치료상의 피드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치료방법이 많은 효험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논리의 타당성을 입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을 읽고 내가 느끼기에 의사인 저자가 환자의 꿈에 대해 탁월한 분석을 시도했다기보다, 환자가 허심탄회하게 의사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신장애를 극복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사회공포증 등과 같은 정신장애의 치료에 있어 노출을 반복함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치유의 필수적인 방법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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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이성비판 - 쉽게 읽는 칸트 쉽게 읽는 철학 1
랄프 루드비히 지음, 박중목 옮김 / 이학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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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항상 깨닫게 되는 것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칸트의 철학에 있어서는 더욱 말할 나위 없다. 칸트철학의 모든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의 소중한 배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회일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는 우주 중심에 지구가 있다는 지구중심적 세계관을 무참히 깨버린 코페르니쿠스의 위대한 발견에서 유래했다. 중세 기독교적 세계관아래서 교인들은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하며, 지구는 우주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성서의 교리를 신봉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구는 단지 우주의 변방에 위치하고 있을 뿐이란 사실이 증명되면서 당시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게 되었다. 물리학사의 발전에 있어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들자면, 그것은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일 것이다. 즉 시간과 공간일 분리돼 있다고 믿었던 근대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뒤엎었기 때문이었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은 바로 시공이 결부돼 있다는 것을 최초로 수식으로 증명하였다.

철학에 있어서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는 데카르트의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 기원을 둔 것이 아니다. 다름아닌 칸트철학의 진수를 지칭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철학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대상'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칸트는 인간 인식의 틀에 의해 대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따라서 철학적 관심 역시 대상에서 인식의 틀로 전환하게 되었으며, 그러한 방식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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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박사의 우주와 블랙홀 이야기
조경철 지음 / 한국이공학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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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생각만해도 가슴이 뭉클한 곳이다. 지구상의 모래알숫자보다도 더 많은 별이 존재한다는 광대한 우주앞에서 인간은 왜소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 수 많은 별중에서 인간이 자신의 자취를 남긴 별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은, 인간의 역사에서 우주탐사가 채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아직 우리 인간은 우리가 살고있는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지구의 작은 위성인 달 위에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을 새긴 것 외에는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 물론 패스파인더호의 화성탐사나 보이저2호의 목성 금성 토성으로의 여행 등 부분적인 개가를 올리기도 했지만, 태양계를 벗어난다는 것조차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광할한 우주는 우리를 더욱 숙연하게 만든다. 그 중에서 블랙홀처럼 신비한 존재야말로 수많은 과학자들을 매혹시켜 왔다. 수명이 다한 별이 중력에 의해 붕괴돼 만들어진다는 블랙홀은 어마어마한 중력으로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고 잘 알려져 있다. 물론 블랙홀에 대한 수수께끼가 전부 밝혀진 것은 아니다. 단지 여러가지의 정황적 근거와 몇 가지의 이론을 근거로 추정해 볼 수 밖에 없을 따름이다. 인간이 아직 태양계를 벗어나지도 못했다는 사실은 블랙홀로의 여행내지 접근이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일 것이라 시사해준다. 천문학자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블랙홀은 분명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이며 수많은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그 실체를 명확히 안다는 것조차 먼 훗날의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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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 조만식 회상록
고당기념사업회 / 조광출판인쇄주식회사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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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식처럼 일제와 영합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한 민족진영의 지도자는 흔치 않다. 인촌 김성수 등의 민족주의적 지도자들이 대다수 일제에 타협했으며, 이광수 모윤숙 노천명 등의 대다수 문인들이 친일행위를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조만식과 김구를 비롯해 변절치 않고 일제에 항거한 지도자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해방이 된 후, 조만식선생은 은거를 끝내고 북한정치의 전면에 나선다. 서울에서 여운형에 의해 결성된 건국준비위원회의 지부격으로 선생은 평남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게 된다. 그러나 소련군이 북한에 진주하면서, 건국준비위원회는 인민위원회로 개편되고 민족주의계열이 우세를 점하였던 간부구성 역시 공산주의자와 민족주의자의 지분이 동등하게 배분된다. 소련은 조만식을 국가의 수반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을 조만식이 반대하자 그를 정치무대에서 은퇴시킨다.

그후 조만식은 평양의 고려호텔 연금생활을 하게되었고, 한국전쟁중 유엔군의 진공시 도주하는 인민군에 의해 사살되었다 한다. 선생은 우익계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균형있는 정치가였다. 초기 김일성과 연합하는 등 부분적으로 사회주의적 개혁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스크바 결정 소위 신탁통치를 반대했던 것은 그 자신의 견해가 아니었고, 민족주의계열의 대다수 공론이었기에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소련과 공산주의자들은 그가 민족주의 인사들을 설복시키길 원했지만, 조만식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끝내는 정치무대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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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발과 우주의 탄생
배리 파커 / 전파과학사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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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파커는 천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물론 '코스모스'로 유명한 '칼 세이건'에 비견될 수는 없겠지만, 시간여행과 블랙홀 등을 포함해 우주에 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다각적인 관점에서 해소시켜주고 있다. 그의 글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리 난해한 것은 아니지만, 천문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 역시 그의 글의 단골주제라 할 수 있는 빅뱅과 우주의 형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따라서 우주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우주의 규모는 어떠한가? 우주는 팽창하고 있는가? 팽창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시간여행이란 가능할까? 빅뱅의 흔적이 현재 어떤 방식으로 포착될 수 있는가 등의 흥미진지한 주제들이 펼쳐지고 있다.

우주는 너무도 거대한 공간이자 시간과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얽혀 있다. 그 곳은 지구라는 우주의 변방에 사는 우리 인간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우리의 고향임에 틀림없다. 생각해 보라! 당신의 육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 역시 빅뱅의 파편으로 부터 유래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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