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멀리 사는 그, 오랜 만에 연락이 닿았다.

고급스런 우유빛 투명한 볼을 가진 친구.

본 지 벌써 몇 년이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가장 청량한 친구가 아니었나 싶다.

나는 전에 그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그 동네에 지금 산다.

그 사실을 알렸더니 글로 웃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여전히 여기 계신다니

만날 날이 그렇게 기약없지만도 않겠다.

인간관계 관리 실력 최악인 내가

이 친구가 그립다.

당신처럼 희미한 존재만으로는 더는 위안이 충분치 않은

실존적 따듯함이 그리운, 그런 내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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