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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스승 - 지적 해방에 대한 다섯 가지 교훈
자크 랑시에르 지음, 양창렬 옮김 / 궁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바보만들기, 지적해방, 평등, 조제프 자코토
"우리는 모르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
1818년 루뱅 대학 불문학 담당 외국인 강사가 된 조제프 자코토(1770~1840)는 어떤 지적 모험을 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 다수가 프랑스어를 몰랐다. 페늘롱이 쓴<텔레마코스의 모험>의 프랑스어-네들란드어 대역판이 출간되었다.
공통된 것/사물을 찾았다.
학생들에게 네들란드어 번역문을 사용해서 프랑스어 텍스트를 익히라고 주문했다. 1장을 익히고 익힌것을 쉼 없이 되풀이하고, 나머지는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읽으라고 시켰다. 이는 임시변통의 해결책이었다.
우연한 실험의 혁명이었다.
-어떻게 생판 모르는 언어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었겠는가? 이제까지 스승이 해야할 일은 학생들에게 자기가 가진 지식을 전달하고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자코토는 학생들에게 프랑스어의 가장 기본적인 것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단어에 상응하는 프랑스 단어와 그 단어들이 조합하여 프랑스어 문장을 만드는 법을 익혔다.
무능력이란 설명자의 세계관이 지어내는 허구다.
바보만들기
이해하다라는 슬로건이 바로 모든 악의 근원이다.
이해하는 것은 번역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프랑스어를 익힌것은 모국어를 배울 때 썼던 것과 같은 지능이었다. 관찰하기, 기억에 담아두기, 되풀이하기, 검증하기, 알려고 하는 것과 이미 아는 것을 연관시키기, 행하기, 행한 것에 대해 반성하기, 학생들은 가서는 안되는 식으로 갔다. 즉 아기들처럼 앞 못 보고 더듬거리기며, 수수께끼를 풀면서 간 것이다. 사람은 배우고자 할 때 자기 자신의 욕망의 긴장이나 상황의 강제 덕분에 설명해주는 스승 없이도 혼자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은 설명해주는 스승 없이도 배웠다.
자코토는 가르쳤지만 자신의 어떤 학식도 전달하지 않았다. 학생이 배운 것은 스승의 학식이 아니었다. 자코토가 스승이었던 까닭은 그가 그의 학생들을 그들 혼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고리 안에0 가둬두도록 명령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지능을 그 일에서 빼냄으로써 학생들의 지능이 책의 지능과 씨름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자코토는 아무것도 전달하지 않았다. 어떤 방법도 쓰지 않았다. 그것은 순전히 학생 자신의 방법이었다. 비교는 지능을 쓰는 두 가지 방식, 지적 세계를 바라보는 두 가지 개념화 사이에서 성립된다. 빠른 길이라고 해서 가장 좋은 교육의 길인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다른 길, 자유의 길이었다. 가르치고 배우는것. 해방하는 스승이냐 아니면 바보로 만드는 스승이냐. 유식한 스승이냐 아니면 무지한 스승이냐.
랑시에르는 무지(학식의 반대)한 스승의 뜻을
첫째, 무지한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칠 것을 '알지 못하는 스승'
둘째, 무지한 스승은 어떤 앎도 전달하지 않으면서 다른 앎의 원인이 되는 스승
셋째, 무지한 스승은 불평등을 축소하는 수단들을 조정한다고 여겨지는 불평등에 대한 앎을 '모르는 스승' 이 모든 거은 분별 있는 사람이자 이름난 학자요, 덕망 있는 가장이었던 자가 네들란드어를 알지 못해 미치광이가 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바보만들기(구식)<->보편적 가르침(신식)
보편적 가르침 :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나머지 전체와 연관시켜야 한다. 그러니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
바보만들기 : 어떤 것을 배우고 나서 다른 어떤 것, 그리고 또 다른 어떤 것을 배워야 한다. 선별, 개선, 불완전, 이런 것들이 구식의 원리들이다. 학생은 스승을 결코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항상 스승은 알을 완결되지 않게 남겨둔다. 다시 말해 학생의 무지를 남겨 둔다.
제2장 무지한 자의 수업/교훈
학생은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보고, 쉼 없이 비교하고, 늘 다음의 세가지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무엇을 보고 있니? 너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너는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니? 이렇게 무한히 말이다.
무능력=나는 할 수 없다. 나는 이해 안 된다. .....
- 커다란 속임수를 쫓아낸다. 무능 일반이 구식의 슬로건이기 때문이다. 구식은 기억이 지능이나 상상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구식은 무능을 지배하고자 하는 자들에 공통된 무기인 분할을 쓰기 때문이다. 구식은 인간 지능의 역량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구식은 열등한 자들과 우등한 자들의 분할을 믿기 때문이다. 즉, 열등한 자들과 우등한 자들이 있다. 열등한 자들은 우등한 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다. 이것밖에 안중에 없다. 구식에게 필요한 것은 불평함이다.
전체가 전체 안에 있다=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