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의 첫 심부름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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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짐작하시겠지만, 이슬이가 첫 심부름하는 이야기랍니다. 동생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느라 바쁜 엄마가 이제 다섯살이 된 이슬이에게 우유 심부름을 시킵니다. 이슬이는 지금까지 혼자 밖에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오백원짜리 동전 두 개를 땀이 나도록 손에 쥐고, 불러도 대답없는 수퍼 주인 아줌마를 동동거리며 기다리고, 다른 손님이 부르는 소리에 나타난 주인 아줌마가 그 손님에게만 물건을 팔고 돌아서려고 하자 자신도 놀랄만큼 큰소리로 아줌마를 불러 우유를 사고, 잔돈도 잊은 채 집으로 달려나가는 이슬이.

어릴적 누구나 경험해 봤음직한 스릴넘치는 첫 심부름을 서정적인 글과 그림으로 그려낸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좋은 그림책이구나 생각했답니다. 제 감성에 맞는 이 책을 우리 애도 좋아할까 의아했지만, 커다란 수퍼에서 심부름을 다니겠다고 깔깔거리며 우유를 집어오며 이슬이 흉내를 내는 우리 아이를 보면, 우리 아이 역시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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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내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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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내동생>은 하야시 아키코와 쓰쓰이 요리코의 3부작 중 가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순이와 어린 동생>, <이슬이의 첫 심부름>을 산 뒤 맨 나중에 <병원에 입원한 내동생>을 사주었는데 그후로 가영이의 베스트 그림책이 되었답니다.<이슬이의 첫 심부름>을 좋아할 때엔 심부름놀이로 정신없던 가영이가 이제는 <병원에 입원한 내동생>을 보고 편지를 쓰느라(사실 그리는 거지만요) 정신이 없습니다. 편지를 쓰는 대상은 동생 재욱입니다. 종이에 크레파스로 이것저것 그린 뒤 재욱이에게 소리내어 읽어준답니다. '재욱이에게, 많이 아프지? 나는 무척 걱정했어. 얼른 나아 같이 놀자.' 평상시엔 사이 나쁜 남매이지만 이때만은 가영이가 재욱이를 이뻐한답니다. 덕분에 재욱이는 환자가 되지만요(요즘엔 점점 동생을 더 이뻐하는 것 같습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병원에 입원한 내동생>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 작품입니다. 장난감이나 인형을 사이에 두고 항상 다투던 동생이지만 그 동생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기분이라든지 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의 두려움, 그리고 아픈 동생에게 무엇인가 해주고 싶은 언니의 마음을 정말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내 그림책 속에 진정 살아 숨쉬는 아이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친근하고 따뜻하게 그려진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은 생동감을 더하지요.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은 독자를 그 속으로 몰입시키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좋다, 저런 점이 좋다 따지기에 앞서 아이들처럼 '와! 좋다'하고 빨려드는 것이지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그림책 속에서 살아 숨쉬기 때문에 아이인 가영이는 자기 이야기인냥 즐겁게 받아들이고, 아빠인 저는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제 마음 속의 아이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의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의 마음을 다시 한번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죠.

참... 그리고 병원 장면에서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 <이슬이의 첫 심부름>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우유 자판기 앞에는 이슬이가 서 있고요. 간호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목발 짚은 아저씨는 가게에 담배 사러왔던 아저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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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랑 시장 구경 가요! - 손인형 그림책 : 날개책
레베카 아처 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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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랑 시장 구경 가요!>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날개책(플랩북)에 손인형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할머니 인형과 강아지 인형이 들어있어 아이와 함께 인형놀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답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에 손인형이 좀 허접하긴 하지만, 아이는 좋아하더군요. 날개책에 인형이 결합되어 있으니, 흥행은 어느 정도 보장된 셈이라 하겠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느끼는 건데, 아이들은 날개책(플랩북)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책보다는 자동차와 공을 더 좋아하는 저희 둘째도 날개책을 보여주면 관심을 보인답니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할머니랑 바둑이가 사는 집입니다. 찬장 문을 열어보면 생쥐 한마리만 있답니다. '어? 뼈다귀가 하나도 없네.' 이제 할머니와 바둑이는 맛있는 음식을 사러 문을 열고 시장에 간답니다.

처음 간 곳은 빵집, 그다음은 야채와 과일을 파는 가게, 그 다음은 슈퍼마켓... 케이크며, 사과 파이, 당근, 귤, 잼, 치즈 등을 둘러보지만 바둑이 마음에 드는 것은 하나도 없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정육점. 그런데 문이 닫혀있네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결국 바둑이는 뼈다귀를 찾고 만답니다. 어디 있을까요?

이처럼 책은 이야기의 좋은 무대가 되고, 아이와 함께 손인형을 끼고 실감나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이가 정말 좋아한답니다. 날개를 넘기기 전 이 안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하고, 날개를 넘겨 음식을 찾아내고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도 커지고, 음식의 이름이며 '달다', '뜨겁다', '딱딱하다' 등등의 말을 익히는 과정에서 표현력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가영이가 돌도 되기 전에 산 책인데 꽤 오랬동안 즐겁게 읽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두 인형을 양손에 끼고 날개를 넘기랴 책장을 넘기랴 혼자 분주했는데, 가영이가 좀 큰 후론 강아지는 가영이 몫이 되었답니다. 아주 어렸을 적엔 엄마, 아빠가 하는 연극(?)을 두눈 초롱초롱 뜨고 보기만 했던 아이가, 점점 자라서 자기 손으로 날개를 넘겨 이것저것 확인하고, 말을 한두 마디 배워 강아지 역할을 하고, 이젠 할머니 역할까지 소화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아주 쓸모가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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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ight Moon (Hardcover, Cassette)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클레먼트 허드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 Harper Collins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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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ight Moon>은 가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영어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워낙 bedtime story인지라, 잠자기 전에도 많이 읽어줬지만 보통 때에도 즐겨 읽던 책이지요. 사실 이 책에 대한 제 첫 느낌은 '그림이 왠지 촌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영이는 열광했지만요... 책이 초록색과 빨강색 판이거든요. 초록 벽과 빨강 바닥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방이 배경이랍니다. 아기 토끼가 주인공이고요. 그림책은 이 방에 있는 물건들을 우선 차례로 소개하고, 그리고 나서 각각에게 잘 자라고(Goodnight) 인사를 한답니다.

초록과 빨강색의 보색대비로 이루어진 그림이 어른인 저에게는 촌스럽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아이인 가영이에겐 강렬한 인상을 주는 모양입니다. 자꾸 읽어달라고 조르는 걸 보면요. 그리고 그림책의 구성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답니다.

우선 '반복'과 '대조'입니다. 먼저 초록 방이 전체적으로 묘사되고 그 다음 두 페이지에서는 세부적인 그림이 나옵니다. 그 다음 두 페이지에는 또 초록 방이 전체적으로 묘사되고 다시 두 페이지에 걸쳐 세부적인 그림이 나오고요. 이게 계속 반복되다가 이야기는 불이 모두 꺼지 어두운 방 그림으로 끝난답니다(이제야 모두 잠 들었군요). 두 페이지는 컬러, 두 페이지는 흑백... 계속되는 이러한 반복과 대조가 재미있는 리듬감을 줍니다.그리고 방안에 있는 물건들이 두 번씩 등장합니다. 소개할 때 한 번, Goodnight 인사할 때 한 번. 이것도 역시 재미있죠. 아이들은 반복하는 걸 무척 좋아하니까요.

둘째는 그림을 보면서 발견할 꺼리가 많다는 것입니다. 커다란 초록 방에는 생쥐가 이 구석 저 구석 돌아다니고, 고양이 두 마리가 털실뭉치를 굴리며 놀고, 슬리퍼며 책꽂이의 인형들, 벽난로, 바닥에 깔린 호랑이 가죽(?) 등등 찾아볼 꺼리가 무척 많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라임(rhyme)에 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어주다 보면 작가가 글이 입에 붙게 참 잘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뭐 이런 식입니다.

Goodnight bears
Goodnight chairs

Goodnight kittens
And goodnight mittens

Goodnight clocks
And goodnight socks

Goodnight little house
And goodnight mouse

이렇게 라임을 잘 살려 썼기 때문인지 가영이도 제가 읽어 줄 때마다 따라하곤 한답니다. 두 번쯤 읽어주면 그러다 잠이 들곤 하지요... 쉬운 영어로 쓰여 있고 소리 내어 읽는 재미도 있는지라 영어랑 친하지 않은 저도 재미있게 읽어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첫 영어 그림책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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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in the Bed (페이퍼백)
페니 데일 글 그림 / Walker Books / 199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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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는 분의 추천으로 가영이에게 사주게 된 책입니다. 가영이도 물론 아주 좋아했어요.

한 꼬마아이가 밤에 잠자리에 들어 동물 인형 10마리랑 같이 놀다 잠이드는 이야기예요.
'There were ten in the bed and the little one said, 'Roll over roll over!'...'로 시작하는데, 꼬마가 침대에서 동물인형들이랑 구르다가 한마리씩 떨어져서 아홉이 되었다가(There were nine in the bed...) 여덟이 되고, 나중엔 혼자만 남게 되었다가 다시 동물들을 불러 잠이들게 되지요.

글로 쓰여진 이야기는 아주 단순한데, 이 그림책은 그림으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있답니다. 침대에서 떨어진 장난꾸러기 동물들이 야식을 찾아 삼삼오오 부엌으로 가서 또 한바탕 어지르고, 침대 밑으로 커다란 코끼리를 밀고 잡아당기는 장난을 하는 장면들이 가영이게겐 아주 재미있었나봐요. 읽어주는 소리는 듣는 둥 마는 둥 그림읽는 재미에 신나하며 봤어요. 그런데 이렇게 글 따로 그림따로의 그림책도 아주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림을 설명하거나, 혹은 글을 설명하는 그림책과는 달리, 아이가 글에 없고, 그림속에만 숨은 에피소드를 찾으며 읽는 것도 아주 즐거워 하기 때문이예요. 동물인형들이 벌이는 난장판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여서도 그런지 모르지만 가영이는 정말 신나게 읽었답니다.

그리고 또 첫장을 넘기면 'For Brian and Daphne'이라는 문구 밑에 집 그림이 있고, 그 다음 장에는 제목이 있고, 그 아래 창으로 조그맣게 꼬마랑 동물인형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장이 본문이고요. 멀리서 점점 다가가는 시각으로 첫장의 그림부터 활용했는데요, 마찬가지로 마지막 페이지의 The end 위에 있는 그림도 다 잠이들어 불이꺼진 집을 조금 멀리서 바라 본 듯이 그렸어요. 저는 몰랐는데, 이것도 가영이가 찾아낸 거랍니다. 이런 조그만 장치도 아이들은 잘 찾아내네요.

지금 찾아보니 보드북과 페이퍼백이 있는데, 그림이 조금 다르네요. 제가 보기엔 페이퍼백 그림이 훨씬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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