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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in the Bed (페이퍼백)
페니 데일 글 그림 / Walker Books / 199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는 분의 추천으로 가영이에게 사주게 된 책입니다. 가영이도 물론 아주 좋아했어요.
한 꼬마아이가 밤에 잠자리에 들어 동물 인형 10마리랑 같이 놀다 잠이드는 이야기예요.
'There were ten in the bed and the little one said, 'Roll over roll over!'...'로 시작하는데, 꼬마가 침대에서 동물인형들이랑 구르다가 한마리씩 떨어져서 아홉이 되었다가(There were nine in the bed...) 여덟이 되고, 나중엔 혼자만 남게 되었다가 다시 동물들을 불러 잠이들게 되지요.
글로 쓰여진 이야기는 아주 단순한데, 이 그림책은 그림으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있답니다. 침대에서 떨어진 장난꾸러기 동물들이 야식을 찾아 삼삼오오 부엌으로 가서 또 한바탕 어지르고, 침대 밑으로 커다란 코끼리를 밀고 잡아당기는 장난을 하는 장면들이 가영이게겐 아주 재미있었나봐요. 읽어주는 소리는 듣는 둥 마는 둥 그림읽는 재미에 신나하며 봤어요. 그런데 이렇게 글 따로 그림따로의 그림책도 아주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림을 설명하거나, 혹은 글을 설명하는 그림책과는 달리, 아이가 글에 없고, 그림속에만 숨은 에피소드를 찾으며 읽는 것도 아주 즐거워 하기 때문이예요. 동물인형들이 벌이는 난장판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여서도 그런지 모르지만 가영이는 정말 신나게 읽었답니다.
그리고 또 첫장을 넘기면 'For Brian and Daphne'이라는 문구 밑에 집 그림이 있고, 그 다음 장에는 제목이 있고, 그 아래 창으로 조그맣게 꼬마랑 동물인형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장이 본문이고요. 멀리서 점점 다가가는 시각으로 첫장의 그림부터 활용했는데요, 마찬가지로 마지막 페이지의 The end 위에 있는 그림도 다 잠이들어 불이꺼진 집을 조금 멀리서 바라 본 듯이 그렸어요. 저는 몰랐는데, 이것도 가영이가 찾아낸 거랍니다. 이런 조그만 장치도 아이들은 잘 찾아내네요.
지금 찾아보니 보드북과 페이퍼백이 있는데, 그림이 조금 다르네요. 제가 보기엔 페이퍼백 그림이 훨씬 좋네요.