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예술의 정신 
로버트 헨리 (지은이) | 이종인 (옮긴이) | 즐거운상상 | 2010-12-20


예술가의 태도와 예술가가 가져야 할 정신에 대한 선배 예술가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화실샘이 러시아 유학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 예술가들" 아카데미에 들어 온 학생은 어리거나 나이가 많거나 실력이 있거나 없거나 교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배운다고 했다. 그들은 이미 배우면서 존중받는다는 이야기였다. 로버트 헨리는 선배예술가로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궁금하다.



대한민국 감성 사진여행지 
남인근 (지은이) | 스프링 | 2010-12-17


TV 여행 광고를 본 적이 있을것이다. 호주, 시드니, 뉴욕 세계의 도시를 보여주며 젊음이 비상하는 광고는 보는 자체로 흥분과 가고 싶은 욕구를 충동질 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대한민국 어디까지 가봤니?"는 어떨까. 곰곰히 되집어보면 우리나라의 많은 곳을 다니지 못했다.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책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나라의 그림같은 곳을 소개한다니 무척 설레고 덤으로 여행의 추억만들기에 필수인 카메라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준다니 일석이조!!!

요리에서 예술의 감동을 경험하다 | 예술과 생활 3
맛, 예술로 버무리다 
쉬레이 (지은이) | 정유희 (옮긴이) | 시그마북스 | 2011-01-10


예술 작품속에 담긴 요리의 비밀을 알려준다니 구미가 당긴다. 사과가 의미하는 것,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시선, 한마디로 그림속에 담긴 요리에 대한 시선이라니 요즘처럼 요리에 관심이 많은 시기에 아주 적절하게 읽고 싶은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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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극과극>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진의 극과 극 - 카피라이터 최현주의 상상충전 사진 읽기
최현주 지음 / 학고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끌리는 이미지가 있다. 어디선가 본듯한것도 따지고 보면 언젠가 스치듯 지나쳤지만 분명 본 적이 있기에 기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보긴 했지만 자세히 보지 못한것들이 쌓여서 본 적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진짜와 가짜는 진실과 거짓만큼이나 자로 재기 어려운 것이다.

말을 거는 사진들이 있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들려주기도 하고, 따라해봐 하는 것도 있고, 공감하는 것도 있다. 보일듯 말듯 한 이미지는 무엇인가 숨겨둔 이야기를 품고 있다.  

김인숙의 사진 Saturday Night 2007
나는 2008년 서울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이 사진을 처음 보았다. 그것은 정말이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사진이었다. 사진가는 어는 겨울 밤 뒤셀도르프에 새로 지어진 래디슨 호텔을 지나갔다. 이 호텔은 66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외부와 접한 방의 한쪽 면은 커다란 창이어서 방 안에 불이 켜지면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다. 작가는 새로운 착상이 떠올랐다. 그는 실제 호텔방에서 일어난 66개의 에피소드를 수집했다. 그리고 각각의 방을 위해 66개의 시나리오를 썼다.

사진가는 사건을 설정하고 모델을 섭외하고 소품과 의상과 메이크업과 조명을 연출하기 위해 팀을 구성했다. 66개의 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실제 호텔이 아니라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호텔 건물과 각 방의 장면은 정교하게 합성되었다.

눈 내리는 토요일 밤 각각의 방에서는  다른 일들이 일어나고 아무도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지 않는다.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밀리언달러 호텔'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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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콘서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건축 콘서트 - 건축으로 통하는 12가지 즐거운 상상
이영수 외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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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미술관에서 '미술, 예술을 품다'전을 들었다. 이젠 예술은 다방면으로 펼쳐져 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예술이 아니라 문화현상과 아름다움과 감동을 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처음엔 혼란스러웠다. 내가 생각하는 순수미술은 이미 폐기처분 되었고 현대미술은 행위까지 모든 것이 어떤 의미를 품느냐에 따라 예술이 되었다. 그러던 즈음 건축 콘서트를 받아들자 이젠 건축도 예술이라고 말한다.

예술은 감동이다. 
개인이 집을 짓는다는 행위는 평생을 통틀어 한번 할까 말까한 엄청난 일이다. 반면 건축가들은 상상속에서 가능할 것 같은 집들을 설계하고 짓는다. 도시는 건축으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세계의 아름다운 건물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우리 삶에서 매일 마주하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12명의 저자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말그대로 개성강한 건축가들의 공연장이다. 

처음 이 책은 내게 꼭 필요한 책이 제때 와줬구나하는 기분좋은 설레임이었다. 책 속에서 건축에 대한 정보를 얻고 멋진 집을 짓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멋진 집을 짓는것에 대한 팁은 얻을 수는 없다. 건축 전반에 관한 건축가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책이라 당장 집을 지을 사람에게는 도움이라기보다는 예술을 품은 건축에 대한 경외감만 커져갔다.

나의 목적이 촛점을 잘못 맞추었을뿐 개인의 집짓기가 아니라면 건축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책속에 포함된 사진과 유명한 건축가들이 지은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몇년전 '에도박물관'에 간적이 있었다. 박물관 내부야 그기서 그기였지만 건물은 인상적이었다. 콘크리트로 덤빌듯이 웅크린채 튼튼하게 지어진 건물이 마음에 들어왔었다. 그 이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에도도쿄박물관(1993)은 기쿠타케 기요노리건축가에 의해 지어졌는데, 이 건물은 산업과 사회, 문화의 변화로 우리 일상의 변화에 따른 도시와 건축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존재하고,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잠재된 질문에 대한 적극적인 표출이다. 일본 메타볼리즘 건축의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한다.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5>에 등장한 걸어다니면서 병력 수송과 전투를 수행했던 앳앳워커와 흡사한 형상이다. 실재로 건물이 걷거나 생물체같이 작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건축적 욕망과 상상에 대한 가절함 덕분에 실현된 건물이라는 글을 읽고 나자 왜 그때 받은 느낌이 잊혀지지 않았는지 확인한 기분이다.

언젠가 건축도 트랜스포머처럼
건축가를 만났다. 건축가를 찾아가기전 그의 이전 작업과 하늘을 나는 상상을 컴퓨터로 모션한 동영상을 보았고 강의도 들었었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건축가는 사무실의 입구도 내부도 빨간색을 곳곳에 심어두고 있었다. 내가 지금껏 본 사무실중 가장 작은 사무실이었지만 아이디어가 샘솟는 이유를 비로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의자도 되고 책상도 되고 책꽂이도 되는 공간이야 말로 트랜스포머였다. 작은 공간이지만 하나의 낭비도 없는 알찰 공간이 참 부럽다는 인상을 받고 돌아왔다. 그 건축가와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올 해 참 좋은 만남이었다. 

누군가 내게 어떤 집을 갖고 싶냐고 묻는다면, 대림미술관에서 본 빛이 집안으로 파고드는 그런 공간이 있거나, 아주 작은 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그런 공간을 막연하게 꿈꾸고 숨고 싶어한다. 아직 원하는 실체를 스스로도 알지 못하지만 어떤 공간에 들어섰을때 그대로 느껴지는 공간의 독특함을 꿈꾼다. 12명의 저자중 김수진의 글은 '사람을 만드는 공간, 사람이 만드는 공간'이라는 타이틀로 공간이 시사하는 바를 이야기하는데 그 중 '나만의 은신처, 에워싸는 공간'이라는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건축과 무관한 일을 하는 부부가 자신들이 원하는 공간을 설계하고 기술자들에게 최소한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집을 건축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집을 지을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빛"이라고 말한다.

또 흥미로운 글은 임기택의 '포스트모던 사회와 세상의 소통방식'이다. 오늘날 소비문화와 휴식의 의미에서 '기호를 소비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하나 들어보자고 시작하는 글은 그동안 나의 여행이 어떤 의미에서 공간을 소비하는 여행이었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었다. 동해바다가 있는 펜션으로 여행을 가서 그곳의 편의시설만 이용하고 돌아왔는데 언제나 나는 여행을 갔다왔다고 한 것이었다.  정말로 그곳에 갔다 왔을까? 이런 의문이 곧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여기서 꼬집어 주었다.

앞으로 건축은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소통을 시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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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재미나는 예술을 보여주는 작가가 궁금하다. 
남미에도 이렇게 유명한 화가가 있어할정도로 보테로는 남미의 피카소라고 할만큼 작품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는 화가다. 남미여행을 떠났던 친구가 보내 온 이야기에는 보테로 미술관에서 놀았다는 이야기도 들어 있었다. 

부러워했었는데 2년전 덕수궁 미술관에서 '페르난도 보테르'전을 볼 수 있었다. 밝은 색감, 풍성한 인물, 재미있는 소재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고, 보테르의 그림은 이슈가 되었다. 남미거장전에서 한두점 보여주던 전시에서 보테로 단독전은 유럽의 화가가 아닌 남미화가로 관심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베이직 아트 시리즈  / 보테로 
마리아나 한슈타인 (지은이) | 한성경 (옮긴이) | 마로니에북스 | 2010-12-10 

 

도시를 옮겨가며 살진 못하더라도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무엇보다 기대된다. 파리하면 문학과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장소가 아닌가. 파리의 미술명소와 주변 풍경을 보여준다니 완전 솔깃해진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 미술 
박정욱 (지은이) | 학고재 | 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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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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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은 보통 꼼꼼하게 보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찾게 되는 책이다. 개념정리를 위해서 혹은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 사전을 찾는다. 이 책은 선사, 삼국, 발해까지 다루고 있는 한국미술사 강의 사전이다. 그기에 사진을 곁들여 흥미를 가중시킨다.

보통 역사를 시대별로 다루는 책은 재미없다는 인식이 함께 하는데 처음의 딱딱한 읽기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여행을 다녀보면 역사를 알고 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보는것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기 좋은 미술의 역사책이라 책장에 꽃혀있는것 자체로도 후원자를 얻은것처럼 든든해진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을 하다보면 문화재에 관심이 가는데, 여행을 하고 돌아와 혹은 여행을 가기전 그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사전정보를 읽고 가거나 다녀와서 보충하고 지식 보태기에 잘 활용될 것 같다.

무엇보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 이런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지 처음 알았다. 국사책에서 달달외워 썼던 것을 이제는 그림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여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는지, 시대를 거슬러 인간이 추구하는것의 기원을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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