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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ight Moon (Hardcover, Cassette)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클레먼트 허드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 Harper Collins / 1998년 2월
평점 :
절판
<Goodnight Moon>은 가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영어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워낙 bedtime story인지라, 잠자기 전에도 많이 읽어줬지만 보통 때에도 즐겨 읽던 책이지요. 사실 이 책에 대한 제 첫 느낌은 '그림이 왠지 촌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영이는 열광했지만요... 책이 초록색과 빨강색 판이거든요. 초록 벽과 빨강 바닥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방이 배경이랍니다. 아기 토끼가 주인공이고요. 그림책은 이 방에 있는 물건들을 우선 차례로 소개하고, 그리고 나서 각각에게 잘 자라고(Goodnight) 인사를 한답니다.
초록과 빨강색의 보색대비로 이루어진 그림이 어른인 저에게는 촌스럽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아이인 가영이에겐 강렬한 인상을 주는 모양입니다. 자꾸 읽어달라고 조르는 걸 보면요. 그리고 그림책의 구성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답니다.
우선 '반복'과 '대조'입니다. 먼저 초록 방이 전체적으로 묘사되고 그 다음 두 페이지에서는 세부적인 그림이 나옵니다. 그 다음 두 페이지에는 또 초록 방이 전체적으로 묘사되고 다시 두 페이지에 걸쳐 세부적인 그림이 나오고요. 이게 계속 반복되다가 이야기는 불이 모두 꺼지 어두운 방 그림으로 끝난답니다(이제야 모두 잠 들었군요). 두 페이지는 컬러, 두 페이지는 흑백... 계속되는 이러한 반복과 대조가 재미있는 리듬감을 줍니다.그리고 방안에 있는 물건들이 두 번씩 등장합니다. 소개할 때 한 번, Goodnight 인사할 때 한 번. 이것도 역시 재미있죠. 아이들은 반복하는 걸 무척 좋아하니까요.
둘째는 그림을 보면서 발견할 꺼리가 많다는 것입니다. 커다란 초록 방에는 생쥐가 이 구석 저 구석 돌아다니고, 고양이 두 마리가 털실뭉치를 굴리며 놀고, 슬리퍼며 책꽂이의 인형들, 벽난로, 바닥에 깔린 호랑이 가죽(?) 등등 찾아볼 꺼리가 무척 많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라임(rhyme)에 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어주다 보면 작가가 글이 입에 붙게 참 잘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뭐 이런 식입니다.
Goodnight bears
Goodnight chairs
Goodnight kittens
And goodnight mittens
Goodnight clocks
And goodnight socks
Goodnight little house
And goodnight mouse
이렇게 라임을 잘 살려 썼기 때문인지 가영이도 제가 읽어 줄 때마다 따라하곤 한답니다. 두 번쯤 읽어주면 그러다 잠이 들곤 하지요... 쉬운 영어로 쓰여 있고 소리 내어 읽는 재미도 있는지라 영어랑 친하지 않은 저도 재미있게 읽어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첫 영어 그림책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