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시장 구경 가요! - 손인형 그림책 : 날개책
레베카 아처 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할머니랑 시장 구경 가요!>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날개책(플랩북)에 손인형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할머니 인형과 강아지 인형이 들어있어 아이와 함께 인형놀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답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에 손인형이 좀 허접하긴 하지만, 아이는 좋아하더군요. 날개책에 인형이 결합되어 있으니, 흥행은 어느 정도 보장된 셈이라 하겠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느끼는 건데, 아이들은 날개책(플랩북)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책보다는 자동차와 공을 더 좋아하는 저희 둘째도 날개책을 보여주면 관심을 보인답니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할머니랑 바둑이가 사는 집입니다. 찬장 문을 열어보면 생쥐 한마리만 있답니다. '어? 뼈다귀가 하나도 없네.' 이제 할머니와 바둑이는 맛있는 음식을 사러 문을 열고 시장에 간답니다.

처음 간 곳은 빵집, 그다음은 야채와 과일을 파는 가게, 그 다음은 슈퍼마켓... 케이크며, 사과 파이, 당근, 귤, 잼, 치즈 등을 둘러보지만 바둑이 마음에 드는 것은 하나도 없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정육점. 그런데 문이 닫혀있네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결국 바둑이는 뼈다귀를 찾고 만답니다. 어디 있을까요?

이처럼 책은 이야기의 좋은 무대가 되고, 아이와 함께 손인형을 끼고 실감나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이가 정말 좋아한답니다. 날개를 넘기기 전 이 안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하고, 날개를 넘겨 음식을 찾아내고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도 커지고, 음식의 이름이며 '달다', '뜨겁다', '딱딱하다' 등등의 말을 익히는 과정에서 표현력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가영이가 돌도 되기 전에 산 책인데 꽤 오랬동안 즐겁게 읽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두 인형을 양손에 끼고 날개를 넘기랴 책장을 넘기랴 혼자 분주했는데, 가영이가 좀 큰 후론 강아지는 가영이 몫이 되었답니다. 아주 어렸을 적엔 엄마, 아빠가 하는 연극(?)을 두눈 초롱초롱 뜨고 보기만 했던 아이가, 점점 자라서 자기 손으로 날개를 넘겨 이것저것 확인하고, 말을 한두 마디 배워 강아지 역할을 하고, 이젠 할머니 역할까지 소화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아주 쓸모가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